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년 동기 대비 +3.1%, 전월 대비 +0.1% 각각 상승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에서 기준금리 ‘동결’ 가능성↑
수요와 관련된 주요 항목 둔화세로 인플레이션 진정 양상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높아졌다고 발표한 이후 증권업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식료품점. [사진=연합뉴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가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높아졌다고 발표한 이후 증권업계는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 회의에서 기준금리 동결을 결정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판단했다. 미국 로스앤젤레스의 식료품점.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올해 11월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이 1년 전과 비교했을 때 3%대 초반에 머문 것으로 나타나면서 두 달 연속 둔화세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이하 연준)가 이달 12~13일(현지시간)로 예정된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를 동결한 가능성이 더 커졌다.

다만, 견고한 고용지표에 이어 소비자물가까지 더딘 둔화세가 확인되면서 아직까진 연준이 ‘매파적 기조’(통화긴축 선호)를 유지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노동부는 11월 소비자물가지수(CPI)가 전년 동월 대비 3.1% 높아졌다고 발표했다.

올해 6월(3.0%) 이후 5개월 만에 가장 낮은 수준으로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집계한 전문가 예상치(3.1%)에 부합한 수치를 보였다.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지난해 6월 9.1%를 고점으로 기록한 후 꾸준히 낮아졌다. 유가 급등 등의 영향으로 올해 8~9월 3.7%로 잠시 반등했다가 10월(3.2%)에 이어 두 달 연속 둔화했다.

전월과 비교했을 때는 0.1% 상승해 보합을 예상한 시장 전문가 기대를 웃돌았지만, 크게 벗어나진 않았다.

임재균 KB증권 연구원은 “국제유가 하락으로 에너지 부문이 10월(-2.45%)에 이어 11월에도 2.29% 하락했다”며 “식료품과 에너지를 제외한 핵심 상품 가격은 0.30% 하락하면서 6개월 연속으로 마이너스 증가율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우려되는 부분은 전월 대비 0.28% 상승하면서 시장 예상치(0.3%)에 부합한 핵심 소비자물가”라며 “중고차 가격, 주거 부문 물가 등은 오름세를 기록했다”고 덧붙였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경기에 상대적으로 민감하지 않은 자동차 보험, 메디컬 케어 서비스 물가가 높은 수준을 유지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이는 연준의 금리 인상으로도 해결하기 어려운 문제라는 점에서 향후 연준의 기준금리에 대한 완전한 기조 전환(동결 또는 하향)에도 걸림돌로 작용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미국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프. [사진=연합뉴스]
미국 소비자물가 추이 그래프. [사진=연합뉴스]

미국 정부는 이번 소비자물가 상승률의 추가 둔화 현상에 대해 긍정적인 입장을 내놓았다.

재닛 옐런 미국 재무장관은 미국 경제가 심각한 경기침체 없이 인플레이션(물가 상승) 둔화 양상을 보이면서 ‘연착륙’을 향해 가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연착륙은 경제가 계속 성장하고, 고용시장도 강한 가운데 인플레이션이 낮아지는 것을 뜻한다”며 “그것이 현재 우리가 가고 있는 길”이라고 진단했다.

즉, 이번 11월 소비자물가지수는 미국의 인플레이션 수치가 연준 목표치 2%를 향해 가고 있다는 게 재닛 옐런 장관의 분석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옐런 장관은 인터뷰를 통해 ‘현재 미국의 경기침체가 반드시 나타날만한 근거는 없다’라고 언급했다”며 “미국 경제가 연착륙을 향해가고 있다라는 점을 강조했다”고 전했다.

증권가에서는 연준이 올해 마지막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금리를 동결할 가능성을 높게 보고 있다.

실제로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미국 소비자물가지수 발표 후 연준의 12월 금리 동결 가능성이 98.3%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류진이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수요와 관련된 교육 서비스, 기타 레크레이션 서비스, 애완동물 서비스 등이 대체로 둔화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이어 “연준의 금리 인하는 적어도 근원물가 상승률이 3%보다 낮아진 후 본격적인 논의가 시작될 것”이라며 “내년 1분기 인하 가능성은 여전히 높지 않은 상황이지만, 2분기 중 근원 물가 2% 진입도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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