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은행 조사 결과, 6월 소비자심리지수 ‘100’ 돌파
경기 부진 완화 기대·대면 활동 재개 등에 대한 기대감으로 분석
추경호 부총리 “물가안정세 확고히 안착시켜 나갈 것” 강조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0.7을 기록하면서 13개월 만에 100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한국은행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가 100.7을 기록하면서 13개월 만에 100을 넘은 것으로 집계됐다. 사진은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이 28일 서울 종로구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주재, 모두발언을 하고 있는 모습. [사진=기획재정부]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하반기 경제 상황이 상반기보다 나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면서 소비자들의 인식이 조금씩 바뀌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정부당국은 ‘상저하고’(하반기 경제 회복) 흐름을 탈 수 있도록 4가지 관점에서 경제 정책 방향을 수립해 불확실한 경제 상황을 정면 돌파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28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6월 소비자동향조사’에 따르면 6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0.7을 기록했다.

CCSI는 현재생활형편, 가계수입전망, 소비지출전망 등 6개의 주요 개별지수를 표준화해 합성한 지수로 경제 전반에 대한 소비자의 인식을 종합적으로 판단하는데 활용된다.

소비자심리지수가 100보다 클 경우 경제 상황에 대한 소비자의 주관적인 기대심리가 과거(2003년~전년 12월) 평균보다 ‘낙관적’이고, 100보다 작을 경우에는 ‘비관적’인 것으로 보면 된다.

6월에 기록한 100.7은 소비자의 기대심리가 ‘낙관적’인 것으로 해석하면 되는데 100을 넘긴 것은 2022년 5월(102.9) 이후 13개월 만이다.

올해 지수만 보자면 ▲1월 90.7 ▲2월 90.2 ▲3월 92.0 ▲4월 95.1 ▲5월 98.0 ▲6월 100.7로 지난달보다 2.7포인트 상승했다.

특히 1월과 2월 사이에를 제외한 나머지 4개월 동안은 연속적인 오름세를 보였다.

보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주요 항목 중 주택가격전망(100·전월 대비 8포인트 상승, 이하 동일 기준), 현재경기판단(69·5포인트), 향후경기전망(78·4포인트), 취업기회전망(81·3포인트) 등이 상승했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경기 부진 완화에 기대와 대면 활동 확대에 따른 소비 회복 흐름이 상승세를 이끈 것으로 보인다”며 “물가 상승세 둔화 등의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대부분의 항목이 오른 가운데 금리수준전망(105·전월 대비 9포인트 하락), 물가인식(4.6·0.1)만 떨어졌다.

이 중 금리수준전망은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예상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넘기게 된다.

아직 100을 넘긴 상황이긴 하지만, 9포인트가 하락했다는 점은 향후 금리 상승 전망을 예상하는 사람이 한 달 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볼 수 있다.

황 팀장은 “한국은행이 올해 기준금리를 세 번 연속 동결하고, 최근 미국도 정책금리 목표 범위를 현 수준(5.00∼5.25%)에서 유지하기로 결정하면서 이런 조사 결과가 나오게 됐다”고 전했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의 경우 지난달과 같은 3.5%로 집계됐다.

향후 1년 간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를 의미하는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 4.0%까지 올랐다가 3개월 연속 하락한 후 동일하게 유지되고 있다.

서울 시내 대형 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서울 시내 대형 마트 모습. [사진=연합뉴스]

정부당국은 이처럼 소비자심리가 반등하고 무역수지 적자폭이 축소되는 등 한국 경제에 개선 조짐이 일부 나타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면서도 아직 불확실성이 곳곳에 상존해 있기 때문에 이른 시일 내 세부내용을 보완해 하반기 경제 정책 방향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이날 오전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고, ‘2023년 하반기 경제정책 방향’을 관계부처 장·차관들과 논의했다.

추 부총리는 “올해 상반기 물가상승세가 확연히 둔화되고 고용 호조가 이어져왔다”며 “그러나 경기 측면에서는 대외여건 악화에 따른 수출 감소로 어려움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상저하고 흐름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고 있지만, 여전히 경기‧금융시장 등 경제 곳곳에 불확실성이 상존해 있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대내외 여건을 감안하여 정부는 ▲경제활력 제고 ▲민생경제 안정 ▲경제체질 개선 ▲미래대비 기반 확충 등 네 가지 방향을 중심으로 올해 하반기 경제 정책을 마련할 방침이다.

특히 조속한 경기 반등을 위해 수출‧투자 촉진과 내수·지역경제 활성화 등에 적극적으로 나서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또 과학기술·첨단산업 육성과 노동·교육·연금 등 3대 구조개혁, 규제혁신 등을 통해 ‘경제체질 개선’과 생산성 향상을 위한 대책도 강구하기로 했다.

추 부총리는 “물가안정세를 확고히 안착시켜 나가면서 생계·주거 부담 경감, 약자복지 등 ‘민생경제 안정’에 주력할 것”이라며 “저출산·고령화, 기후위기・경제안보 이슈 등 ‘미래대비’ 과제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겠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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