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상반기 금리인하 기대 어렵고, 경기회복 더뎌 집값 하락세 이어질 듯
올해 하반기 금리인하 시, 내년 집값 상승 예상...내집마련 하반기에 나서야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면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사진=뉴스퀘스트]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여전히 존재하면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다. [사진=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정부가 1·10대책과 재건축 안전진단 폐지 등을 통해 침체된 부동산 시장을 살리기 위해 안간힘을 쏟고 있다. 하지만, 자잿값 및 공사비 인상으로 분양가 상승에 대한 부담감과, 공급 물량 감소로 등으로 인한 향후 집값 상승 우려 등 여전히 부동산 시장에 대한 불확실성이 존재하면서 매수 관망세가 짙어지고 있는 모습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여기에 계절적 비수기와 설 연휴가 이어지고, 4월 총선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서 아파트 공급 물량이나 매매 수요가 눈에 띄게 증가하지는 않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다만, 올해 하반기 금리 인하 등의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는 만큼 무주택 수요자라면, 올해 하반기에 내집마련에 나서 볼 만하다고 조언했다.

◇ 부동산 시장 분위기 바꿀 '금리 인하' 여부에 관심 집중

아파트 매매시장은 지난해 10월부터 거래가 다시 주춤한 상태다.

직방에 따르면, 2023년 아파트 매매 건수는 37만9000호로 전년 25만8000호보다 개선됐지만, 평년 매매 건수인 50만호에 비하면 여전히 저조한 주택 거래가 유지되고 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 랩장은 “수도권 아파트 3.3㎡당 매매가를 살펴보면, 2021년 고점 대비 11.6% 하락했고, 지난해 9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종료, 경기 둔화, 가격 고점 인식, 계절적 비수기가 겹치며 지난해 4분기부터 수도권 주택시장 거래가 확연하게 줄었다”고 설명했다.

올해 상반기 내 조속한 금리 인하나 큰 인하 폭을 기대하기에는 제한적인 상황이고, 경기회복도 더딘 만큼, 당분간은 낮은 조달 금리로 인한 주택 구매수요의 풍부한 유입을 기대하긴 어려운 상황이라고 진단했다.

주택에 이어 오피스텔 등의 주거용 수익형부동산 시장도 당분간 침체가 지속될 것으로 내다봤다. 오피스텔의 경우 주거 전용이 가능하고 소액 투자 및 월세 수익 등을 기대할 수 있어 집값 급등기엔 아파트를 대체할 자산상품으로 꼽혀 왔다. 하지만 경기 불황, 수요급감, 전세사기, 역전세, 고금리, 집값 하락 등의 타격으로 인해 거래 회복이 쉽지만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수익형 부동산도 전세사기, 역전세, 고금리 등의 타격으로 거래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뉴스퀘스트]
수익형 부동산도 전세사기, 역전세, 고금리 등의 타격으로 거래 회복이 쉽지 않을 전망이다. [사진=뉴스퀘스트]

부동산 시장이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를 형성하고 있는 가운데, 단기적으로 금리인하 등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바꿀 강력한 한방이 없어 침체된 시장 분위기를 바꾸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나왔다.

권일 부동산인포 팀장은 “당초 1월부터 분양을 예고했던 물량이 이달로 미뤄졌지만, 일정이 계속 연기되면서 시장 전반적으로 한산한 분위기다”라며 “특히 3월은 청약홈 개편으로 20일 이상 관련 업무가 중단되고, 4월 총선 이후로 분양 시기가 상당수 밀릴 가능성도 있다”고 설명했다.

권 팀장은 “최근 광역교통망, 신도시 특별법 등 지지부진했던 계획들이 연이어 발표됐지만 당분간 효과는 크게 없을 것으로 판단된다”며 “일시적으로 관련 지역들을 중심으로 호가가 오르고 매물이 줄어드는 상황이 나올 수 있지만 이 역시도 지속되긴 어려울 전망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그는 “현재로서는 고금리에 대한 부담감이 커, 금리 인하 여부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집중되어 있다”며 부동산 시장 분위기를 바꿀 수 있는 한방으로 ‘금리 인하’를 꼽았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대출 규제와 더불어 기준금리의 변동 가능성 같은 요인 등이 더해지면 국지역·지역적 양극화가 심화되는 결과로 이어진다”며 “사람들의 수요와 선호가 몰리는 곳은 가격이 유지되거나 오르고, 반대인 곳은 그렇지 않게 돼 같은 지역에서도 이런 양극화 양상은 더욱 세분화 될 것”이라며 지역별 양극화를 지적했다.

이은형 연구위원은 “지금처럼 주택경기가 주춤한 시기의 집값은 향후 시장변화에 따라 더 변동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다”며 “특히 서울의 경우, 시세 상승에 따른 세 부담 등으로 당분간 과거와 같은 수준으로 매매가 활성화되기는 어려울 것”이라고 전망했다.

다만, 지난 2023년에 비해 주택시장의 하락폭이 줄어들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부터는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주택시장은 상승세로 전환되고, 점차 침체 국면에서 벗어날 것으로 보인다는 분석도 나왔다.

문상동 구도 D&C 대표는 “올해 하반기부터 주택시장이 침체 국면에서 점차 회복될 가능성이 높다”고 진단했다. 집값 하락 폭이 2023년 대비 줄어들고 있는 만큼, 올해 하반기에는 인기 지역을 중심으로 상승세로 전환될 가능성이 있다는 것이다. 다만, 공급 부족 문제가 지속됨에 따라 전월세 가격의 상승폭은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 전문가 "올해 하반기, 내집마련 나서야" 

이처럼 부동산 시장이 좀처럼 눈에 띄는 회복세를 보이진 않지만, 전문가들은 올해 하반기 내집마련에 나서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함영진 랩장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변수를 기준금리 인하에 따른 금리 인하로 볼 수 있는데, 기준금리 인하 시점이 주택 구입과 관련한 대출이자 부담이 일부나마 낮아지는 시점이기도 하다”며 “최근 주택 거래량이 평년에 비해 현저히 낮은 편인데 이처럼 현저하게 낮은 거래량이 기준금리 인하 시점에 거래회전율이나 거래 총량에 긍정적인 방향으로 ‘턴어라운드’ 하는 모습을 보인다면, 이때 내집마련을 하는 것도 늦지 않다”며 “이런 이유로 하반기가 내집마련에 적기라고 본다”고 설명했다.

권일 팀장은 “올해 부동산 시장의 변수는 금리인데 금리가 만약 올해 안으로 조정된다고 하면 내년부터는 집값이 다시 움직일 가능성이 있다”고 강조했다.

이어 “집값이 오르기 전에 먼저 내집마련에 나서야 하고, 그 시기가 바로 하반기라고 생각된다”며 “대신 상반기는 총선 이슈 등으로 시장이 어수선하고, 집값이 좀 더 빠질 수 있다고 예상되는 만큼, 조금이라도 저렴하게 내집을 마련하려면 올해 하반기를 노려보는 것도 전략이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

문상동 대표 역시 올해 하반기부터 점차 부동산 시장이 점차 활기를 되찾을 것으로 예상되고 집값도 상승 국면으로 접어들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집값이 오르기 전인 올해 하반기에는 내집마련에 나서는 것을 고민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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