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경기실사지수, 한 달 전보다 5포인트 하락…2개월 연속↓
반도체 등 전자·영상·통신장비 체감경기 낮아져
9월 업황에 대한 전망은 이전 달과 변동 없어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67을 기록하면서 지난 2월(63)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한국은행이 23일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67을 기록하면서 지난 2월(63)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을 보였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한국의 대표적인 산업인 반도체의 경기회복이 예상보다 지연되면서 8월 제조업 체감경기가 6개월만에 최저치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서비스업 등 비제조업 체감 경기도 석 달 연속 하락세를 보이면서 하반기 경제에 ‘먹구름’이 드리워졌다.

23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8월 기업경기실사지수(BSI) 및 경제심리지수(ESI) 조사 결과’에 따르면 이달 제조업 업황 BSI는 전월보다 5포인트 하락한 67이었다.

올해 2월(63) 이후 6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이다. 

이번 조사는 이달 7~14일까지 법인기업 3255곳을 대상으로 진행됐으며, 2654곳(제조업 1567곳·비제조업 1087곳)이 설문에 응답했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제조업 업황 BSI는 지난 5월과 6월 모두 73을 나타내다가 7월 72, 8월 67로 2개월 연속 하락했다.

BSI는 현재 경영 상황에 대한 기업가의 판단과 전망을 바탕으로 산출된 통계를 뜻한다. 부정적 응답이 긍정적 응답보다 많으면 지수가 100을 밑돈다.

업종별로는 반도체 가격 회복 지연·수주 감소 영향으로 전자·영상·통신장비(-8포인트)의 체감경기가 나빠진 것으로 조사됐다.

또 1차 금속(-12포인트), 화학물질·제품(-8포인트)가 BSI 하락에 영향을 끼쳤다.

1차 금속은 최근 중국 철강 수요 부진, 공급 증가로 가격 경쟁력이 약화됐고, 화학물질·제품은 중국 내수 회복세 지연, 공급 증가 우려가 커졌다.

즉, 전자·영상·통신장비, 1차 금속, 화학물질·제품 모두 중국 경제의 불안정성에 영향을 받고 있는 셈이다.

기업규모·형태별로 구분해봐도 모두 하향세를 보였다. ▲대기업(-2포인트) ▲중소기업(-8포인트) ▲수출기업(-4포인트) ▲내수기업(-5포인트) 모두 낮아졌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전자·영상·통신장비 업종에서 반도체 설비, 기판 제조 등을 하는 중소기업의 업황 BSI가 크게 악화했다”고 설명했다.

8월 비제조업 업황 BSI(75)는 전월 대비 1포인트 떨어지면서 석 달째 하락세를 보였다.

비제조업 중에서는 해외여행 수요 증가로 국내 여행 수요가 줄어든 탓에 예술, 스포츠·여가 관련 서비스업(-11포인트)의 업황 악화가 두드러졌다.

또 전방산업 부진에 따라 수요가 감소하면서 과학·기술 서비스업(-8포인트)의 업황이 안 좋아졌다.

원자재 가격 상승으로 주택 부문 수익성이 나빠지면서 건설업(-3포인트)도 떨어졌다. 

그 결과, 제조업과 비제조업을 종합한 전산업 업황 BSI는 8월 71로, 7월(74)보다 3포인트 하락했다. 전산업 업황 BSI 역시 두 달 연속 하향세다.

황 팀장은 향후 전망에 대해 “경기 불확실성이 크고 중국발 리스크, 수출 회복 지연 등으로 인한 주력 사업 부진이 이어지고 있다”며 “반등의 기미가 있는지는 조금 더 모니터링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9월 업황에 대한 전망 BSI(73)는 전월과 동일했다. 제조업(69), 비제조업(76) 모두 전월 대비 변화가 없었다.

BSI에 소비자동향지수(CSI)를 반영한 8월 경제심리지수(ESI)는 전월보다 0.1포인트 하락한 94.0을 기록했다.

그 외 계절적 요인 등을 제거한 ESI 순환변동치는 93.7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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