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비자 물가 전망 꾸준히 낮아지면서 3% 중반 기록
경기둔화, 공공요금 인상 등으로 재상승 요인 상존

한국은행은 '5월 소비자동향조사'를 통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5%로 집계돼 4월(3.7%)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전통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은 '5월 소비자동향조사'를 통해 이달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5%로 집계돼 4월(3.7%)보다 0.2%포인트 낮아졌다고 밝혔다. 사진은 서울의 한 전통시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한국은행의 5월 기준금리 조정안 발표가 이틀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기대인플레이션은 석 달 연속 낮아진 것으로 집계됐다.

한국과 미국의 기준금리 격차가 사상 최대를 기록하고 있지만, 이미 증권가에서는 이번 금리 조정안이 ‘동결’로 나올 것으로 예측하고 있다.

23일 한국은행은 ‘5월 소비자동향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해당 자료에 따르면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3.5%로 집계돼 4월(3.7%)보다 0.2%포인트 하락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소비자 물가 전망을 뜻하는 수치로 이달 하락으로 3% 중반대까지 낮아졌다.

작년 5월 기대인플레이션율이 3.3%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1년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올해 들어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꾸준히 하락하고 있다. 2023년 2월 4.0%, 3월 3.9%, 4월 3.7%, 5월 3.5%로 3개월 연속 하락했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소비자물가지수 상승률이 14개월 만에 3%대로 내린 점이 크게 영향을 끼쳤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도 “전기·가스 등 공공요금 인상소식과 더불어 외식·개인서비스·공업제품 가격도 하락 안정세에 접어들었다고 보기는 어려워 (기대인플레이션율이) 소폭 하락하는 데 그쳤다”고 강조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계속 낮아지고 있지만, 향후 물가상승 현상이 계속될 수 있다는 분석도 제기됐다.

황 팀장은 향후 “경기 둔화 정도, 국제 유가 흐름, 공공요금 추가 인상 여부 등 변수가 있어 조금 더 상황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5월 전체 소비자심리지수(CCSI)의 경우 98.0로 4월(95.1)보다 2.9포인트 상승했다. 지난해 5월(102.9) 이후 1년 만에 가장 높은 수준이다.

황 팀장은 “경기 둔화 우려에도 소비 회복 흐름에 따른 내수 부진 완화 기대감에 상승했다”고 전했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중 ▲현재생활형편 ▲생활형편전망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현재경기판단 ▲경기 전망 등 6개 주요 개별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다.

해당 지표의 수치가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 100을 밑돌면 비관적이라는 의미로 해석된다.

즉, 5월 소비자심리지수는 4월보다는 상승했지만, 여전히 100을 하회해 부정적인 시각이 대부분이라는 사실을 엿볼 수 있다.

특히 4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는 모두 상승했다. 이 중 ‘현재경기판단’(64·+6포인트)과 ‘향후경기전망’(74·+6포인트)의 상승 폭이 컸다.

황 팀장은 “경기가 다른 항목들보다 큰 변동성을 보였다”며 “코로나19 엔데믹 선언, 대면서비스 중심 내수회복 기대감 등이 반영되고 있다”고 말했다.

생활형편전망(92·+2포인트), 현재생활형편(88·+1포인트), 가계수입전망(97·+1포인트)과 소비지출전망(111·+1포인트)도 올랐다.

우리나라 주요 경제 지표 중 하나인 금리 전망에 대해서는 ‘5월 금리수준전망지수’가 114로 4월(111)보다 3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현재와 비교해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응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이 지수는 100 수준에 머물게 된다.

실제로 이창용 한국은행 총재는 올해 안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에 “과도하다”는 의견을 제시하며, 동결 또는 인상 기조를 유지하겠다는 뜻을 내비친 바 있다.

그 외 5월 주택가격전망지수(92)는 주택가격 하락 폭 둔화가 지속되면서 4월(87)보다 5포인트 상승했다.

이번 한국은행 조사는 이달 8∼15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고, 2351가구의 답변 내용을 토대로 작성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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