지점 외 영업 가능해지자 통폐합 움직임... 삼성證 올해 15개 지점 통폐합
증권가 ODS부서 확대 개편하나... 부당 구조조정·열악 근무환경 우려 나와

최근 증권사 지점 외의 공간에서 현장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의 지점 통폐합 속도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아웃도어세일스(ODS) 부서를 확대 등 증권사의 구조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부당 구조조정, 열악한 근무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남지연 기자]
최근 증권사 지점 외의 공간에서 현장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의 지점 통폐합 속도도 더욱 속도를 내고 있다. 이 가운데 아웃도어세일스(ODS) 부서를 확대 등 증권사의 구조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부당 구조조정, 열악한 근무환경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사진은 여의도 증권가. [사진=남지연 기자]

【뉴스퀘스트=남지연 기자】 각종 금융투자상품을 직접 판매할 수 있도록 하는 방문판매법 개정안이 시행된지 일주일이 되어간다.

증권사들이 방문판매에 잇달아 나서거나 관련 서비스 준비에 한창인 가운데 방판법 개정에 따라 영업점 통폐합 등도 빠르게 진행되면서 구조조정의 우려도 커지는 모습이다.

1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지난 8일부터 방문판매법 개정안 시행으로 국내 증권사들의 방문판매가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방문판매는 방문·화상·전화 등의 방식을 통해 각 사 영업 지점이 아닌 투자자가 있는 장소에서 증권 판매 계약을 권유하거나 체결하는 것을 의미한다.

증권사들은 영업점 이외의 장소에서 고객을 만나 금융상품에 대한 권유와 판매계약을 체결할 수 있게 된 것이다.

이에 따라 미래에셋증권·KB증권·한국투자증권·하나증권 등 국내 증권사들은 방문판매 서비스를 개시했다.

이베스트투자증권 등 중소형 증권사들은 내년 중 서비스 개시를 목표로 시스템 구축 중인 상황으로 전해졌다.

증권사 지점 외의 공간에서 현장 영업이 가능해지면서 증권사의 지점 통폐합 속도도 더욱 속도를 내는 분위기다.

증권사들은 최근 대형 거점점포를 앞세워 지점통폐합에 나서고 있다.

삼성증권이 대표적이다.

삼성증권은 연내에 국내 8개 지점(광장동 WM 지점, 송파 WM 지점, 송도 WM 지점, 부천 WM 지점, 영통 WM 지점, 안산 WM 지점, 순천 WM 지점, 구미 WM 지점)을 통폐합할 예정이다.

지난 10월에도 7개를 정리한 바 있다. 이번 통폐합 지점을 반영할 경우 올해만 총 15개 지점의 통폐합을 진행한 셈이다.

NH투자증권도 LG트윈타워에 위치한 '트윈 브랜치'를 폐쇄하기로 결정하면서, 해당 지점은 파크원에 위치한 'NH금융PLUS영업부금융센터 WM1센터'로 최근 통합됐다.

NH투자증권은 지난 8월에도 교대역WM센터와 강남대로WM센터를 통합한 강남금융센터(플래그십센터)로 통합한 바 있다.

신영증권도 지난 4월 반포지점과 압구정지점을 APEX대치센터로 통합했다. 대신증권의 경우 오는 23일 인천센터와 송도지점을 통합에 나설 예정이다.

이처럼 영업 직원들의 방문판매가 가능해진 데다 코로나19로 비대면 중심 영업 환경으로 전환되면서 증권사는 영업점 축소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증권사의 이러한 행보에 향후 지점을 줄이고 아웃도어세일스(ODS) 부서를 확대하는 등 증권사의 구조가 개편될 것으로 보인다는 의견도 있다.

이에 따라 업계의 구조조정도 이어질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도 나온다.

증권사 관계자는 “모든 증권사가 방판법 개정 시행을 근거로 구조조정에 나설 가능성이 매우 높다”면서 “가뜩이나 증권업계가 부동산PF 리스크, 업황 부진으로 인력 개편과 사업 축소에 나서는 국면에서 부당한 구조조정을 촉발할 수 있어 우려스러운 부분”이라고 말했다.

방판법 개정안 시행으로 증권맨들이 더욱 열악한 근무 환경에 내몰릴 수도 있다는 문제 의식도 제기된다.

가뜩이나 성과주의 그림자에 노출된 증권맨들이 방문판매 서비스에 나서면 판매목표에 대한 성과 압박이 심해질 수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2015년 HMC투자증권(現 현대차증권)은 ODS 부서에 저성과자를 배치하는 등 ODS 조직을 저성과자 퇴출 프로그램으로 삼은 정황이 드러난 바 있다.

한 증권 노조 관계자는 “방판법 개정에 따른 근로 시간 문제 등 노조의 입장을 정리해 발표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