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씨소프트, TL 비롯해 연내 비MMO 모바일 게임 출시
넷마블, 하반기 글로벌 및 중국 시장에 신작 연이어 론칭
장르 다각화·글로벌 서비스 방점...올 초 부진한 성과 뒤집을 듯

지난 1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열린 ‘2023 넷마블 1st 신작 미디어 쇼케이스’ 전경. [사진=넷마블]
지난 1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에서 열린 ‘2023 넷마블 1st 신작 미디어 쇼케이스’ 전경. [사진=넷마블]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게임시장 선도기업으로서의 영광을 되찾기 위해 하반기 본격적인 신작 출시를 예고하고 있다.

양사 모두 지난해부터 부진한 성적을 기록하고 있다. 이에 하반기 출시 예정인 신작에 대한 증권가의 관심도 크다.

11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엔씨소프트, 넷마블은 하반기부터 다양한 신작들을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특히 이번 신작들이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뿐만 아니라 수집형 역할수행게임(RPG), 실시간전략게임(RTS) 등 다양한 장르로 출시된다는 점에서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이는 엔씨소프트와 넷마블 모두 국내를 넘어 해외 시장까지 겨냥하고 있는 만큼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선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

게임 업계 관계자는 “국내와 달리 해외 시장의 경우 MMORPG에 대한 거부감이 있다”며 “최근 게임사들이 아시아뿐 아니라 유럽, 북미 등 서구권까지 시장 확장을 도모하고 있기 때문에 장르 다양화에 힘을 쏟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연이어 호실적을 기록하는 넥슨과 달리, 엔씨소프트와 넷마블이 부진한 성적을 보이고 있어 이번 하반기 신작 개발에 공을 들이고 있다.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 대표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엔씨소프트의 신작 MMORPG '쓰론 앤 리버티' 대표 이미지. [사진=엔씨소프트]

우선, 엔씨소프트는 지난해 리니지 시리즈의 견조한 성장에 힘입어 연매출 2조5718억원, 연간 영업이익 5590억원을 기록하는 등 역대 최대 매출을 올렸다.

그러나 4분기 실적만 보면 매출과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대비 28%, 57% 감소하며 역성장을 기록했다.

올해 1분기에도 매출과 영업이익은 1년 전보다 각각 39%, 67% 감소했다.

이러한 하락세를 끊어내기 위해 엔씨소프트는 올해 하반기 최대 기대작으로 꼽히는 ‘쓰론 앤 리버티(TL)’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인다는 계획이다.

TL은 엔씨소프트가 2012년 출시한 ‘블레이드 앤 소울’ 이후 약 11년 만에 선보이는 신규 지식재산권(IP)이다.

엔씨소프트는 지난 30일까지 1만명의 이용자를 대상으로 대규모 베타 테스트를 진행하는 등 정식 출시를 앞두고 서비스 및 콘텐츠 고도화 작업에 나서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이번 테스트를 통해 얻은 이용자 피드백을 바탕으로 이용자 친화적인 비즈니스모델(BM) 등을 구축한다는 계획이다.

증권가에서도 TL과 관련해 대체로 긍정적인 반응이 나오고 있다.

안재민 NH투자증권 연구원도 최근 보고서에서 “CBT 후기에 대한 좋지 않은 평가가 나타나면서 게임 성공에 우려가 있는 것은 사실이지만 아직 정식 버전과 정확한 비즈니스 모델이 아닌 만큼 추측성 반응에 일희일비할 필요는 없다”고 분석했다.

특히 안 연구원은 게임 그래픽과 수동 플레이 방식 등을 고려할 때 TL은 엔씨소프트의 변화 노력이 담긴 게임이라고 평가했다.

안 연구원은 “일부 불편한 리뷰도 있지만 어디까지나 개인 취향에 불과하다”며 “엔씨소프트가 스트리머 마케팅을 진행하지 않다는 점과 동사의 게임에 대한 높은 기대감이 반뎡돼 있음을 감안할 때 실제 유저들의 평가나 발생할 매출은 다를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한 엔씨소프트가 TL만 아니라 ▲난투형대전게임 ‘배틀크러쉬’ ▲캐주얼퍼즐게임 ‘퍼즈업: 아미토이’ 등 다양한 장르의 게임을 연내 선보이는 점도 긍정적인 평가를 받고 있다.

넷마블이 오는 7월부터 연달아 출시할 예정인 신작 3종. (왼쪽부터) 신의 탑: 새로운 세계,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사진=넷마블]
넷마블이 오는 7월부터 연달아 출시할 예정인 신작 3종. (왼쪽부터) 신의 탑: 새로운 세계,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사진=넷마블]

넷마블도 하반기 잇달아 신작 3종을 글로벌 시장에 선보이며 실적 개선에 나설 계획이다.

넷마블이 선보일 신작 3종은 ▲신의 탑: 새로운 세계 ▲그랜드크로스: 에이지 오브 타이탄 ▲세븐나이츠 키우기 등이다.

올해 1분기 282억원의 적자를 기록하며 5개 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넷마블의 입장에서도 이번 신작에 거는 기대는 남다르다.

권영식 넷마블 대표는 지난 1일 열린 ‘신작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3종의 신작은 공통적으로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과 각가의 IP를 충실히 구현한 몰입감 있는 스토리가 특징”이라며 “낮은 진입장벽, 애니메이션 연출, 뛰어난 전략성을 바탕으로 글로벌 시장에서 좋은 성과낼 것으로 기대한다”고 밝혔다.

넷마블은 쇼케이스을 통해 소개한 3종의 신작 이외에도 지난해 지스타에서 호평을 받은 ‘아스날 연대기’, ‘나 혼자만 레벨업: 어라이즈’ 등도 준비 중에 있다.

또 중국 판호(서비스 허가권) 발급에 따라 현지 시장에서 ▲신석기시대 ▲일곱개의 대죄 ▲A3: 스틸얼라이브 ▲제2의나라: 크로스월드 등 4종의 주요 타이틀도 선보일 예정이다.

이와 관련해 김동우 교보증건 연구원은 ‘하반기 14개의 신작 대기’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 “올해 3분기부터 다수의 신작 출시를 통해 영업이익 턴어라운드가 가능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전망했다.

김소혜 한화투자증권 연구원도 3분기부터 촘촘하게 출시되는 신작들이 넷마블의 실적을 견인할 것으로 분석했다.

김 연구원은 “연이은 신작 라인업, 중국 시장 진출, 비용 절감으로 인한 수익성 개선 전략은 문제없이 진행되고 있다”며 “좋은 매수 기회라고 판단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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