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장금리에서 기업이익으로 주식시장 영향력 이동 가능성↑
수출 개선에 대한 기대감 커져…배당주에 대한 관심도 필요
불확실한 미국 통화정책, 국제유가 등 다양한 변수는 존재

4분기에는 대형주와 가치주 위주로 대응하면서 미국 통화정책과 국제유가 흐름 등 각종 변수를 살펴봐야 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조언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4분기에는 대형주와 가치주 위주로 대응하면서 미국 통화정책과 국제유가 흐름 등 각종 변수를 살펴봐야 한다는 게 증권업계의 조언이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추석 연휴 이후 4분기가 시작되면서 올해 남은 하반기 주식시장 전망에 대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업계는 고유가와 고금리 등 다양한 변수의 추이를 살피면서 대형주와 가치주 중심의 투자 전략을 가져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1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전 세계 금융시장 변동성은 9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이후 더욱 심화하는 보이고 있다.

전문가들은 금리 인하 정책 전환에 신중하겠다는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의 견해에 의거해 고금리 장기화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Fed가 경제지표에 근거해 연내 추가 금리 인상을 결정하겠다고 밝힌 만큼 향후 고용과 물가의 중요성이 더욱 커질 듯하다”며 “주식시장은 앞으로 금리 상승 위험을 소화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다만, 시장금리의 주식시장 영향력 자체는 10월부터 감소하면서 기업의 이익으로 무게 중심이 이동할 것으로 예상됐다.

노동길 연구원은 “수급 요인 정상화가 상당 부분 전개됐고 기대 인플레이션은 아직 안정적이기 때문에 시장금리의 추가 상승 속도는 점차 둔화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어 “주식시장이 직면하게 될 금융시장 상황은 명목금리 상승속도 둔화와 실질금리 상승 환경”이라며 “연말까지 주가 궤적에 있어 금리보다 더 중요한 변수는 기업이익이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한국 주식시장은 국제유가 상승 영향으로 기업별 마진 하락 압력을 받는 상황이다. 여기에 제조업 경기도 좀처럼 개선되지 않고 있다.

노 연구원은 “국내 주식시장 투자자들은 현재 국면에서 마진과 이익 방어력을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구성에 나서야 한다”며 “대표적인 산업 분야는 자동차, 기계, 금융(보험, 증권, 은행), 미디어, 철강, 통신 등이다”고 조언했다.

올해 연말로 갈수록 한국 경제의 핵심 요소인 수출 개선이 예상되는 만큼 채권과 주식시장의 ‘매력’ 격차가 줄어들 것이라는 분석도 있다.

지난달 1~20일 기준 국내 수출 증가율은 9.8%로 지난해 9월 이후 처음으로 ‘플러스’(+)로 전환했고, 코스피 영업이익 증가율도 지난해 8월 이후 첫 플러스 전환에 성공했기 때문이다.

이재만 하나증권 연구원은 “아직 국채 대비 주식시장의 투자 매력이 크게 약화한 상황이지만, 시중금리 하락 반전을 기반으로 채권과 주식 간 수익 격차가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내다봤다.

그는 “최근 코스피 배당수익률은 2.6%로 연초 이후 가장 높은 수준을 보이고 있다”며 “다만, 국내 10년물 국채금리가 4%에 육박하고 있어 배당 매력이 높지는 않다”고 설명했다.

이어 “수출 개선세를 기반으로 배당수익률이 상대적으로 높인 종목들은 주가 반전이 가능한 시점”이라며 “금융, 통신, 지주 기업들이 두각을 나타낼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

반도체 산업 회복에 대한 기대감으로 코스피가 지난 8월 기록한 고점(2668.21)을 돌파하려는 시도가 이어질 것이라는 의견도 있다.

NH투자증권 투자전략부는 올해 4분기 코스피 밴드(예상 등락 범위)를 2450~2750으로 제시하면서 대형주 강세 현상을 예상했다.

올해 8월 한국의 수출 개선세는 거의 관찰되지 않았지만, 반도체 수출 증가에 대한 기대가 생기고 있는 만큼 반도체 수출 증가가 실제로 확인된다면 반도체 중심의 지수 상승이 가능해 질 것이라는 분석이다.

NH투자증권은 “올해 4분기 중 지난 8월 고점을 상향 돌파할 것”이라며 “아직 대형주의 거래 대금은 최저 수준을 기록하고 있지만, 코스피·코스닥 시장 전체에서 차지하는 거래대금 비중은 저점을 높이고 있다”고 밝혔다.

아직 전 세계 거시경제 환경이 불안정한 상황이기 때문에 주식투자 비중 확대에 신중한 입장을 가져야 한다는 견해도 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모든 악재들이 주가에 소화된 이후 시장에 접근해도 늦지 않다”며 “연준은 이달 점도표에서 내년 금리 전망을 기존보다 0.5%포인트 올린 5.1%로 확인했는데 이는 긴축 기조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의미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이러한 요인들을 고려했을 때 어떠한 거시경제 환경에서도 수익성을 확보할 수 있는 방어주가 투자 대안”이라며 “은행, 보험 등 금융주를 우선적으로 보면서 통신, 유틸리티 등에 관심을 가질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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