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당국에 은행업 본인가 제출…승인 시 32년 만에 시중은행 탄생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 비전 제시
이르면 1분기 내 최종 결론 나올 듯

DGB대구은행이 최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하면서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DGB대구은행 제공=뉴스퀘스트]
DGB대구은행이 최근 금융당국에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신청하면서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탄생할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DGB대구은행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DGB대구은행이 최근 은행업 본인가를 금융당국에 신청하면서 32년 만에 새로운 시중은행이 나올지 관심이 모아지고 있다.

금융위원회는 대구은행이 은행업 본인가 신청을 제출함에 따라 심사에 돌입한 상태다.

8일 대구은행에 따르면 제출한 신청서 기준 자본금은 7006억원으로 시중은행 자본금 요건(1000억원 이상)을 충족했다.

금융위원회는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에 은행법 제8조의 은행업 인가 규정에 따른 ‘인가 내용의 변경’ 방식을 적용하기로 했다.

지방은행과 시중은행이 같은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다는 점 등을 감안해 기존 라이선스 말소 없이 인가 내용만 변경하기로 한 것이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지난달 31일 정부에서 발표한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 시 인가방식 및 절차’에 따른 것”이라며 “이미 인적·물적 설비 등을 갖추고 은행업을 영위하고 있어 예비인가 절차를 생략하고 바로 본인가를 신청했다”고 설명했다.

실제로 금융당국도 대구은행이 각종 인적·물적 설비 등을 갖추고 은행업을 운영하고 있기 때문에 예비인가 절차를 생략할 수 있다고 판단했다.

이에 따라 심사 절차가 빠르게 진행될 경우 올해 1분기 내 대구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이 이뤄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대구은행은 지난해 7월 시중은행 전환 의사를 표명한 후 ‘시중은행전환추진팀’을 신설하고, DGB금융지주와 함께 ‘시중은행전환TFT’를 구성·운영해 시중은행 전환 후의 사업계획을 세밀하게 수립해왔다.

금융당국이 은행권 경쟁 촉진을 위해 지방은행의 시중은행 전환을 추진하겠다고 발표한 직후에 가장 발 빠른 조치에 나섰다.

다만, 금융감독원의 검사에서 영업점 56곳의 직원 113명이 고객 동의 없이 약 1600개의 증권계좌를 부당 개설한 것으로 드러나 시중은행 전환에 찬물을 끼얹었다.

금감원은 조만간 제재심의위원회를 열고 대구은행 제재 수위를 정할 예정이다.

이에 대해 금융위는 금융사고가 발생해 검사나 조사를 받는 지방은행이 전환 신청을 했더라도 대주주의 위법 행위가 아니라면 심사받을 수 있다고 설명했다.

현재 대구은행은 시중은행 전환 후 비전으로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하는 뉴 하이브리드 뱅크’를 제시했다. 

‘뉴 하이브리드 뱅크’는 디지털 접근성 및 비용 효율성과 같은 인터넷전문은행의 장점과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 등 지역은행의 장점을 함께 갖춘 새로운 은행의 모습을 뜻한다. 

여기에 추가로 ‘전국의 고객과 함께 성장’을 목표로 기업, 개인 고객, 핀테크사, 지역사회 대상으로 8대 약속을 함께 제시했다.

대구은행은 전국 금융 소비자에게 보다 낮은 비용(금리)으로 더 나은 서비스를 제공해 실질적인 경쟁 효과를 체감토록 할 계획이다.

황병우 DGB대구은행장은 “이른 시일 내 시중은행 전환 인가를 받기 위해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이라며 “기존 대형 시중은행과 달리 전국의 중소기업과 중·저신용자를 포용하고, 지역과 동반 성장하는 새로운 시중은행이 자리잡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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