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이틀 연속 하락하며 4일 오전 2600선 밑으로 주저앉아
12월 FOMC 의사록 공개…금리 인하 전환 시기 ‘신중한 입장’ 강조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지난달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구체적인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4일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위원들이 지난달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구체적인 금리인하 시점에 대한 언급을 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되면서 국내외 증시가 4일 모두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하나은행 딜링룸 모습.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2700선 돌파를 노리던 코스피가 이틀 연속 하락하면서 결국 2600선마저 지키지 못한 채 약세를 보이고 있다.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 위원들은 지난달 열린 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에서 기준금리가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이라는 견해를 공유했으면서도 구체적인 금리 인하 전환 시점은 언급하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기 때문이다.

4일 코스피는 오전 10시 40분께 전날 종가보다 19.78포인트 하락(-0.76%)한 2,587.53에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12월 26일부터 올해 1월 2일까지 4거래일 연속 상승하면서 2669.81(종가 기준)을 기록한 코스피는 3일에 이어 이날 오전까지 하락하면서 2500선 후반에서 등락을 거듭하고 있다.

최근 증시 과열에 따른 차익실현 수요 확대와 함께 미국 연준의 12월 FOMC 의사록 공개에 따른 금리 인하 기대감 위축에 영향을 받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3일(현지시간) 뉴욕증시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0.76%)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0.80%) ▲나스닥지수(-1.18%) 등 3대 지수 모두 떨어졌는데 국내 증시도 비슷한 양상을 보이고 있다.

지난달 FOMC에서 미국 연준 위원들은 기준금리가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이라는데 동의했지만, 아직 경제에 불확실성이 매우 높은 상황인 만큼 추가 금리 인상도 정책 선택지에서 내려놓지 않겠다는 신중한 견해를 보였다.

연준이 공개한 12월 FOMC 의사록에 따르면 위원들은 향후 통화정책 전망에 대해 “기준금리가 이번 긴축 사이클의 고점이거나 고점 부근에 도달한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아울러 “실제 통화정책 경로는 경제 상황이 어떻게 전개되는지에 따라 달라질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12월 회의에서 위원들이 2024년 기준금리가 인하될 것이라는 데 동의했지만, 금리 인하 전환 시기에 대해선 신중한 입장을 보였다.

의사록에 따르면 “참석 위원들은 자신들의 이같은 전망이 이례적으로 높아진 불확실성과 연관돼 있다면서 향후 경제 상황이 추가 금리 인상을 적절하게 만드는 방식으로 전개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고 강조했다”고 밝혔다.

즉, 경제 여건 변화에 대응해 추가 긴축 카드를 여전히 정책 테이블에서 내려놓지 않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한 셈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제롬 파월 연준 연준 의장의 12월 FOMC 기자회견 발언보다 전날 공개된 의사록 내용이 더 매파적(통화 긴축 선호)이었다는 점이 눈에 띈다”고 설명했다.

그는 “전날 코스피가 하루 만에 2%대 급락한 점은 과도한 측면이 있지만, 연준발 부담으로 지수 상승에 제약적인 환경이 조성된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세상을 보는 바른 눈 '뉴스퀘스트'>

관련기사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