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현대차 30억, SK·LG 20억 등 10대 그룹 대부분 성금 기부
성금 외 구호물품, 재건 활동 나선 기업들도 눈에 띄어
은행 등 4대 금융지주는 특별 금융 지원 프로그램 발표

이달 중순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 각지에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주요 기업들이 성금과 구호 물품 기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한 주민이 쏟아지는 비에 복구 작업을 중단하고 피해를 입은 집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이달 중순 내린 집중호우로 전국 각지에 큰 피해가 발생하면서 주요 기업들이 성금과 구호 물품 기부에 나서고 있다. 사진은 경북 예천군 감천면 벌방리에서 한 주민이 쏟아지는 비에 복구 작업을 중단하고 피해를 입은 집을 바라보고 있는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이달 중순 전국 각지에 쏟아진 집중호우로 큰 피해가 발생한 가운데 국내 주요 기업들이 해당 지역 주민들을 위한 각종 지원 방안을 내놓고 있다.

이번 집중호우 피해로 고통 받는 지역 주민들의 마음을 위로하고, 빠른 일생회복을 돕기 위한 ‘상생’ 활동에 다수 기업들이 동참하고 있다.

20일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오전 11시 기준 전국에 호우 특보는 없으며, 오후부터 저녁 사이 강원·광주·전라내륙, 경북·경남내륙에 돌풍과 천둥·번개를 동반한 소나기가 올 가능성이 있다.

잠정 피해 현황을 보면 ▲사망 46명(경북24, 충북17, 충남4, 세종1) ▲실종 4명(경북3, 부산1) ▲부상 35명(경북17, 충북14, 충남2, 경기1, 전남1)으로 집계됐다. 실종자 수색은 계속되고 있다.

사유시설 피해는 1109건(충북389, 전북221, 경북219, 충남158, 경기44, 부산23, 대전13, 전남16, 대전13, 인천8, 세종6, 강원5, 경남4 등)이 발생했는데 이 중 주택침수는 542건에 이른다.

응급복구는 총 2278건 중 1332건이 완료되면서 58% 진척률을 보였고, 946건이 추진 중인 상태다.

이처럼 집중호우로 인한 피해가 워낙 심각하다보니 주요 기업들은 기부 활동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다.

충남 공주에서 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이 수해지역 피해 주민들을 위해 가전제품 특별 점검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충남 공주에서 삼성전자서비스 임직원이 수해지역 피해 주민들을 위해 가전제품 특별 점검을 진행하는 모습. [사진=삼성전자,]

몇 가지 주요 사례를 보면 먼저 삼성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30억원을 기부했다.

삼성전자를 비롯해 삼성디스플레이, 삼성SDI, 삼성전기, 삼성SDS, 삼성생명, 삼성화재, 삼성물산 등 8개 계열사가 참여했다.

삼성은 피해 지역 주민의 어려움을 덜어주기 위해 긴급 구호물품도 제공하고, 가전제품 특별 점검, 카드 고객 금융 지원 등 다양한 지원 프로그램을 발표했다.

SK는 피해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위해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원을 전달했다.

성금 전달에 앞서 SK텔레콤·SK브로드밴드·SK네트웍스서비스 등 통신 관계사들은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이 마련된 경북 예천군 예천군문화체육센터에서 와이파이 서비스, 휴대폰 무상점검, 침수폰 수리 등을 시행하고 있다.

SK하이닉스의 경우 이번 집중호우 피해가 컸던 충남 논산시·공주시, 충북 청주시, 경북 예천군 등에 매트리스와 모포, 가림막, 위생도구 등 각종 물품을 지원했다.

현대차도 성금 30억원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전달하며 기부 행렬에 동참했다.

현대차그룹은 하루 평균 1000㎏ 규모의 세탁물 처리가 가능한 세탁 구호 차량 3대를 투입해 오염된 세탁물 처리를 돕고, 심신 회복 버스 1대까지 현장에 보냈다.

임직원 긴급지원단을 꾸려 피해 지역에 구호 물품 키트·생수·식료품 등 기본 생필품을 전달하고, 차량 무상 점검 서비스와 수해 피해 차량 입고 시 수리 비용을 최대 50% 할인해 줄 계획이다.

