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4주 간 개인 투자자 6조9070억원 매도…외국인은 3조660억원 매수
지난해 말부터 이어지 상승랠리에 단기 조정 분위기 형성
주요 산업계 이익개선에 추가 상승 여력 있지만 투자확대 신중론도 부각

지난해 말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주식시장은 새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지난해 말 상승세를 보였던 국내 주식시장은 새해 들어 개인 투자자들의 차익 실현 등의 영향으로 상승폭을 반납하면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서울 중구 하나은행 딜링룸.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잘 나가던 주식시장이 갑진년 새해들어 조정 국면에 접어들었다. 

하지만 증권업계는 지난해 11월부터 시작된 상승랠리에 따른 차익 실현이라며 지금의 조정국면이 단기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5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최근 국내 주식시장은 지난해 말 상승폭을 되돌리면서 숨고르기 양상을 보이고 있다.

이상준 NH투자증권 연구원은 “2700선에 다가섰던 코스피는 금리 반등과 IT업종 약세로 인해 지난 4일 기준 2600포인트 밑으로 내려왔다”고 말했다.

아울러 “시장의 과도한 금리인하 기대에 대한 경계감이 나타난 것으로 판단된다”며 “미국의 요청으로 ASML의 DUV장비 대중 수출이 취소된 점과 아이폰 수요 둔화 우려로 애플 주가가 급락한 점이 국내 IT업종 약세에 영향을 끼쳤다”고 덧붙였다.

NH투자증권에 따르면 최근 4주 동안 코스피 주체별 순매수 현황은 ▲기관 3조7100억원(매수) ▲외국인 3조660억원(매수) ▲개인 6조9070억원(매도)로 개인 투자자들의 매도 우위가 두드러졌다.

범위를 좁혀 1주일 간 주체별 순매수 현황을 보면 ▲기관 4500억원(매도) ▲외국인 8280억원(매수) ▲개인 3860억원(매도) 등으로 외국인만 매수세를 이어가고 있다.

강재현 SK증권 연구원은 “금리인상 중단기에 시장 금리가 상승하는 폭은 매우 제한적이었으며 다시 금리를 올리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해당 기간에는 이익이 중요한 변수가 된다”고 설명했다.

그는 “반도체 이익이 개선되고, 중국 수요도 지금보다 나아질 것으로 예상되는 환경이기 때문에 앞으로도 외국인이 국내 주식을 매수할 가능성이 높다”고 내다봤다.

코스피가 약세를 보이는 이유는 12월 미국 연봉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록이 공개된 후 금리 조기 인하에 대한 시장의 기대감이 한풀 꺾인 영향도 있다.

12월 FOMC 회의록에 따르면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의원들은 금리가 고점에 이르렀다는 부분에는 공감했지만, 구체적인 인하 시점에 대해서는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다.

노동길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과거 제롬 파월 의장의 비둘기적 발언들이 의사록 내용과 상당부분 배치되며 매파적으로 해석되면서 시장의 금리 조기 인하 기대감이 낮아졌다”고 진단했다.

이어 “금융시장은 투자자와 Fed 간 견해 차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마찰적으로 조정을 겪을 수 있다”며 “따라서 수급 유입을 위해선 발표될 고용, 물가 등의 경제지표가 시장의 선반영된 기대감을 얼마나 만족시킬지 주목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같은 환경 속에서 다음 주 예정된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8~11일), ‘Consumer Electronics Show’(이하 CES·9~12일) 등 주요 산업계 글로벌 행사가 코스피 지수에 어떤 영향을 끼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김영환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CES에서는 인공지능(AI)을 전자기기, 모빌리티, 의료기기등에 도입하는 기술·제품이 주목받을 것으로 예상된다”며 “하드웨어 혁신의 한계에 부딪혔던 IT시장에 대한 새로운 기대감이 부각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또 “JP모건 헬스케어 컨퍼런스의 경우 2024년 들어 바이오 업계의 M&A와 기술이전이 늘어날 수 있을지 여부를 엿보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과도한 낙관론으로 일시적인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이번 달에는 보수적인 투자 전략을 갖출 필요가 있다는 조언도 있다.

김인식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팽배한 낙관론이 과열로 인식되면서 일시적인 조정이 예상되는 만큼 1월의 경우 보수적인 투자 전략이 필요할 것으로 판단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다만, 주식과 채권 모두 추세적인 가격 하락을 전망하기 보다는 과열 양상에 따른 단적인 조정으로 해석할 필요가 있어 가격 하락과 저점 확인 시 추가 매수의 기회로 삼는 것을 권고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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