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산율 저하 영향으로 50년 동안 인구 1550만명가량 감소
생산연령대 현재 70%에서 50년 뒤엔 50% 밑으로 떨어져
65세 이상 고령인구 50% 육박...극단적인 초고령 사회로

텅 빈 아파트 놀이터. 출산율 저하로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텅 빈 아파트 놀이터. 출산율 저하로 인구 감소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민기홍 기자 】 국가적 이벤트가 있을 때마다 단골로 등장하는 문구 중 하나가 “5천만 국민의 함성” 등등의 추임새가 들어간 응원이었다. 하지만 앞으로는 더 이상 이 문구를 쓸 수 없게 될지도 모른다. 출산율 저하 등 영향으로 인구가 빠르게 줄어들고 있기 때문이다. 급기야 50년 뒤 우리나라 인구는 3600만명대에 머물 것이라고 통계청 전망이 나왔다.

14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인구추계: 2022~2072년'에 따르면 우리나라는 극심한 저출산 기조가 이어지면서 향후 50년 동안 인구 1550만명가량이 줄어드는 것으로 나왔다. 총인구 3600만명대에 불과한 ‘인구소국’이 될 것이라는 예측이다.

이 추정치는 현재 0.7명선인 출산율이 1.0명선으로 반등한다는 가정에서 나온 수치라 더 암담한 느낌을 지울 수 없다.

통계청은 또 현재 총인구의 70%를 웃도는 생산연령(15~64세)이 50년 뒤에는 50% 아래로 떨어질 것으로 봤다. 유소년(0~14세) 인구는 6%, 65세 이상 고령인구는 50%에 육박하면서 극단적 초고령 사회에 진입하게 된다는 추론이다.

이같은 전망은 곧바로 '국가 소멸'이라는 최악의 상황으로 이어질 수 있다. 저출산·고령화 현상을 극복할 수 있는 국가적 방안 마련이 시급한 이유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통계청은 2년 주기로 인구추계를 발표하고 있다. 이를 통해 미래 인구변동요인을 가정하고, 향후 50년간 인구를 전망하고 있다.

우리나라 총인구는 2020년 5184만명으로 정점을 찍었다. 이후 사망자 수가 출생아 수를 넘어서면서 서서히 인구가 줄어들고 있다.

올해 총인구는 5167만명이다. 이같은 추세라면 2041년 4000만명대, 2060년대엔 3000만명대로 줄어들다. 50년 뒤인 2072년에는 3622만명으로 올해와 비교해 1545만명이 감소한다는 계산이 나온다.

우리나라는 인구감소와 함께 급속하게 진행하는 고령화로 내년 이후 ‘초고령화사회’에 진입하게 된다. 앞에서도 언급했지만 생산연령인구는 2022년 71.1%(3674만명)에서 50년 뒤인 2072년에는45.8%(1658만명)로 절반 이하로 줄어들게 된다. 생산연령인구 감소는 경제에 심각한 문제가 될 수 있다.

[통계청 제공=연합뉴스]
[통계청 제공=연합뉴스]

통계청 발표는 말 그대로 통계에 불과할 수 있겠지만 현실성이 전혀 없는 얘기는 아니다. 지금의 출산율(OECD국가 중 최저)이 이를 잘 말해준다.

인구가 늘어야 인구구조도 (항아리형으로) 건강해진다. 세금 낼 사람도 많아 국가재정도 튼튼해진다. 1960년대 우리나라 인구구조는 삼각형이었다. 50년 후 노인인구 증가로 역삼각형으로 바뀔 가능성이 높아지고 있다. 현재로선 인구 감소를 막을 수 있는 뾰족한 해법이 없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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