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U+, 지난달 12일 6만원대 중간요금제 도입...SKT도 1일부터
시장서 ‘고가요금제’ 비판 여전...시민단체 “품질 핑계 가격 높여”
업계, 무제한요금제 대비 6~16% 줄어...시장 반응보고 추가 검토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이 30~100GB 데이터 구간을 지원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KT도 이들과 유사한 5G 중간요금제를 다음달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LG유플러스를 시작으로 SK텔레콤이 30~100GB 데이터 구간을 지원하는 5G 중간요금제를 운영하기 시작했다. KT도 이들과 유사한 5G 중간요금제를 다음달부터 서비스할 예정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통신3사가 최근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이며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에 앞장서고 있다고 강조했지만,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지 못하면서 실효성 논란이 불거지고 있다.

현재 통신업계와 시민단체의 의견이 크게 엇갈리고 있어 통신비 부담에 대한 논란은 당분간 지속될 전망이다.

8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가계통신비 부담을 줄여야 한다는 정부의 요구에 따라 LG유플러스가 지난달 12일부터 월 6만원대에 30~100GB 데이터를 제공하는 중간요금제를 운영하고 있다.

SK텔레콤은 지난 1일 월 6만2000원부터 시작하는 5G 중간요금제를 도입했다.

KT도 오는 6월 2일부터 비슷한 가격 수준의 5G 중간요금제를 선보일 예정이다.

하지만 통신사들이 내놓은 중간요금제에 대한 시장 반응은 냉랭하기만 하다.

대용량 또는 무제한 요금제 이용자들만 통신비 완화 혜택을 받을 수 있고, 기존 높은 요금제 가격이 그대로 유지됐다는 이유에서다.

또 30GB·90GB대 데이터를 제공하는 두 요금제를 보면, 가격 차이는 5000~8000원(약 8%)에 불과하지만 데이터 양이 60GB 이상(약 66%) 차이가 난다는 점에서 실효성 문제도 제기된다.

시민단체인 소비자주권시민회의는 지난달 26일 이같은 상황을 지적하며 통신사들이 구색만 갖춘 중간요금제를 출시했다고 비판한 바 있다.

소비자주권시민회의 관계자는 이날 본지와의 통화에서 통신사들이 5G 서비스 품질 등을 핑계로 높은 가격을 유지하고 있다고 거듭 강조했다.

해당 관계자는 “5G 서비스 품질을 이유로 요금제 가격이 높게 책정됐는데 국내에는 진짜 5G가 없다”며 “LTE와 5G를 혼용해서 사용하는 이용자는 이를 받아들이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어 “충분히 요금제 가격을 내릴 수 있는 여지가 있는데 투자를 핑계로 삼는 것은 적절하지 않다”며 “가계통신비 부담 완화라는 본래의 취지에 맞는 중간요금제가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통신업계는 다소 억울하다는 분위기다.

한 통신업계 관계자는 “데이터 이용 패턴에 맞춰 적절한 요금제를 선택한다면 많은 이용자가 실질적인 통신비 인하 효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각 통신사에서 100GB 이상 대용량 데이터를 제공하는 5G 요금제 가격이 7만5000원부터 시작하는 점을 고려하면 이용자가 부담하는 통신요금이 약 6~16%가량 줄어든 셈이다.

특히 해당 관계자는 기기 변경 시 선택약정으로 요금제의 25%를 할인하는 상황까지 고려하면 실제 이용자가 느끼는 부담은 더욱 줄어들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럼에도 가계통신비 부담이 여전하다는 비판이 나오는 것은 통신요금 외 추가 비용 때문이라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통신비 부담은 요금제 가격만의 문제가 아니다”며 “단말기 기기값이나 넷플릭스 등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간편결제, 보험료 납부 등도 통신 서비스를 통해 하다보니 이용자들이 비싸다고 느끼는 것”이라고 밝혔다.

이를 감안할 때 이용자가 부담하는 가계통신비 중 요금제가 차지하는 비중은 30~40%에 그친다는 게 업계의 설명이다.

다만, 통신업계에서도 요금제 가격 자체가 높다는 시장의 비판을 받아들여 낮은 가격대의 요금제를 추가로 살펴보겠다는 입장이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 시장에 실질적인 중간요금제가 도입된지 한달이 채 지나지 않았다”며 “향후 시장이나 고객의 반응 보면서 추가 요금제를 검토해 나갈 예정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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