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32년까지 배터리 품목, 태양광·풍력발전 부품 혜택 제공
적용 품목·대상 관련 상세 내용으로 불확실성 해소
미국 내 우리 배터리 기업 및 태양광·풍력 기업 혜택 기대

미국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인플레이션 저감법(IRA)와 관련된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45X)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미국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인플레이션 저감법(IRA)와 관련된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45X)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사진=AFP/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미국 재무부가 배터리 부품, 태양광·풍력발전, 핵심광물 등의 품목에 대한 세액공제를 발표한 가운데,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및 태양광·풍력발전 기업들의 수혜가 예상되고 있다.

미 재무부는 14일(현지시간) 바이든 미국 대통령의 주요 정책인 인플레이션 저감법(IRA)와 관련된 '첨단제조 생산 세액공제(45X) 잠정 가이던스'를 발표했다.

발표 내용에 따르면, 첨단제조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미국 내에서 생산·판매한 기업들은 세액공제를 부여받는다.

2022년 12월 31일 이후 생산이 완료되고 판매된 제품에 적용되며, 2032년까지 혜택이 주어진다. 대상 품목으로는 배터리 및 태양광·풍력발전 부품, 핵심 광물 등이 있다.

이번에 발표된 가이던스에는 대상 품목의 정의, 적용되는 상황 등에 대한 상세 내용을 포함하고 있다. 배터리, 태양광, 풍력발전 부품의 경우 2030년부터 세액공제 규모가 단계적으로 축소된다. 2030년에 기존 공제의 75%, 2031년 50%, 2032년 25%로 각각 줄어든다. 

품목별로 보면 배터리의 경우 셀은 kWh(킬로와트시)당 35달러, 모듈은 kWh당 10달러의 세액공제가 주어진다. 태양광도 모듈과 셀이 w(와트당) 각각 4센트와 7센트씩 공제되며 폴리실리콘은 kg당 3달러, 웨이퍼는 ㎡당 12달러의 세액공제가 제공된다. 

풍력의 경우 블레이드와 나셀이 w당 각각 2센트, 5센트씩 공제되며 타워는 w당 3센트씩 제공된다. 핵심광물은 인건비, 전기요금 등 생산비용의 10%가 세액공-제된다.

산업통산자원부는 "이번에 발표된 첨단제조 생산세엑 공제는 대상 품목의 정의, 적용되는 상황 등에 대한 상세 내용을 포함하고 있어 미국 내 기업들의 세액공제 규모에 대한 불확실성을 해소했다"며 "특히 북미 시장 진출을 위해 미국에 생산시설을 구축한 우리 배터리 기업 및 태양광 풍력 관련 기업들이 큰 수혜를 받을 것으로 기대된다"고 설명했다.

◇ 국내 배터리 3사 미국 내 연이은 공장 건설 추진...5조원 이상 공제 예상

LG에너지솔루션·혼다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LG에너지솔루션·혼다 미국 배터리 합작공장 조감도. [LG에너지솔루션 제공=뉴스퀘스트]

LG에너지솔루션의 경우 현재 미국 내 단독공장 2개와 합작 공장 6개를 운영 및 건설 중이다. 증설이 완료되면 총 생산 규모는 연간 342GWh에 달할 예정이며, 이는 미국 시장에 진출한 국내 배터리 기업 중 가장 큰 생산 규모다. 

증권업계에서는 2025년 LG에너지솔루션의 세액공제로 인한 수취 금액이 5조8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SK온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에서 1, 2공장을 가동 중이며, 현대차 및 포드와 총 4곳의 합작 공장을 설립 중이다. 6개의 공장이 모두 생산 가동에 들어가면 연간 185Gwh의 배터리 생산 규모를 갖추게 된다.

삼성SDI는 현재 GM과 스텔란티스와 합작해 총 3개의 공장을 건설 중이며, 2025년부터 2027년까지 순차적으로 가동을 목표로 하고 있다. 세 공장의 생산 규모는 총 97Gwh에 달한다.

◇ SK에코플랜트, 6000억 규모 태양광 사업...큐셀·CS윈드, 미국 시장 점유율 1위

태양광 및 풍력발전 기업의 경우에는 SK에코플랜트, CS윈드,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이 미국 시장에 진출해 있다.

SK에코플랜트는 지난 8월 한국해외인프라도시개발지원공사(KIND)와 PIS(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 펀드) 등과 '팀 코리아'를 맺고 약 6000억원 규모의 태양광 프로젝트에 참여 중이다.

팀코리아가 수주한 태양광 발전소 위치도. [SK에코플랜트 제공=뉴스퀘스트]
팀코리아가 수주한 태양광 발전소 위치도. [SK에코플랜트 제공=뉴스퀘스트]

프로젝트는 미국 텍사스주 중부에 위치한 콘토 카운티 지역에 459MW(메가와트) 규모 태양광 발전소를 구축해 전력을 판매하는 사업이다. 발전소는 준공 이후 35년간 운영되며 매년 약 852GW(기가와트)의 전력을 생산·판매한다. 이는 4인 가구 기준 약 24만가구(100만명)이 매년 쓸 수 있는 전력량이다.

CS윈드는 현재 미국 시장 내 풍력 타위 1위로 부상하며 현지에서도 높은 관심을 받고 있다. 미국 콜로라도에 300만㎡(약 100만평) 규모의 세계 최대 풍력타워 생산시설을 운영 중이며, 지난 4월부터 미국 내 풍력 타워 수요 급증에 대한 선제적 대응을 위해 생산시설 증설에 착수하기도 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미국 시장 내 시장경쟁력을 크게 높이는 대표 기업으로 CS윈드를 지목하기도 했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도 미국 태양광 모듈 시장에서 35%이상의 점유율을 기록하며 꾸준한 성장세를 유지 중이다. 한화솔루션 큐셀부문은 현재 미국 조지아주 달튼에 위치한 태양광 모듈 공장에서 고효율 모듈을 생산해 판매하고 있다.

내년까지 달튼과 조지아주 카터스빌에 3조원 이상을 투자해 태양광 밸류체인 전반을 아우르는 복합 생산단지인 ‘솔라 허브’를 구축할 예정이다. 향후 솔라 허브가 본격 가동되면 잉곳-웨이퍼-셀-모듈 각 단계에 적용되는 첨단제조 생산세액공제(AMPC) 혜택을 받아 수익성을 더욱 높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한 차고에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큐피크 듀오 블랙'이 설치돼 있다. [한화큐셀 제공=뉴스퀘스트]
미국 노스캐롤라이나 지역의 한 차고에 한화큐셀 태양광 모듈 '큐피크 듀오 블랙'이 설치돼 있다. [한화큐셀 제공=뉴스퀘스트]

산업부는 "인플레이션감축법 관련 우리 업계 의견을 반영하기 위해 미 정부와 협의해왔다"며 "앞으로도 우리 기업의 수혜를 극대화하고 부담을 최소화하기 위해 업계와의 소통을 강화하고 대미 협의를 지속해 나갈 예정"이라고 밝혔다.

한편, 미 재무부는 이번 가이던스 내용에 대해 15일 관보게재 후 60일간 공식 의견수렴 기간을 거친 뒤 내년 2월 22일에 공청회를 개최할 예정이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