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간인 피해 알려지면서 팔레스타인 하마스, 전쟁 명분 잃어
미국 연준 주요 인사들의 ‘비둘기적’(통화 완화) 발언도 주목
“코스피 2400포인트 붕괴 가능성은 제한적”이라는 의견 등장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이번 전쟁이 한국 주식시장이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간 전쟁이 이어지면서 전 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지만, 국내 증권사들은 이번 전쟁이 한국 주식시장이 끼칠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와 이스라엘 전쟁이 한국 주식시장에 끼칠 영향은 크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전 세계 금융시장을 긴장시키고 있지만, 확전 가능성은 낮기 때문에 전쟁보다 오히려 금리 변동에 주목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13일 증권가에 따르면 이번 중동 지역 분쟁으로 원유 공급 차질이 우려되면서 유가는 급등했지만, 전쟁의 확대 가능성은 높지 않은 상황으로 전개되고 있다.

양측의 무차별적인 공습과 폭격으로 발생한 대규모 민간인 피해가 각종 소셜미디어 등을 통해 전 세계에 전파되면서 비판 여론이 거세게 일고 있다.

특히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은 산유국이 아니고, 미국·사우디아라비아·이란 등 이해 관계국들은 확전에 부정적이거나, 미온적인 태도를 보이고 있다.

최유준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이스라엘이 지상전에 나설 가능성을 완전히 배제할 수 없으나, 국지전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분석했다.

이어 “KOSPI는 한 주 동안 3.2% 상승했다”며 “두 번에 걸친 연휴 기간에 반영됐던 낙폭을 모두 되돌린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팔레스타인과 이스라엘의 무력 충돌이 금융시장에 불편하게 작용하는 것은 맞지만,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인사들의 연이은 비둘기적 발언의 영향력이 더욱 컸다”고 전했다.

실제로 최근 필립 N. 제퍼슨 연준 부의장은 “충분히 긴축했다고 자신 있게 말하기에는 아직 이르다”면서도 “시장 금리가 높아지면 기업과 가계의 지출이 줄어들고 주가가 하락할 수 있다”고 금리 인상에서 한 걸음 물러난 발언을 했다.

또 로리 로건 댈러스 연방준비은행 총재는 “시장 금리 상승이 경제를 냉각시키는 역할을 할 수 있다”며 “추가적인 통화정책 긴축의 필요성을 줄일 수 있다”고 말했다.

최 연구원은 “달러 환산 기준 코스피 지수는 연초 저점까지 떨어졌다”며 “확인해야 할 변수가 있지만 주가는 바닥 다지기 시도를 이어갈 것이고 방향 전환은 외국인이 주도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 현황 관련 그래프. [사진=연합뉴스]
이스라엘, 하마스 충돌 현황 관련 그래프. [사진=연합뉴스]

유승민 삼성증권 연구원도 중동 지역 분쟁이 장기화될 가능성은 있지만, 확전 가능성은 낮은 것으로 판단했다.

이에 따라 전쟁 발발 이후 국제 금융시장이 비교적 차분한 반응을 보이고 있다는 게 유승민 연구원의 설명이다.

유 연구원은 “선제 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이 가자지구의 완전 점령을 시도할 것으로 예상되고, 지상군 투입과 군사작정을 강화하면서 전쟁이 장기화될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그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확전 가능성이 낮다고 보는 이유는 과거 여러 차례의 중동전쟁과 달리 아랍 연맹의 결속력이 강하지 않고, 양측 모두 세력화되어 있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특히 주요 관련 국가들이 직접적·단기적 개입을 자제하고, 간접적·전략적 해법에 방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금융시장에 큰 혼란을 야기할 가능성은 낮다는 것이다.

이번 사태가 금리의 변곡점이 될 수 있을지 주목해야 한다는 의견도 있다.

미국 소비의 하강 우려가 나타나기 시작했고, 11월 FOMC에서 추가 기준금리 인상 기대도 거의 없던 상황에서 중동 지역 전쟁으로 인한 불확실성까지 부각되며 연준 위원들은 금리동결을 공공연히 언급하기 시작한 점이 근거로 제시됐다.

이웅찬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실적 조정, 소비 감소와 그에 따른 경기 하강 리스크는 남아있고 10월 말 미국의 실적시즌을 확인해야 하겠지만, 글로벌 증시는 오히려 반등하기 시작했다”고 강조했다.

그는 “코스피 지수가 2400포인트에서 더 빠질 것이라고 보는 시각은 과도한 측면이 있다”며 “미국 금리의 방향성과 기업 실적 발표를 확인하면서 중소형 개별 종목보다는 많이 하락한 대형 수출주에서부터 투자 기회를 엿볼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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