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은행, 미국 CES 행사장에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관람객 시선 끌어
축구 예매(하나은행)부터 채권매매(삼성증권)까지 각종 상품 선보여
작년에 이어 올해도 고객 편의성 높인 디지털 금융 서비스 상용화 전망

금융기업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 금융을 내세우며 메타버스, 채권매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금융기업들이 작년에 이어 올해도 디지털 금융을 내세우며 메타버스, 채권매매 등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금융기업 대표들의 신년사에 대부분 들어가 있는 단어 중 하나는 바로 ‘디지털 금융’이다.

최첨단 IT기술을 활용해 고객들이 여러 가지 금융 서비스를 쉽고, 간편하게 이용할 수 있도록 경쟁적으로 플랫폼 개발에 나서고 있다.

10일 금융권에 따르면 이러한 현상은 은행·카드·증권 등 분야를 가리지 않고, 금융권 전반에 대세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A은행 관계자는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으로 대부분의 금융 업무를 볼 수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디지털 금융 활성화에 많은 투자를 하고 있다”고 전했다.

주요 사례를 보면 신한은행(은행장 한용구)은 최근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막을 내린 세계 최대 가전·IT 박람회 ‘CES 2023’에 금융권 최초로 단독 부스를 꾸렸다.

신한은행은 이번 행사에서 자체 구축한 메타버스 플랫폼 ‘시나몬’을 관람객들에게 소개하면서 많은 관심을 모았다.

‘시나몬’은 은행 시스템과 직접 연계 가능한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국내 금융권에 적용되는 규제를 충족하기 위해 클라우드 위에 금융권 엔터프라이즈 인프라 환경을 별도 구축했다.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가한 신한은행 부스 전경. [사진=신한은행]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3에 참가한 신한은행 부스 전경. [사진=신한은행]

특히 코로나19 영향으로 CES가 3년 만에 정상 개최되면서 당초 예상치 10만명을 훌쩍 뛰어넘는 11만 5000명이 현장을 찾아 큰 홍보 효과를 누렸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마켓플레이스와 뱅킹이 융합된 새로운 메타버스 플랫폼으로 진화해 나아갈 ‘시나몬’을 전 세계에 알릴 수 있었다”며 “앞으로도 혁신적인 금융 서비스를 선보이겠다”고 말했다.

‘축구 사랑 후원’에 적극적인 하나은행(은행장 이승열)은 애플리케이션 ‘하나원큐’에 대전하나시티즌 시즌권 예매 서비스를 시작하면서 차별화된 서비스를 선보였다.

은행 애플리케이션 중 축구 관련 예매 서비스를 제공하는 곳은 하나은행이 유일하다.

하나원큐 로그인을 한 후 ‘스포츠’ 카테고리의 대전하나시티즌 메뉴에서 오는 11일부터 홈 개막전 2주 전까지 가입할 수 있다. 

하나은행 계좌가 없어도 일반회원 가입을 통해 누구나 쉽고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는 점이 특징이다.

하나은행 관계자는 “K리그1 승격에 성공한 대전하나시티즌에 대한 많은 관심과 사랑을 부탁드린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팬 친화 콘텐츠 마련과 지역밀착 활동을 펼쳐 팬들과 즐거움을 나눌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은행뿐 아니라 증권업에서도 디지털 금융 활성화에 많은 공을 들이고 있다.

대표적인 예로 삼성증권(사장 장석훈)은 삼성금융네트웍스 통합 애플리케이션 ‘모니모’에서 보험·증권·카드 통합 애플리케이션 중 최초로 채권매매서비스를 시작했다.

해당 서비스에서는 세전 연 5.30%의 특판 채권을 100억원 한도로 판매한다. 특판채권은 AA등급인 현대캐피탈의 선순위 채권으로 세전 연 5.30%, 만기 3년의 월이표 채권이다.

삼성증권 관계자는 “특판 중인 현대캐피탈 채권 외에도 모니모를 통해서 국공채와 A등급 이상의 우량 채권에 투자가 가능하며, 최소 1000원부터 투자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이어 “채권을 포함해 더욱 쉽고 편리한 자산관리방법을 제시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작년 12월에 개최된 신한카드의 디지털 혁신 비용 절감 시상식 모습. [사진=신한카드]
작년 12월에 개최된 신한카드의 디지털 혁신 비용 절감 시상식 모습. [사진=신한카드]

디지털 혁신으로 비용절감을 실현한 곳도 있다. 바로 ‘신한카드’다.

신한카드(대표 문동권)는 지난해 전사 업무 영역 전반에 걸친 디지털 혁신과 이를 통한 업무 프로세스의 효율화를 이끌어 내기 위해 운영 중인 ‘전략적 비용절감 성과제도’를 통해 1380억원을 절감했다고 밝혔다.

‘전략적 비용절감 성과제도’는 매년 신한카드가 본부 또는 부서별 전략적 과제를 직접 도출하고 수행해 지속적으로 비용 효율화를 추진하는 사내 운영 제도다.

실질적인 재무성과 창출을 비롯해 참신성·비용절감 규모·추진 난이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우수 과제를 선정하고 있다.

신한카드 관계자는 “앞으로도 신한금융그룹의 비전인 ‘더 쉽고 편안한, 더 새로운 금융’과 연계해 디지털 가속화를 통한 금융 신사업 기회를 발굴하고, 혁신을 통한 비용 절감을 지속해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처럼 은행·증권·카드 분야에서는 디지털 혁신이 가시화되고 있지만, 보험업은 일정 부분 한계를 보이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사실 보험 상품은 다른 금융업에 비해 복잡하고, 가입 절차가 더 까다롭다”며 “디지털 금융의 장점이 비대면·간편 가입 등이 있는데 보험업에는 적용하기 쉽지 않은 측면이 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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