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소비자심리지수 103.1로 전월보다 0.1포인트 떨어져
중국발 리스크,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에 대한 영향으로 추정
농산물, 석유류 가격 상승으로 체감 물가 여전히 높아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7월(103.2)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22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7월(103.2)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서울 한 대형마트에 추석 선물세트가 진열돼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수출 부진, 부동산 기업 파산 신청 등 최근 중국 경제 위기 소식이 전해지면서 국내 소비자들이 경기 상황을 안 좋게 보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체감 물가 수준이 여전히 높고, 반도체 업계 불황의 장기화로 수출 개선 기대가 꺾인 점도 소비자들의 부정적 인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22일 한국은행이 22일 발표한 ‘소비자동향조사’ 결과에 따르면 8월 소비자심리지수(CCSI)는 103.1로 7월(103.2)보다 0.1포인트 하락했다.

석 달 연속 100을 웃돌았지만, 지난 2월(-0.5포인트) 이후 6개월 만에 하락세로 전환했다.

이번 조사는 이달 7~14일, 전국 2500가구를 대상으로 진행됐다.

CCSI는 ‘소비자동향지수’(CSI)를 구성하는 15개 지수 가운데 현재생활형편·생활형편전망·가계수입전망·소비지출전망·현재경기판단·향후경기전망 등 6개 지수를 이용해 산출한 지표를 뜻한다.

100보다 높으면 장기평균(2003∼2022년)과 비교해 소비 심리가 낙관적이고, 100보다 낮으면 비관적인 인식이 강한 것으로 해석된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7월과 비교해 CCSI를 구성하는 6개 지수 중 생활형편전망(95·1포인트), 가계수입전망(100·1포인트)은 상승했다.

또 현재생활형편(91)과 소비지출전망(113)은 전월과 동일한 수준을 보였다.

이와 반대로 현재경기판단(72·-3포인트), 향후경기전망(80·-4포인트)은 하락했다.

황희진 한국은행 통계조사팀장은 “상저하고(하반기 경기 개선) 기대심리에 의해 경기 관련 지수가 오르고 있었다”고 설명했다.

이어 “최근 체감 물가가 높아지고, 중국발 리스크, 반도체 경기 회복 지연 등 영향으로 소비자심리지수가 하락했다”고 덧붙였다.

그는 “향후 물가 흐름, 대내외 경기 요인에 불확실성이 커서 앞으로의 흐름은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전했다.

금리수준전망지수는 112에서 118로 한 달 사이 6포인트 오른 것으로 집계됐다.

금리수준전망지수의 경우 6개월 후 금리가 지금보다 오를 것이라고 대답한 사람이 하락을 예상한 사람보다 많으면 100을 웃돈다.

황 팀장은 “올해 들어 기준금리가 동결되기는 했지만, 최근 대출금리 상승과 미국·유럽 등 주요국 금리 인상 뉴스의 영향으로 금리 인상을 점친 분들이 많았던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5포인트 상승한 107을 기록했다. 해당 수치는 1년 뒤 집값 상승을 점치는 소비자가 하락을 점치는 소비자보다 많았다는 의미다.

주택가격전망지수는 지난해 11월(61)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진 뒤 9개월 연속 상승세를 보였다.

황 팀장은 “전국 주택 거래량이 증가하고 매매가격도 상승하는 등 주택시장 회복 기대감이 커졌다”며 “다만, 아직 지역 편차는 있고 금리가 높은 수준이기도 해서 상승 흐름이 계속될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기대인플레이션율은 7월과 동일한 수준인 3.3%로 집계됐다.

향후 1년 동안의 소비자물가 상승률 전망치인 기대인플레이션율은 올해 2월 4.0%까지 올랐다가 전반적으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황 팀장은 “집중호우, 폭염 등 기상악화로 농산물 가격이 오르고 석유류 가격도 상승하면서 소비자 체감 물가는 여전히 높은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그는 “하반기 공공요금 인상이 예고돼있고, 지자체별로 상하수도·교통·도시가스 요금 인상 소식도 영향을 줬다”고 설명했다.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