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2% 넘게 하락하면서 2443.96으로 장 마감
전날 급등 사이드카에 이어 이번엔 급락 사이드카 발동 
공매도 금지 ‘반짝 효과’에 투자 방향성 갈피 못 잡아

금융위원회가 전종목 공매도 금지를 발표한 이후 코스피, 코스닥 시장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 넘게 하락해 2440대로 내려섰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금융위원회가 전종목 공매도 금지를 발표한 이후 코스피, 코스닥 시장이 큰 폭의 변동성을 보이고 있다. 이날 코스피는 전장보다 2% 넘게 하락해 2440대로 내려섰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최근 금융위원회가 국내 주식시장 전종목 공매도 금지를 의결한 이후 코스피·코스닥 지수가 요동치고 있다.

공매도 금지 발표 이후 주식시장 거래 첫째날(6일) 큰 폭으로 올랐던 코스피지수는 둘째날(7일)에는 약 2% 넘게 하락했다.

개인 투자자들 사이에서는 공매도 금지로 인해 오히려 주식시장의 변동성이 커졌다는 불만의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코스피는 전날 종가보다 58.41포인트(-2.33%) 하락한 2443.96에, 코스닥은 15.08포인트(-1.80%) 떨어진 824.37에 장을 마쳤다.

하루 전날 코스피는 134.03포인트(+5.66%), 코스닥은 57.40포인트(+7.34%) 상승했던 점과 비교하면 완전히 다른 양상이다.

다만, 전날 3년 5개월 만에 사이드카(프로그램 매수 호가 일시 효력 정지)가 발동될 정도로 지수가 급등했기 때문에 상승폭을 전부 반환하진 않았다.

금융위원회는 공매도 전면 금지 기간을 지난 6일부터 2024년 6월 30일까지로 설정했다.

과거 공매도 금지조치는 ▲2008년 금융위기 ▲2011년 미국 신용등급 강등과 유럽 재정위기 ▲2020년 코로나 팬데믹 기간 등 총 세 차례였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08년은 금융위기 전개 과정 속에 공매도 금지조치가 이뤄져 지수 반등 효과를 바로 기대하기 어려웠다”고 설명했다.

그는 “하지만 2011년과 2020년에는 경제지표 반등 등과 겹쳐 위험 구간을 빠르게 탈피할 수 있었다”고 전했다.

전문가들은 2011년, 2020년 사례를 감안하면 공매도 금지는 수급 측면에서 주식시장에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그러나 4번째로 이뤄진 이번 공매도금지조치는 고금리와 경기 불활실성 등으로 인해 2020년과 같은 효과를 보기 어려울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다.  

노동길 연구원은 “개인 수급 강도는 코로나19 당시보다 약화할 공산이 크다”며 “이번 공매도 전면 금지 효과는 수급 측면에서 과거와 같은 파괴력을 보이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된다”고 진단했다.

더구나 이틀 연속 사이드카가 발동할 정도로 주식시장 변동성이 커지면서 개인 투자자들이 오히려 당혹스러워하는 모습이다.

각종 온라인 게시판에는 “주식시장이 가상화폐 시장처럼 움직이고 있다”, “총선용 민심사기 공매도 금지 정책에 개인 투자자들만 더 불안해지고 있다” 등 불만 섞인 글들이 잇따르고 있다.

이와 관련해 정부와 금융당국은 금융시장 상황 및 주식시장 추이를 면밀히 분석할 계획이다.

추경호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은 “공매도 금지 정책이 잘한 정책이라고 생각하는가”라는 김태년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지금 판단은 그렇다”고 답했다.

또 공매도 금지로 인해 해외자본 유출 위험이 더 커졌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그런 취지의 우려도 있지만, 한쪽에서는 국회·투자자들이 공매도에 대한 우려 사항을 제기했다”며 “시장 판단을 더 지켜볼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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