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 완료시 웨스트워터서 음극재 공급, 美 SK온 공장에 투입
지난 1월 우르빅스 협약 이어 현지 공급망 강화 잰걸음

지난 3월 16일 서울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3'에 마련된 SK온 부스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지난 3월 16일 서울 코엑스 '인터배터리 2023'에 마련된 SK온 부스가 관람객들로 붐비고 있다. [사진=김보민 기자]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 SK온이 미국의 광물 기업과 손을 잡고 음극재 개발에 나선다.

조 바이든 미 정부가 역점을 두고 추진한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자는 취지다. 법안은 북미에서 최종 조립된 전기차 중 배터리 광물 및 부품 비율 조건을 맞춘 차량에 보조금을 주는 내용을 담고 있다.

3일 SK온은 웨스터워터 리소스(이하 워스트워터)와 배터리 음극재 공동개발협약(JDA)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양사는 이번 협약에 따라 SK온 배터리에 특화된 친환경 고성능 음극재를 연구·개발하기로 했다. 웨스트워터에서 정제한 흑연으로 만든 음극재를 SK온이 개발 중인 배터리에 적용하고, 관련 성능을 함께 개선하는 방식이다.

협업 기간은 3년이다.

SK온은 개발이 끝나면 웨스트워터로부터 음극재를 공급받아 미국 내 SK온 배터리 공장에 투입하는 방안을 검토할 방침이라고 설명했다.

웨스트워터는 1977년 설립돼 미국 나스닥 증시에 상장된 기업이다. 초기에 우라늄 관련 사업을 운영하다 2018년 흑연 업체를 인수한 뒤 배터리용 음극재 개발 기업으로 포트폴리오를 전환했다.

현재 웨스트워터는 미국 앨라배마주에서 1만7000헥타르(ha) 규모의 쿠사 흑연 매장 지대의 탐사·채굴권을 보유하고 있다. 광산 근처에 2억달러를 투자해 흑연 정제 공장도 짓고 있는데, 이 공장은 2024년 상반기부터 생산에 돌입한다.

SK온은 이번 협약으로 IRA 대응에 속도를 올릴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미국 IRA는 전기차와 배터리 등 주요 산업의 흐름을 역내로 가져오는 데 초점을 두고 있다. 동시에 중국과 같은 우려국의 영향력을 공급망에서 배제하겠다는 취지도 내포하고 있다. 

음극재는 배터리에서 빼놓을 수 없는 소재이지만, 특정 국가에 대한 의존이 높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발간한 '글로벌 전기차 배터리 공급망' 보고서에 따르면 전 세계 음극재 생산의 85%는 중국이 차지하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SK온]
[사진=SK온]

선희영 SK온 선행연구담당은 "현지 공급망을 강화해 IRA에 적극 대응할 것"이라며 "이를 위해 현지 유력 원소재 기업들과의 협업을 꾸준히 추진하겠다"라고 말했다.

SK온은 지난 1월 우르빅스와도 음극재 공동개발협약을 맺으며 북미 내 배터리 소재 확보 역량을 높였다. 우르빅스는 현재 애리조나주에 연산 약 1000톤 규모의 음극재 생산라인을 구축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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