넥슨 1분기 매출 1조 전망...엔씨·넷마블 절반 수준 예상
영업이익 격차 더 클 듯...신작 부재 장기화 원인으로 꼽혀
신작 만큼이나 게임 라인업도 중요...올해 IP 확대에 초점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3N 가운데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격차가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사옥 전경. [사진=각사 제공]
국내 게임 산업을 대표하는 3N 가운데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의 격차가 확대될 전망이다. 사진은 왼쪽 상단부터 시계방향으로 엔씨소프트, 넷마블, 넥슨 사옥 전경. [사진=각사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국내 게임시장을 대표하는 기업, 이른바 3N(넥슨·엔씨소프트·넷마블)에서 판도 변화가 일어나고 있다.

넥슨은 기존 라이브게임의 성과에 신작 호재까지 더해지면서 실적 상승이 예상되지만 엔씨소프트·넷마블은 지난해부터 이어진 신작 부재로 전망이 좋지 않기 때문이다.

2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넥슨은 지난 실적발표에서 올해 1분기 매출액이 1조원을 넘어설 것으로 자체 전망했다.

넥슨이 관측한 1분기 매출액은 1조1199억~1조2053억원(1167억~1256억엔)으로, 전년 동기 대비 약 28~38% 증가한 규모다.

넥슨은 1분기 영업이익도 전년 약 17~36% 증가한 4347억~5038억원(453억~525억엔)에 이를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지난해 4분기와 유사한 수준의 실적 하락이 이어질 전망이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엔씨소프트는 1분기 매출 5060억원, 영업이익 472억원을 각각 기록할 것으로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약 36%, 영업이익은 약 81% 줄어든 수준이다.

넷마블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매출이 약 2% 증가한 6448억원을 기록할 것으로 관측되지만, 178억원의 영업손실(적자)이 예상된다.

만약 올해 1분기 적자가 현실화할 경우, 넷마블은 5개 분기 연속 역성장을 기록하는 것이다.

업계에서는 3N 가운데 넥슨만 올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하는 가장 큰 이유로 신작을 지목한다.

넥슨이 올해 초 출시한 레이싱 게임 ‘카트라이더: 드리프트’,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나이트 워커’, ‘프라시아 전기’ 등 신작이 흥행에 성공하며 실적을 견인했다는 것이다.

여기에 ‘피파온라인4’ 등 기존에 서비스 중인 게임이 각 영역에서 꾸준한 성장세를 기록하며 실적을 뒷받침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와 달리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은 신작 부재의 장기화가 실적에 영향을 미친 것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엔씨소프트의 경우 리니지 시리즈가 국내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매출 상위권을 차지하고 있지만, 동일 장르에서 경쟁작이 연이어 출시되면서 매출 급감이 불가피하다는 이야기다.

이에 업계에서는 실적 하락의 원인에는 신작 부재만큼이나 지식재산권(IP), 즉 서비스하는 게임의 다양성도 중요한 요소로 꼽는다.

한 가지 IP 또는 장르에만 집중한다면 기존 서비스 게임에 대한 자기잠식과 경쟁작의 영향에 크게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넥슨은 ‘피파온라인4’처럼 스포츠 장르에서 독보적인 라인업을 보유하고 있다”며 “MMORPG 외 다른 장르의 게임을 다수 갖추고 있다는 게 넥슨의 성장 배경으로 판단된다”고 밝혔다.

이러한 상황을 고려해 엔씨소프트와 넷마블도 과거 IP에 MMORPG 장르를 더한 신작을 출시하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IP 개발 및 장르 다양화에 초점을 맞추고 있다.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MMORPG ‘쓰론 앤 리버티(TL)’ 외에도 난투형대전게임 ‘배틀크러쉬’,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프로젝트BSS’, 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 등 다양한 장르의 신작을 출시하겠다는 계획이다.

넷마블 역시 최근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 캐주얼게임 ‘모두의마블2: 메타월드’를 비롯해 ‘신의 탑’, ‘아스달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등 다양한 IP 기반의 신작을 대거 출시할 예정이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게임사도 결국 이용자에게 게임을 서비스로 제공하는 기업이기 때문에 다양한 라인업을 갖추는 게 중요하다”며 “지속가능한 성장을 위해 IP 개발에 투자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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