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월 FOMC 회의 기점으로 침체 없는 물가 안정 기대 확산 중
예상보다 높은 지수 상승 전망에 코스피 등락 범위 상향 조정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중순 기준금리 동결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이달 중순 기준금리 동결과 금리 인하 가능성을 시사한 이후 국내 증권사들이 내년 코스피 지수 전망을 상향 조정하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이달 중순 제롬 파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장이 ‘비둘기적’(통화 완화 정책 선호) 발언을 한 이후 주식시장에 훈풍이 불고 있다.

기준금리 인하에 대한 기대감이 커지면서 내년 코스피 등락 범위를 상향 조정하는 증권사들이 하나둘 등장하고 있다.

26일 증권가에 따르면 올해 마지막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기점으로 침체 없는 물가 안정 기대가 금융시장에 퍼지고 있다.

침체 없는 물가 안정이 현실화될 경우 긴축 완화와 경기 회복이 동시에 나타나기 때문에 금융환경이 가파르게 개선될 수 있다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하건형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12월 FOMC 회의에서 미국 연준의 경제지표 전망을 통해 연착륙 속 물가 안정 가능성이 주목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아울러 “특히 물가 목표치 달성(2%) 이전에 선제적 금리 인하 가능성이 언급됐다는 점에 전반적 금융환경이 개선되고 있다”고 덧붙였다.

그는 “펀더멘탈 개선 시 물가 안정 속도 둔화 예상되며, 금융시장 내 선제적 금리 인하 기대가 낮아질 가능성이 있다”며 “다만, 견조한 경기 흐름으로 인한 통화 완화 지연인 만큼 양호한 금융환경은 유지될 전망”이라고 내다봤다.

이날 한국투자증권은 내년 기준금리 인하 전망 등으로 지수의 고점 도달이 예상보다 빨라질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내년 연간 코스피 밴드(등락 범위)를 기존 2200~2650에서 2300~2750으로 상향 조정했다.

김대준 한국투자증권 연구원은 “밴드 상단은 두 차례 기준금리 인하를 상정한 가운데 반도체 이익 개선 등으로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예상보다 크게 낮아지지 않은 점을 고려했다”고 전했다.

이어 “내년에 금리 인상 사이클이 사실상 종료되는 상황에서 국고채 3년 금리가 낮아지는 경우를 가정해 자기자본비용(COE)을 정한 점도 반영했다”고 말했다.

밴드 하단의 경우 통화 긴축 효과가 시차를 두고, 기업 환경에 영향을 주면서 ROE가 예상보다 낮아질 가능성을 고려했다는 게 김대준 연구원의 설명이다.

그는 “내년 상반기에는 금리 인하 기대와 정부의 증시 부양책 효과 등으로 지수가 상승세를 보이고, 하반기에는 정책 효과 소멸 등으로 횡보세를 보일 것”이라며 “상반기에는 지수, 하반기에는 종목 중심의 투자 전략으로 대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NH투자증권은 이번 달 미국 연준이 내년 기준 금리 인하로 입장을 바꾼 상황에서 주식시장의 하방 경직성이 담보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이를 토대로 내년 1월 코스피 밴드 하단을 기존 2400에서 2450으로 상향 조정했고, 상단 예상치는 2650으로 유지했다.

종목별로는 내년 반도체 업종의 실적 개선이 예상되고, 금리 하락 시 성장주에 대한 관심이 커질 것으로 예상했다.

내년 1월 관심종목으로는 ▲삼성전자 ▲SK하이닉스 등 반도체주를 비롯해 ▲네이버 ▲티로보틱스 ▲위메이드 등을 지목했다.

다만, 내년 반도체 수출 확대에 대한 확인이 필요하며 실적 충격을 피하기 위해 차입금 의존도가 높은 기업은 주의해야 한다는 게 NH투자증권 측 분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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