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 신규 연체율, 전년 동월 대비 2배 증가

누적된 금리 인상 여파와 경기 둔화로 시중 은행의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5월 신규 연체율은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인 0.09%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시내 은행 현금인출기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누적된 금리 인상 여파와 경기 둔화로 시중 은행의 연체율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다.  5대 시중은행의 5월 신규 연체율은 전년동기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인 0.09%로 집계됐다. 사진은 서울시내 은행 현금인출기 앞에서 순서를 기다리는 시민.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계속된 불황과 누적된 고금리의 영향으로 은행에서 돈을 빌렸다가 갚지 못하는 사례(연체)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업계는 올해 초부터 중소법인을 중심으로 상승하기 시작한 연체율이 현재는 개인사업자와 기업, 가계로 전방위 확산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했다.

19일 은행권에 따르면 5대 시중은행(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5월 신규 연체율은 평균 0.09%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0.04%) 대비 2배 이상 높은 수준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5월 가계 신규 연체율은 0.08%로 1년 전(0.04%)에 비해 2배 수준이고, 기업 신규 연체율은 0.11%로 전년 동월(0.05%)의 2배를 넘어섰다. 

신규 연체율 상승은 전체 연체율 증가로 이어지고 있다.

지난달 말 5대 은행 원화 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평균 0.33%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0.31%) 대비 0.02%p 상승한 것으로, 전년 동월(0.20%) 대비 0.13%p 높은 수준이다. 

A은행의 관계자는 "올해 초부터 중소법인 연체율이 늘기 시작하다가 현재는 개인사업자 및 가계 연체도 늘고 있다"면서 "자산가치 하락, 금리 상승, 경기 침체 등이 복합적으로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C은행 관계자는 "고금리와 고물가, 고환율의 3고 현상과 경기 침체 장기화, 금융리스크를 동반한 대내외 불안전 시장 상황으로 한계기업이 확대되고 있다"면서 "정부의 코로나19 금융지원 종료에 따른 자영업자, 중기 등 취약차주의 다중채무비율이 높아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더 큰 문제는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언제일 지 알수 없는 상황으로 이 같은 현상이 계속되고 있어 일반기업은 물론 금융권까지 타격을 입을 가능성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이와 관련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지난 15일 금융상황 점검회의에서 "금융회사 연체율이 과거 위기 상황에 비해 낮으며 관리할 수 있는 수준이나 당분간은 상승세가 이어질 수 있다"면서 저축은행, 여신전문금융회사, 상호금융에 대한 현장 점검을 통해 적극적인 연체 채권 정리 및 연체율 관리를 당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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