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개월 만에 주요 산업활동 3가지 지표 동시 하락
중국 경제 불안, 기상악화 등에 악영향
정부의 ‘상저하고’(하반기 경기 개선) 전망 불투명

중국 경제 불안, 여름철 국내 기상 악화 등으로 주요 산업활동 지표를 뜻하는 7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6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중국 경제 불안, 여름철 국내 기상 악화 등으로 주요 산업활동 지표를 뜻하는 7월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6월보다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부산항 신선대부두 야적장에 컨테이너가 쌓여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중국 경제 불안 요인이 지속되는데다 여름철 국내 기상 악화까지 발생하면서 7월 주요 산업활동 지표가 일제히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7월 생산·소비·투자는 전월 대비 각각 0.7%, 3.2%, 8.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처럼 생산·소비·투자가 모두 감소한 것은 올해 1월 이후 6개월 만으로, 이대로라면 정부의 ‘상저하고’(하반기 경기 개선) 전망이 현실화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31일 통계청이 발표한 산업활동동향에 따르면 7월 전(全)산업 생산(계절조정·농림어업 제외) 지수는 109.8(2020년=100)로 6월보다 0.7% 낮아졌다.

구체적인 내용을 보면 먼저 산업생산은 지난 4월(-1.3%) 감소 이후 5월(0.7%)과 6월(0.0%) 증가 또는 보합을 보였으나, 석 달 만에 감소했다.

지난 5~6월 상반기 조기 집행 기조로 증가했던 공공행정이 7월 6.5% 감소한 점이 큰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

또 제조업(-2.0%)을 포함한 광공업 생산도 2.0% 줄었다.

제조업 생산의 경우 ▲의복·모피(28.5%) ▲전기장비(2.8%) ▲의약품(3.0%) 등은 증가했지만, ▲전자부품(-11.2%) ▲기계장비(-7.1%)▲ 반도체(-2.3%) 등은 감소했다.

또 제조업은 출하가 전월보다 7.8% 줄면서 재고가 1.6%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그 결과, 재고율은 123.9%로 11.6%포인트 높아졌다.

이 중 반도체 생산은 지난 2월(-15.5%) 이후 5개월 만에 2.3% 감소했다. 반도체 출하가 31.2% 줄면서 전월 감소했던 재고 역시 4.0% 늘어났다.

이에 대해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은 “제조업 재고는 재고 수준 자체보다 재고율이 많이 상승했다”며 “당초 기대했던 것만큼 중국 경제가 살아나지 않아 출하가 감소했다”고 분석했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김보경 통계청 경제동향통계심의관이 31일 오전 세종시 정부세종청사에서 2023년 7월 산업활동동향을 발표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비스업 생산은 0.4% 늘었다. 7월 집중호우 등 기상악화의 영향으로 숙박·음식점(-0.9%) 등 대면 소비가 줄었으나, 주식거래 수수료 등 금융·보험 관련 서비스업이 선방했다.

건설 기성은 공사 실적이 늘면서 0.8% 증가했다.

설비 투자는 8.9% 줄면서 2012년 3월(-12.6%) 이후 11년 4개월 만에 최대 감소폭을 기록했다.

법인의 자동차 구매 실적은 설비투자에 포함되는데 자동차 등 운송장비 투자가 22.4% 줄어든 영향이 컸다. 기계류 투자는 3.6% 감소했다.

소비 지표인 소매판매액지수도 3.2% 줄며 2020년 7월(-4.6%) 이후 3년 만에 최대폭으로 감소했다.

승용차 등 ‘내구재’가 5.1%, 의복 등 ‘준내구재’가 3.6%, 음식료품 등 ‘비내구재’가 2.1% 각각 줄었다.

김 심의관은 “지난 6월 승용차 개별소비세 인하가 종료되면서 6월에 승용차 판매가 13% 증가했고, 이러한 기저효과로 7월에 12.3% 감소했다”며 “승용차 판매 감소가 소매판매와 설비투자 감소에 공통적으로 작용했다”고 전했다.

특히 예년에 비해 7월 중 비 오는 날이 많아 외부 활동이 어려웠던 점이 소매판매 위축에 영향을 준 것으로 보인다.

현재 경기를 나타내는 동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6으로 0.5포인트 줄면서 2개월째 하락했다.

해당 수치는 동행종합지수에서 추세변동분을 제거한 지표로 현재 경기국면·전환점 파악에 이용된다.

다만, 앞으로의 경기를 예측하는 선행지수 순환변동치는 99.3으로 전월보다 0.4포인트 올라 3개월 연속 상승했다.

김 심의관은 “7월 산업활동 통계에서는 경기가 부진한 것으로 나타났다”며 “전반적으로 일시적인 요인(기후 등)이 많이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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