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 오늘(6일)부터 내년 6월까지 국내 증시에 상장된 모든 종목의 공매도가 전면 금지됐다. 

공매도는 주가가 하락할 것을 예상해 가지고 있지 않은 주식을 빌려서 팔았다가 주가가 내려가면 싸게 사서 갚아 이익을 내는 투자 기법으로 특정 주식의 가격이 단기적으로 과도하게 상승할 경우, 매도 주문을 증가시켜 주가를 정상 수준으로 되돌리는 등 증권시장의 유동성을 높이는 역할을 한다. 

다만 주식 공매도는 증권시장에서 시장 질서를 교란시키고 불공정거래 수단으로 악용되기도 해 폐지를 주장하는 목소리가 이어져 왔다.

논란이 많았던 공매도가 당분간 금지되면서 투자자들의 유불리 여부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증권가에서는 이번 공매도 금지 조치가 단기적으로 공매도 잔고액이 많은 이차전지, 바이오, 중국 관련 테마주 등에 긍정적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달 1일 기준 유가증권시장에서 시가총액 대비 공매도 잔고가 많은 종목은 호텔신라(7.79%), 롯데관광개발(6.01%), SKC(5.54%), 후성(5.08%), 듀산퓨얼셀(4.72%), 현대미포조선(4.53%), 현대엘리베이(4.02%), DB하이텍(3.90%), 롯데에너지머티리얼즈(3.88%) 등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이날 오전 9시 40분 현재 이들 종목 중 호텔신라가 전날보다 4.31% 상승한 6만7800원에 거래되고 있으며, 롯데관광개발(2.22%), SKC(11.32%), 후성(7.29%), 듀산퓨얼셀(5.44%), 현대미포조선(4.15%), 현대엘리베이(3.78%) 등 대부분 종목이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공매도 잔량이 가장 많은 HLB가 전날보다 5.99% 상승한 3만950원에 거래되고 있고, 휴마시스(14.45%), 엘앤에프(12.28%), 에코프로(19.94%) 등 공매도 잔량 상위 종목 모두 급등세를 나타내고 있다.

이와 관련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업종이나 개별 종목에서는 이번주부터 공매도 금지 효과를 체감할 수 있을 것"이라며 공매도 금지 조치로 인해 단기적인 주가 상승이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그는 외국인 수급에 이번 조치가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봤다.

한 연구원은 "공매도 금지가 외국계 롱숏 헤지펀드들의 한국 증시에 대한 접근성을 제한시킬 것이라는 문제 제기는 가능하지만 환율 전망이나 코스피 이익 전망을 중시하며 투자하는 외국인 롱 온리 펀드, 자산 배분 펀드의 수급은 다르게 볼 필요가 있다"며 외국계 롱숏 헤지펀드를 제외한 다른 성격의 외국인 수급은 별도의 문제라고 짚었다.

한편, 공매도 금지 조치가 시행된 첫날 국내 증시는 장 초반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이날 오전 9시 50분 현재 전날보다 2.59%(61.40포인트) 상승한 2430.06을 기록하고 있으며, 코스닥도 4.00%(31.32포인트) 오른 813.44를 기록 중이다. 

투자주체별로 보면 유가증권시장에서 외국인 투자자가 1800억원 가까이 순매수를 기록하며 장 상승세를 이끌고 있는 반면 개인과 기관 투자자는 순매도를 나타내고 있다.

코스닥시장에서도 외국인투자자가 나홀로 순매수를 기록하며 상승장을 주도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업종별로 보면 전기제품(12.76%), 화학(10.02%), 무역회사와 판매업체(8.16%), 디스플레이패널(5.01%)가 높은 상승률을 보이고 있으며, 이차천지 관련주들을 포함한 대부분 종목에서 상승폭을 확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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