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 조사 발표…3월과 같은 BSI 기록
화학·자동차 경기 개선됐지만, 전자·영상·통신장비 부진 지속
5월 BSI 전망 1포인트 상승으로 이달과 비슷한 수준으로 예상

한국은행의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0을 기록했다. BSI가 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응답보다 많은 것을 의미하며, 경기불황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의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과 같은 70을 기록했다. BSI가 100을 밑돌면 부정적인 응답이 긍정적인 응답보다 많은 것을 의미하며, 경기불황 장기화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1분기 실적 발표에서 현대차(자동차 등)와 삼성전자(반도체 등)가 상반된 결과를 냈다는 점에서 알 수 있듯이 제조업 체감 경기가 업종별로 크게 엇갈렸다.

다만, 3월에 이어 4월에도 전체 제조업 체감 경기 부진이 지속되면서 한국경제에 드리워진 경기불황의 그림자가 좀처럼 걷혀지지 않고 있다.

27일 한국은행은 ‘4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2일부터 19일까지 기업 3255곳을 대상으로 진행됐고, 이 중 2753곳(제조업 1653곳·비제조업 1100곳)의 답변 내용을 토대로 정리됐다.

먼저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달과 같은 70을 기록했다. 2년 7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었던 2월(63)보다는 높은 수치이지만, 아직 부정적인 상황으로 볼 수 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되는데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돌기 때문이다.

구체적인 내용을 정리하자면 업종별 상황은 조금씩 차이를 보이고 있다.

먼저 제조업은 ▲음료(3월 72→4월 80, 이하 동일 기간) ▲화학물질·제품(63→71) ▲자동차(94→100)  ▲식료품(76→81) ▲비금속 광물(73→77) 등은 BSI 지수가 상승했다.

이와 반면에 같은 제조업인 ▲1차 금속(75→66) ▲의복모피(68→62) ▲전자·영상·통신장비(65→62) ▲전기장비(75→73)  ▲의료·정밀기기(78→76)  등은 BSI 지수가 하락했다.

자동차와 화학 산업은 최근 글로벌 수요 증가와 친환경 제품 개발 등으로 체감 경기가 조금씩 살아나는 모습을 보였다.

그러나 반도체 산업을 불황이 장기화되면서 전자·영상·통신장비는 아직 경기둔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4월 중 비제조업 업황 BSI도 74로 전월과 동일했다.

비제조업에서는 ▲숙박업(71→83) ▲건설업(60→67) ▲사업시설·사업지원·임대업(76→80) ▲운수창고업(85→87) 등은 BSI 지수가 올랐다.

그러나 ▲어업(53→43) ▲전기·가스·증기(87→79) ▲광업(73→66) ▲도소매업(75→71) 등은 BSI 지수가 떨어졌다.

비제조업의 경우 코로나19 방역 완화와 봄철 나들이객 증가로 숙박업 BSI가 크게 개선됐으나, 다른 분야에서는 체감 경기가 악화된 것으로 집계됐다.

황희진 한국은행 경제통계국 통계조사팀장은 “대기업보다는 중소기업, 수출기업보다는 내수기업 위주로 BSI가 높아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러한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4월 전 산업 업황 BSI는 72였다. 3월 BSI와 동일한 수치다.

문제는 5월 업황 전망에 대한 조사에서도 4월과 비슷한 수준에 그쳤다는 점이다. 아직 경기둔화 해소에 대한 기업들의 기대감은 낮은 것으로 해석된다.

5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4)는 1포인트 상승했다. 제조업(72)에서 3포인트, 비제조업(76)에서 1포인트 높아졌다.

또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4월 경제심리지수(ESI)는 3월보다 2.3포인트 상승한 93.8로 나타났다.

경영 애로사항에 대해서는 제조업은 ‘불확실한 경제 상황’(22.6%), ‘내수부진’(15.1%), ‘원자재 가격 상승’(12.5%) 순이었다.

비제조업에서도 ‘불확실한 경제 상황’(18.2%)과 ‘내수부진’(14.3%)이 지목됐으나, 제조업과 달리 ‘인력난·인건비 상승’(13.4%)를 꼽은 기업도 적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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