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장 후보인 선자문단 제도 도입...자격요건 구체화
내년 3월 주주총회에서 차기 회장 인선 절차 착수

포스코센터 건물. [포스코그룹 제공=뉴스퀘스트]
포스코센터 건물. [포스코그룹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우 기자】 포스코그룹이 현직 회장의 연임 프리미엄 폐지를 골자로 하는 지배구조 개선안을 확정했다. 

포스코홀딩스는 지난 19일 이사회를 개최해 대표이사 회장의 선임절차를 포함한 '포스코형 신지배구조 개선안'을 의결했다고 20일 밝혔다.

포스코홀딩스 이사회는 ▲현직 회장의 연임 우선 심사제 폐지 ▲회장 후보인 선자문단 제도 도입 ▲회장 후보군 자격요건 구체화 ▲회장 후보군 관리위원회 운영 등 4가지 사항에 대한 개선안을 확정했다.

기존 규정 하에선 현직 회장이 연임에 도전할 경우 사외이사들로 구성된 최고경영자(CEO) 후보 추천위원회가 현직 회장을 단독으로 후보로 올려 우선 심사해왔다. 이에 대해 다른 후보와 경쟁 없이 연임할 수 있어 '셀프 연임'이라는 비판이 꾸준히 제기돼 왔다.

이번 개정을 통해 차기 회장 선임 절차는 현직 회장의 연임 의사 표명 여부와 관계 없이 임기만료 3개월 전에 시작된다. 또 외부의 저명인사로 구성된 '후보인 선자문단'을 통해 회장 후보군에 대한 객관적인 자격심사가 이뤄진다. 

회장 후보군의 자격요건은 경영 역량, 산업 전문성, 글로벌 역량, 리더십, 청렴·윤리 등 5가지 항목으로 정했다. 이사회는 회장 선임 절차가 시작되면 5가지 항목에 대한 상세 기준을 공개한다고 밝혔다.

이번 지배구조 개선에 맞춰 포스코홀딩스는 21일 임시이사회를 개최해 'CEO 후보추천위원회' 운영을 의결하고 내년 3월 주주총회를 열어 차기 회장 인선 절차에 착수한다. 최 회장의 임기가 종료되는 시점에 맞춰 새 수장을 뽑는 공식 절차가 시작되는 것이다.

지난 6월 ‘Global Steel Dynamics Forum’에서 기조연설 하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지난 6월 ‘Global Steel Dynamics Forum’에서 기조연설 하는 최정우 포스코그룹 회장 모습. [사진=연합뉴스]

최 회장은 아직까지 연임 여부를 공식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지난 11일 포스코홀딩스 주식 700주를 장내 매수한 사실이 알려지며 '연임 도전 신호'로 해석하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최 회장이 3연임에 도전한다면 그룹 최초 사례가 된다. 

이 외 후보로는 그룹 핵심인 김학동 포스코 부회장과 정탁 포스코인터내셔널 부회장이 거론되고 있다. 그룹 밖에선 권영수 전 LG에너지솔루션 부회장이 언급된 바 있다.

한편 이날 이사회에서는 사외선임 선임 관련 규정도 개선했다. 사외이사 선임과정의 고정과 투명성을 강화하는 차원에서 현 사외이사 후보추천자문단의 역할을 확대하기로 했다. 

자문단은 이사후보추천위에 추천하는 후보를 현재 3배수에서 5배수로 확대하고 선임 과정을 사전에 공개한다.

또 사외이사의 전문성·청렴성 등에 대한 평가를 매년 실시하고 이사회 구성도 산업 현장에서 비즈니스 경험을 보유햔 경영자 출신 비중을 확대하기로 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