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출, 수주, 배터리 생산량 등 지난 3년간 꾸준히 우상향
글로벌 톱5 완성차 기업과 배터리 공급 체결 계약
올해 1~3분기 누적 매출 25조...연간 매출 33조 달성 전망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LG에너지솔루션 폴란드 공장 전경.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LG화학 배터리 사업 부문에서 물적 분할한 LG에너지솔루션이 1일 출범 3주년을 맞았다. 이 기간 동안 LG에너지솔루션은 양적‧질적 성장을 일구며 명실상부한 글로벌 배터리 제조사로 자리매김했다.

내년에는 전기차 수요둔화, 동종 업계와의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는 가운데 새롭게 LG에너지솔루션을 이끌게 된 김동명 최고경영자(CEO) 사장은 이날 질적 성장을 이루는 '엔솔 2.0' 시대를 열겠다고 밝힌 만큼, 앞으로의 도약이 기대되고 있다.

LG에너지솔루션 매출 현황.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LG에너지솔루션 매출 현황.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 수주잔고 3년 새 3배 이상 '껑충'...2023 목표 매출액 넘어설 듯

LG에너지솔루션은 기업공개(IPO) 당시 전체 주문 규모 1경5203조원을 기록하며 성공적으로 코스피 시장에 안착했다. 상장 이후엔 시가 총액이 70조2000억원으로 확정되며 국내 시가총액 2위 기업으로 도약했다.

매출도 지난 3년간 꾸준히 우상향을 기록해왔다. 출범 첫해인 2020년 기준 매출 12조3720억원, 영업손실 1667억원을 기록했다. 다음해에 매출 17조8159억원, 영업이익 7685억원을 달성하며 전년도 영업손실을 흑자로 바꿨다.

지난해에는 매출 25조5986억원, 영업이익 1조2137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대비 매출 141.6%, 영업이익은 158% 상승했다.

올해는 1~3분기 누적 기준으로는 매출 25조7441억원, 영업이익 1조9976원을 달성하며 지난해 연간 기록을 넘었고 연간 매출은 33조원을 달성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설립 당시 목표했던 '2023년 매출 30조원'을 넘어서는 수치다.

◇글로벌 배터리 'TOP 3' 달성...미국·유럽에서 압도적 점유율 확보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이 같이 폭발적인 매출은 LG에너지솔루션이 탄탄히 다져 놓은 글로벌 배터리 시장에서 비롯된다. LG에너지솔루션의 글로벌 배터리(전기차용) 점유율은 올 1~9월 기준 14.3%로 중국 배터리 기업 CATL(36.8%), BYD(15.8%)에 이어 3위를 기록하고 있다. 

중국의 CATL과 BYD가 자국 시장에서 높은 점유율을 차지하는 반면, LG에너지솔루션은 미국과 유럽에서 탄탄히 다져놓은 생산기반을 바탕으로 점유율을 확보하고 있다. 중국 시장을 제외하고 보면 LG에너지솔루션의 시장 점유율은 28.5%로 1위에 속한다.

미국 시장에서 활약이 두드러지는데, LG에너지솔루션은 글로벌 톱 10 완성차 기업 가운데 9곳(현대·기아차, GM, 포드, 스텔란티스, 토요타, 혼다, 폭스바겐, 르노닛산, 볼보)을 고객사로 확보하며 선두 지위를 공고히 하고 있다. 

지난 10월에는 세계 1위 자동차기업 토요타와 배터리 대규모 공급계약에 체결하며 수주잔고가 500조원으로 늘기도 했다. 2020년 150조원 정도였던 수주잔고가 3년 사이 3배 이상 증가한 것이다. 

유럽 시장에서 또한 LG에너지솔루션은 2020년 구축한 폴란드 브로츠와프 공장을 통해 연산 70GWh((기가와트시) 규모의 생산능력을 갖추고 있으며 지난해 기준 시장 점유율 63.5%를 기록했다.

LG에너지솔루션의 생산능력도 폭발적으로 늘었다. 2020년 120GWh수준이던 배터리 생산능력은 올해 300GWh수준으로 확대됐다. 오는 2025년까지 총 540GWh의 배터리 연간 생산 능력을 갖출 예정이다. 540GWh는 전기차 675만대 생산할 수 있는 양이다.

◇김동명 사장 '엔솔 2.0' 전략 발표...원가 경쟁력 확보ㆍ미래기술 선도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김동명 LG에너지솔루션 신임 최고경영자(CEO) 사장.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김동명 사장은 최근 전방산업 수요 둔화와 원재료 가격 변동 등 대내외적 위기 상황을 '엔솔 2.0'을 통해 기회로 바꿀 것이라고 강조했다.

'엔솔 2.0'은 양적 성장과 사업 기반을 다진 '엔솔 1.0'을 넘어 ▲초격차 제품·품질 기술력 ▲구조적 원가 경쟁력 확보 ▲압도적 고객 충성도 확보 ▲장기적 관점의 미래 기술과 사업모델 혁신을 통해 회사 성장을 도모한다는 전략이다.

김 사장은 "공정과 가공비 측면에서 신기술과 신공정 도입을 통해 근본적인 원가 경쟁력 확보를 해야한다"며 "장기적인 관점에서는 리튬황, 전고체 등 다양한 미래 기술 개발을 지속 추진하고 외부 업체와의 기술 협력도 확대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정원석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최근 전기차 수요에 대한 우려가 부각되고 있으나 이는 약간의 속도 조절일 뿐 전기차 전환의 방향성은 여전히 뚜렷하다"며 "LG에너지솔루션은 테슬라, GM, 폭스바겐, 도요타, 스텔란티스 등 다양한 고객사를 확보하고 있어 실적 안정성이 높고 상승세가 중장기적으로 지속될 것"으로 전망했다. 

정용진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2024년 차세대 폼팩터(제품형태) 중 하나인 4680(지름 46㎜, 길이 80㎜ 원통형 배터리) 양산에서 가장 빠르게 대응할 것”이라며 “2025~2026년 전후로 발주될 차세대 전기차 플랫폼 시장을 선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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