LG전자 서비스 매니저들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행복복지센터에 수해 서비스 거점을 마련해 전자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세척·부품 교체 등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전자 서비스 매니저들이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행복복지센터에 수해 서비스 거점을 마련해 전자제품의 상태를 확인하고 세척·부품 교체 등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사진=LG전자]

LG는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원을 보냈다.

이와 더불어 LG는 대한적십자사를 통해 모포류, 의류, 생활용품 등 이재민에게 필요한 물품들로 구성된 긴급 구호키트를 전달한다.

현재 LG전자는 폭우 피해가 심각한 충청 지역에 서비스 거점을 마련해 침수 가전 무상 수리 서비스 활동을 펼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5억원 규모의 구호 식수용 생수, 칫솔, 치약, 샴푸, 바디워시 등 생활필수품을 지원하고, LG유플러스는 경북 예천군 이재민 임시 주거시설에 휴대전화 무료 충전과 와이파이 서비스 등을 제공한다.

포스코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성금 20억원을 기탁해 이재민 돕기에 나서고 있다. 포스코 포항제철소는 경상북도에 5000만원 규모의 구호 물품을 지원한다.

롯데는 10억원의 성금을 내고 사회복지공동모금회를 통해 수해 지역 복구 활동과 이재민 구호품 지원, 피난처 설치 등을 적극적으로 도울 방침이다.

롯데웰푸드는 카스타드, 몽쉘, 초코파이 등으로 구성된 물품 1000박스를 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전달했고, 즉석식품 300박스를 육군 제2작전사령부에 보낼 계획이다.

이미 롯데그룹 주요 유통군 계열사는 생수, 컵라면, 간식거리 등 4000명분 식품을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수해 지역에 제공했다.

한화그룹은 (주)한화, 한화솔루션, 한화에어로스페이스, 한화시스템, 한화생명, 한화손해보험 등 6개사가 참여해 기부 활동을 전개하고 있다.

한화생명과 한화손해보험은 집중호우로 피해를 입은 고객을 대상으로 6개월 동안 보험료 납입과 대출 원리금 상환을 유예하기로 했으며, 사고보험금 접수 시 보험금을 신속 지급하겠다고 밝혔다.

GS그룹도 발 빠른 지원 프로그램 가동에 나서고 있다.

GS칼텍스는 최근 이재민 대피소 내 분리형 칸막이·침낭 세트 약 150개를 지원했고, GS리테일은 생수 3000개와 초코파이, 에너지바 3000개 등 구호물품을 전달했다.

하이트진로 임직원들이 생수, 즉석밥, 통조림, 라면 등 생필품을 청주시청에 전달하는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 임직원들이 생수, 즉석밥, 통조림, 라면 등 생필품을 청주시청에 전달하는 모습. [사진=하이트진로]

하이트진로의 경우 집중호우로 어려움을 겪는 이재민을 위해 생수 제품 ‘석수’ 약 36만병(500㎖)을 희망브리지 전국재해구호협회를 통해 지원했다.

충북과 경북을 비롯해 전국 수해지역 이재민과 현장 복구 관계자들에게 생수를 순차적으로 지원된다는 게 하이트진로 측 설명이다.

그 외 ▲HD현대 ▲CJ그룹 ▲LS그룹 ▲두산그룹 ▲현대백화점그룹 등도 집중호우 피해 복구를 위해 5억원의 성금을 기탁하며 피해복구에 힘을 보태기로 했다.

KB금융그룹, 신한금융그룹, 우리금융그룹, 하나금융그룹(가나다 순) 등 4대 금융지주의 피해복구 지원 활동도 눈길을 끈다.

금융지주사별로 5억원~10억원의 성금을 피해 지역 복구와 이재민 지원을 위해 내놓은 4대 금융지주는 특별 금융지원 프로그램을 편성해 수해 피해자 위로에 전념하고 있다.

4대 금융지주사는 개인대출로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편성하고, 신용카드 결제대금·보험료 납입 등을 유예하기로 결정했다.

중소기업·소상공인을 대상으로 특별 우대금리를 제공하고, 만기대출 연장과 분할상환 납입기일 유예 조치도 이뤄질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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