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은행, 횡령·유용 총 5건에 약 701억원 금전사고 발생
하나금융투자, KB손해보험, 모아저축은행에서도 대규모 사고 터져
윤창현 의원 “경미한 사고에도 무관용 대응으로 철저히 예방해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업권별, 유형별 금전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비롯한 여러 금융기업에서 각종 금전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우리은행 직원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남대문경찰서 수사관들이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업권별, 유형별 금전사고 현황’ 자료에 따르면 우리은행을 비롯한 여러 금융기업에서 각종 금전사고가 발생했다. 사진은 지난해 5월 우리은행 직원 횡령 사건을 수사 중인 남대문경찰서 수사관들이 우리은행 본점 압수수색을 위해 이동하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고객의 소중한 돈을 철저하게 관리해야 하는 금융기업들이 지난해 업권을 가리지 않고, 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조사됐다.

27일 윤창현 국민의힘 의원실은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2022년 업권별, 유형별 금전사고 현황’ 자료를 공개했다.

이번 자료에는 지난해 은행·증권·생명보험·손해보험·저축은행에 발생한 금전사고의 건수와 금액이 ▲사기 ▲배임 ▲횡령·유용 ▲도난 피탈 등으로 집계됐다.

먼저 은행 부문에서는 우리은행이 횡령·유용에서 총 5건, 701억 3000만원의 금전사고가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다.

두 번째로 금전사고 금액이 큰 KB국민은행이 배임 1건, 149억 5000만원이라는 점과 비교해보면 우리은행의 금전사고 금액이 꽤 많다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부산은행(횡령·유용 1건, 14억 9000만원), 하나은행(사기 1건, 8억원), 신한은행(횡령·유용 4건, 3억원)에에서도 크고 작은 금전사고가 발생했다.

우리은행이 압도적인 금전사고를 기록한 이유는 내부 직원과 동생이 공모해 2012년 10월부터 2018년 6월까지 우리은행 계좌에 있던 돈을 횡령한 사실을 발각됐기 때문이다.

이들 형제는 채무를 갚을 목적으로 출자전환 주식, 워크아웃 관련 자금 등을 횡령한 혐의로 기소된 상태다.

당시 개인의 일탈 행위로만 보기에는 횡령·유용 금액이 너무 크다는 이유로 우리은행의 내부 감시 체계에 대한 지적이 제기됐다.

이에 따라 지난 24일 우리금융지주 회장으로 취임한 임종룡 전 금융위원장이 향후 어떠한 개선책을 내놓을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임종룡 회장은 취임식 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새로운 기업 문화 정립을 강조하며 경쟁력을 높여나가겠다고 밝힌 바 있다.

임 회장은 “그룹 회장직에 무거운 책임감을 느끼고 있다”며 “임직원들과 함께 단합하면 좋은 금융그룹을 만들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증권 부문에서는 하나금융투자가 배임 2건, 88억 1000만원으로 최대 금전사고 기업의 불명예를 안았다.

삼성증권(사기 2건, 7억 9000만원), 신한금융투자(사기 1건, 3억 4000만원), 미래에셋증권(사기 1건, 1억 3000만원) 순이었다.

생명보험과 손해보험 부문에서는 미래에셋생명과 KB손해보험이 최대 금전사고를 낸 것으로 확인했다.

미래에셋생명이 횡령·유용 1건, 1억 7000만원의 금전사고를, 신한생명보험이 횡령·유용 2건, 2000만원으로 ‘비교적’ 적은 금전사고를 냈다.

손해보험사 중에는 KB손해보험(횡령·유용 1건, 6억 3000만원)이 가장 큰 금전사고를 기록했다. 흥국화재(횡령·유용 1건, 2억 5000만원), 농협손해보험(횡령·유용 1건, 2억원)으로 그 뒤를 이었다.

저축은행의 경우 모아저축은행(횡령·유용 1건, 58억 9000만원), 한국투자저축은행(횡령·유용 1건, 15억 4000만원), 예가람저축은행(사기 1건, 6억 3000만원), 페퍼저축은행(횡령·유용 1건, 2억 9000만원), 고려저축은행(사기 1건, 2억원)의 피해가 발생했다.

윤창현 의원은 “금융기업들은 고객이 믿고 맡길 수 있는 신뢰를 갖출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기울여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횡령·유용과 같은 일부 임직원들의 일탈이 기업 이미지와 신뢰도에 직결될 수 있는 만큼 단 한 건의 경미한 사고에도 무관용 대응을 통해 책임 의식을 확립해야 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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