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40만명 유지하던 증가폭, 7월 들어 20만명대로 낮아져
집중호우에 의한 건설·농림 분야 일용직 감소 영향
돌봄 수요, 외부 활동 등과 연관된 분야는 취업자 증가

통계청이 9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인해 건설, 농립 분야 일용직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올해 들어 30~40만명을 유지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낮아졌다. 이날 구직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인게시물을 살펴보고있다. [사진=연합뉴스]
통계청이 9일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집중호우로 인해 건설, 농립 분야 일용직 취업자가 감소하면서 올해 들어 30~40만명을 유지했던 취업자 수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낮아졌다. 이날 구직자들이 서울 마포구 서부고용복지플러스센터에서 구인게시물을 살펴보고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지난달 전국을 강타한 집중호우로 인해 취업자 수 증가폭이 큰 폭으로 둔화된 것으로 나타났다.

날씨 영향을 많이 받는 건설·농림 분야 일용직 취업자가 감소했고, 제조업의 취업자도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9일 통계청이 발표한 ‘7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68만 6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21만 1000명 증가했다. 

취업자 수는 늘어났지만, 올해 들어 30만∼40만명 안팎을 유지했던 증가폭이 20만명대로 뚝 떨어졌다. 이는 지난 2021년 2월 이후 29개월만에 최소 증가 폭이다. 

이처럼 취업자 수 증가세가 큰 폭으로 둔화된 것은 집중호우로 인해 건설·농림 분야에서 일용직 감소세가 두드러졌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지난 7월 상용근로자는 51만 3000명 증가했으나, 일용근로자과 임시근로자는 각각 18만 8000명, 14만 4000명 감소했다.

이 중 일용직 근로자는 2021년 1월(23만 2000명 감소) 이후로 최대 폭으로 줄어들었다.

연령대별로 보면 60세 이상 취업자는 29만 8000명 늘었고, 나머지 연령대의 취업자 수는 8만 7000명 감소했다.

청년층(15∼29세)에서 13만 8000명, 40대에서 6만 1000명 취업자가 줄었다. 청년층은 9개월째, 40대는 13개월째 취업자 감소가 이어지고 있다.

산업별로는 제조업(-3만 5000명), 건설업(-4만 3000명)에서 각각 7개월, 8개월째 감소세를 이어갔고, 농림·어업 취업자 수도 4만 2000명 줄어든 것으로 집계됐다.

돌봄 서비스, 외부활동과 관련이 있는 보건업·사회복지서비스업(14만 5000명), 숙박·음식점업(12만 5000명) 등에서는 취업자가 증가했다.

또 집중호우로 인한 기상 여건 악화에 주 36시간 이상 근무하는 취업자 수는 28만 5000명 감소했다. 주 36시간 미만 취업자는 47만 9000명 늘었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90만 7000명으로 4만명 줄었다. ‘쉬었음’(11만 6000명) 등에서 늘어난 반면에 육아(-12만 9000명), 가사(-2만 1000명) 등에서 감소했다.

취업자 증가 추이. [사진=연합뉴스]
취업자 증가 추이. [사진=연합뉴스]

취업준비자는 8만 1000명 감소했고, 구직 단념자는 5만 7000명 줄었다.

그 외 15세 이상 고용률은 63.2%로 1년 전보다 0.3%포인트 높아졌다. 1982년 7월 월간통계가 작성된 이후 같은 달 기준 가장 높은 수치다.

청년층 고용률이 47.0%로 0.7%포인트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0.5%포인트 높아진 69.6%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1989년 이후 동월 기준 최고치를 보였다.

실업자는 80만 7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만명 줄어들면서 2012년 7월(80만 3000명) 이후 동월 기준으로 가장 적은 수치를 보였다.

이의 영향으로 실업률은 2.7%로 0.2%포인트 하락하면서 관련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6월 이후 동월 기준 최저치를 기록했다.

서운주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돌봄 수요, 외부 활동 증가 등으로 취업자 증가세가 지속되고 있다”며 “집중 호우, 건설 경기 등의 영향으로 증가 폭은 전월에 비해 축소됐다”고 설명했다.

이날 오전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장관은 정부서울청사에서 비상경제장관회의 겸 수출투자대책회의를 열었다.

추 부총리는 취업자 동향에 대해 고용률은 63.2%로 7월 기준 역대 최고, 실업률은 2.7%로 7월 기준 역대 최저를 기록하는 등 양호한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고 분석했다.

또 6월 경상수지가 최근 1년 내 최대치인 58억 7000만달러 흑자를 기록해 상반기에 총 24억 4000만달러 흑자를 시현했하면서 개선 흐름을 보이고 있다고 진단했다.

추 부총리는 “중국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의 지연 가능성 등 글로벌 경제의 불확실성이 여전한 만큼 한 순간도 긴장의 끈을 놓아서는 안된다”고 말했다.

그는 “수출 회복 흐름이 가속화될 수 있도록 지역·품목 다변화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며 “신속 통관, 세관 허가·신고절차 간소화 등 이를 뒷받침할 수출 지원 인프라도 한층 더 강화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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