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시다 총리, 18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과 면담
일본 반도체 산업 투자·협력 등 다자간 협력 강화 예정
차세대 반도체 개발 위해 일본과의 협력 필요성 제기
삼성전자, 투자 관련 신중...“전혀 확정된 것이 없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18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주요 경영진과 만나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 및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후미오 총리가 18일 삼성전자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주요 경영진과 만나 일본 기업에 대한 투자 및 협력을 요청할 것이라고 17일 보도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삼성전자를 비롯해 TSMC, 인텔 등 글로벌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 만남을 가질 예정이다.

기시다 총리는 각 대표들과의 면담을 통해 일본 반도체 업체에 대한 투자·협력 등을 요청할 것으로 알려졌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일본 반도체 산업에 투자하고 있다는 소식이 잇달아 전해지는 가운데 삼성전자도 이와 같은 흐름에 합류할지 관심이 쏠린다.

17일 일본 요미우리신문은 기시다 총리가 오는 18일 도쿄 총리관저에서 삼성전자, TSMC, 인텔, IBM, 마이크론테크놀로지,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 아이멕 등 7곳의 반도체 기업 경영진과 만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마쓰노 히로카즈 일본 관방장관은 이날 기자회견에서 기시다 총리가 글로벌 반도체 기업 대표들과 만나 다자간 협력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마쓰노 관방장관은 “반도체 공급망을 강화하는 것은 단일 국가에서 달성할 수 없다”며 “같은 생각을 가진 국가 및 지역과 협력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반도체 기업들이 일본 시장에 대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는 점에서 일본 정부 측에 긍정적인 성과가 나올 것으로 전망된다.

대표적으로 TSMC의 경우 지난 2021년 일본에 반도체 생산 관련 후공정 분야 연구 개발 거점을 신설한다고 발표했다.

또한 올해 초에는 TSMC가 약 10조원 투자해 일본에 두 번째 반도체 공장을 설립하고 있다는 외신 보도가 나오기도 했다.

마이크론테크놀로지도 일본 현지 공장을 증강하고 있으며 인텔도 반도체 연구개발 거점 설립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삼성전자도 일본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 행렬에 동참할 가능성이 높아 보인다.

일본은 자국의 반도체 경쟁력을 끌어올릴 수 있고 삼성전자는 일본이 강점을 갖는 소재·부품 기술 역량을 확보하는 등 양측의 이해관계가 맞아떨어지기 때문이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최근 보고서를 통해 “한국의 반도체 산업은 기술적 측면에서 물리적 한계에 도달했고, 대외적으로 미국의 자국 주도 공급망 재편으로 인해 입지가 협소해졌다”며 “차세대 반도체를 경쟁국보다 먼저 개발하기 위해 일본과 공고한 기술협력 체계를 구축해야 한다”고 밝혔다.

다만, 삼성전자는 일본 반도체 산업에 대한 투자에 대해 아직은 신중한 모습이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일본 반도체 시장에 대한 투자는 전혀 확정된 것이 없다”며 “일본 총리와의 만남도 어떤 내용으로 이야기가 오고갈지 알려진 것이 없다”고 밝혔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