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분기 업황 불황에 매출 감소…"2분기부터 점진적 매출 회복 가능성"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LG에너지솔루션 대전연구원 전경. [사진=LG에너지솔루션 제공]

【뉴스퀘스트=김수은 기자 】 LG에너지솔루션은 최근 전기차 수요 조정으로 인한 시장 위축 우려에도 불구하고 적극적인 투자활동을 이어간다. 다만 그 속도는 유연하게 조절한다는 방침이다.

이는 중장기적 투자를 통한 미래 먹거리 확보에 더 힘쓰겠다는 의지로 분석된다.

이창실 LG에너지솔루션 CFO(최고재무책임자) 부사장은 26일 열린 2023년 4분기 실적 발표 콘퍼런스콜에서 "투자 기조는 당연히 유지해 나갈 것"이라며 "일부 속도 조정이 필요한 영역이 있으면 유연하고 능동적으로 투자 집행을 조절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이 부사장은 "올해 제너럴모터스(GM) 합작법인(JV) 2기와 현대차 인도네시아 JV 프로젝트는 예정된 일정대로 준비해 안정적인 양산을 준비 중"이라며 "내년 이후 계획된 GM JV 3기, 스텔란티스 JV, 혼다 JV 등의 프로젝트들도 변함없이 계획대로 추진해 나갈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다만 "최근 시장 상황과 고객 수요 변화를 예의주시하면서 전체적으로 속도 조절이 필요한 프로젝트가 있으면 고객과 긴밀하게 협의하면서 조정 검토를 해 나가겠다"고 덧붙였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설비투자 규모를 지난해와 같은 수준인 10조9000억원 수준으로 운영할 계획이다.

LG에너지솔루션에 따르면 현재 계획된 투자 프로젝트를 기준으로 추산하면 설비투자 규모는 2026년부터 점진적으로 감소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일시적인 전기차 성장세 둔화와 메탈가 하락 영향에도 불구하고, 올해 매출은 북미지역 판매 확대를 통해  전년 대비 한 자릿수 중반 수준의 성장을 목표로 하고 있다.

다만 전반적인 배터리 수요 약세 흐름에 올해 1분기에는 실적이 다소 주춤하고, 2분기부터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 관련 이 부사장은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의 전기차 소비자 보조금 혜택, 전략 고객의 신규 차량 라인업 등으로 2분기부터는 점진적인 매출 회복이 가능할 것으로 전망한다"고 말했다.

이어 "손익 관점에서도 메탈 가격 하락, 일시적인 유럽 지역 가동률 하락 등에 1분기 수익성은 다소 하락할 것으로 예상하지만, 재료비 혁신이나 물류비 및 운영비 절감을 통해 원가를 혁신하는 여러 활동을 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LG에너지솔루션은 올해 IRA에 따른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AMPC) 예상 수혜 규모를 45∼50기가와트시(GWh)로 예상했다.

GM과의 JV 2기 신규 가동과 기존 북미 생산 거점의 안정적인 운영에 따른 예상치다.

LG에너지솔루션은 자금 조달과 관련해 매년 매출 성장으로 창출하는 이익을 투자 재원으로 우선 활용하고, 외부 차입도 적절히 활용해 대응할 예정이다.

한편, LG에너지솔루션은 이날 공시를 통해 지난해 매출 33조7455억원, 영업이익 2조1632억원을 달성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년 대비 매출(25조5986억원)은 31.8%, 영업이익(1조2137억원) 은 78.2% 증가한 수치다.

다만 4분기 매출은 업계 불황으로 인해 전년 동기(8조5375억원) 대비 6.3% 감소한 8조14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분기 대비 42.6% 증가한 3382억원을 기록했다. 4분기 영업이익 중 2501억원은 미국 IRA(Inflation Reduction Act) 세액 공제(Tax Credit) 금액으로, 이를 제외한 영업이익은 881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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