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브랜드, 전동화 전환 흐름 맞춰 다양한 전기차로 국내 시장 본격 공략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 4대 중 1대는 수입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픽사베이]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가운데 4대 중 1대는 수입차인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전기차를 충전하는 모습. [사진=픽사베이]

【뉴스퀘스트=최양수 기자 】 국내 전기자동차(EV·Electric Vehicle) 시장과 신모델을 앞세운 글로벌 수입차가 국내 전기차 시장에서 치열한 각축전을 펼치고 있다. 국내 시장에서 판매되는 전기차 4대 가운데 1대는 수입차가 차지한 것으로 나타나면서 국내 전기차 시장에도 비상이 걸렸다.

19일 한국자동차모빌리티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지난달까지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는 총 45만731대로 나타났다 이 중 국산차와 수입차 판매량은 각각 33만9769대, 11만962대로 집계됐다.

전기차 시장에서의 판매 점유율은 국산차 75.4%, 수입차 24.6%로 국내에서 판매된 전기차 4대 중 1대는 수입차가 차지했다.

수입전기차 비중만 놓고 보면 수입내연기관차 시장을 크게 앞질렀다. 

지난달까지 국내 시장에 등록된 2376대만대의 내연기관차 가운데 수입차가 차지한 비중은 11.4%를 기록 전기차 수입 비중이 내연기관차 수입 비중의 2배로 나타났다.

전기차보다 앞서 시장에 출시된 친환경차인 하이브리드차의 수입차 비율도 30.1%로 내연기관차의 수입차 비율을 크게 앞질렀다.

수입차 브랜드들은 전동화 전환 흐름에 맞춰 다양한 전기차 모델을 내세워 국내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고 있다. 올해 국내 수입 전기차 시장은 테슬라, BMW, 메르세데스-벤츠가 경쟁을 벌이며 3파전을 보였다. 

글로벌 순수 전기차 1위 업체인 미국 테슬라는 모델3, 모델X, 모델S, 모델Y를 국내에 출시했다. 또 테슬라는 전기차 주도권을 잡기 위해 NACS(북미충전표준·North American Charging Standard) 관련 기술을 공개하면서 전기차 충전 규격도 선점해 나가는 모양새다. 국내에서는 급속충전소 ‘수퍼차저’와 완속충전기 ‘데스티네이션 차저’ 보급에 적극적으로 나섰다.

BMW도 i4, ix3, ix, i7를 출시했다. BMW는 국내 시장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기 위해 충전 인프라를 늘려나가며 전기차 시대에 이르러 서비스를 강화하고 있다. BMW 코리아에 따르면 전국 호텔 및 리조트 위주로 ‘BMW 차징 스테이션’을 설치하는 등 브랜드 충전기 확대에 투자를 이어가고 있다.

메르세데스-벤츠 역시 EQA, EQB, EQC, EQE, EQS를 선보였다. 이와 함께 전기차 시대에 맞춰 전기차 서비스를 강화하고 전문 인력과 전기차 충전 등 인프라를 확대해 고객들의 편의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여기에 더해 아우디는 e트론, Q4 e트론 등을 출시해 해외 전기차가 국내로 밀려들었다.

해외 수입 전기차에 비해 국산 전기차 모델은 제한적인 모양새다. 현재 국내 생산된 전기차를 판매하는 브랜드는 현대차와 기아가 유일한데 현대차는 코나EV, 아이오닉5, 아이오닉6를 선보였고 기아는 쏘울EV, 니로EV, EV6, EV9이 출시됐다.

올 하반기 국내 전기차 시장은 글로벌 수입차의 공세가 더욱 강력해질 전망이다. 수입차 브랜드들이 연이어 신차 출시를 예고해 국내 시장에서 선두 경쟁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BMW는 5시리즈의 최초 전기차 ‘뉴 i5’를 오는 10월 공개할 예정이고 렉서스는 브랜드 최초의 순수 전기차 ‘RZ 450e’, 메르세데스-벤츠는 준대형 전기 세단 ‘더 뉴 EQE’, 캐딜락은 준대형 전기 SUV ‘리릭’을 각각 선보인다.

이에 맞서 국산 브랜드인 KG모빌리티도 토레스의 전기차 모델인 토레스 EVX를 올해 하반기 출시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글로벌 자동차 시장이 이산화탄소, 불소가스 등의 온실가스를 줄이는데 맞춰진 가운데 휘발유차, 디젤차 등 내연기관차를 대신해 친환경적이 전기차가 대세가 되어가고 있다”며 “전세계적인 탈(脫)탄소화 흐름으로 수입차 브랜드들이 전기차 시장을 선점하기 위해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보이며 이로 인해 전기차 인프라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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