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 총 거래대금 17조원 돌파
사상 최고치 찍은 비트코인에 투자자 자금 쏠려
대형 거래소와 중소형 거래소 간 ‘빈익빈 부익부’ 현상 우려도

최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억원을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동안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가상화폐거래소는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최근 비트코인이 사상 최고치인 1억원을 돌파하면서 투자자들의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한동안 실적 악화에 시달렸던 가상화폐거래소는 이번 비트코인 상승세로 수익성이 개선될 것으로 전망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민수 기자】 최근 가상화폐 대장으로 불리는 비트코인이 원화마켓 거래 기준 1억원을 돌파하면서 가상화폐거래소들이 ‘방긋’ 웃음을 보이고 있다.

비트코인 시세 급상승 효과로 한동안 침체됐던 가상화폐에 대한 관심이 다시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일각에서 비트코인이 1억원을 넘어 2억원까지 갈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어 가상화폐 투자 열기는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14일 가상화폐업계에 따르면 업비트·빗썸·코인원·코빗·고팍스 등 국내 5대 가상자산 거래소의 거래대금은 17조원(24시간 기준)을 넘긴 것으로 집계됐다.

코스피 하루 거래대금이 약 9조원 수준인 점을 고려하면 가상화폐 시장에 대한 투자 열풍이 얼마나 거센지 알 수 있는 대목이다.

업비트 관계자는 “비트코인 가격이 사상 최고치를 찍으면서 개인 투자자들의 관심이 매우 높아진 상황”이라며 “가상화폐거래소 입장에서는 투자 열기가 반가울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심지어 비트코인이 1억원을 넘어 2억원을 돌파할 수 있다는 의견이 나오면서 가상화폐에 투자하려는 사람들이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스탠다드차타드(SC)은행은 비트코인 목표 예상가를 20만달러(약 2억6210만원)까지 상향했다.

이에 따라 각종 온라인 사이트에는 비트코인 급상승으로 수익을 올린 사람들이 인증글을 게시하는 사례도 발견되고 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비트코인에 대한 투자를 하지 않아 손해를 볼 것을 우려하는 이른바 ‘포모 증후군’(FOMO·fear of missing out)까지 발생하고 있다.

코인원 관계자는 “1억원이라는 금액은 상징적이기 때문에 최근 많은 분들이 가상화폐 거래에 나서고 있다”며 “반감기 등 아직 호재들이 남아있어 이같은 분위기는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고 내다봤다.

그동안 가상화폐 업계는 수익성에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었다. 여기에 추가로 업체 간 수수료 인하 경쟁을 벌이면서 ‘제 살 깎아먹기’ 논란도 벌어졌다.

대표적인 예로 업비트를 운영하는 두나무는 지난해 3분기 누적 6846억원의 매출을 기록했는데 이는 전년 동기 대비 약 35% 감소한 수치다.

업계 1위 두나무를 제외한 나머지 기업들은 흑자조차 내지 못한 채 암울한 시기를 보내고 있었다.

익명을 요구한 한 관계자는 “이번 비트코인 열풍이 가상화폐 업계의 수익성 개선이 큰 도움이 될 것”이라며 “다만, 대형 거래소와 중소형 거래소의 수익성 차이는 극명하게 갈릴 수 있다”고 분석했다.

가상화폐의 경우 주식투자와 비교했을 때 시장 점유율이 높은 거래소에 투자자들이 집중되는 경향이 심하기 때문이다.

가상화폐업체 관계자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에 대한 투자 관심이 높아진 것은 반갑지만, 대형 거래소 ‘쏠림 현상’이 더 강화될지 우려되는 것도 사실”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4월 반감기 등 다양한 호재가 남아있기 때문에 업체별 실적은 충분히 개선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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