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평균 30% 성장률...오는 2027년 시장 규모 176조원 전망
자동차, 전자, 통신, 식품업계 등 로봇 연구개발 및 투자 러시
높은 가격, 오작동 등 안전성 등 문제는 해결해야 대중화 가능
정부, 로봇 안전 검증하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 조성 예정

LG전자가 최근 美 애틀랜타(Atlanta)에서 열린 물류 전시회 ‘모덱스 2024’에 참가해 산업용 로봇 라인업을 선보였다.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LG전자가 최근 美 애틀랜타(Atlanta)에서 열린 물류 전시회 ‘모덱스 2024’에 참가해 산업용 로봇 라인업을 선보였다. [LG전자 제공=뉴스퀘스트]

【뉴스퀘스트=권일구 기자 】 로봇산업 시장 규모가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 국내에서는 현대차를 비롯해, LG, 삼성, KT 등 산업계 전반에서 인공지능(AI)와 5G 기술을 적용한 로봇산업 시장에 적극 진출하며, 시장 선점을 위한 치열한 경쟁을 벌이고 있다.

15일 시장조사 기관 리서치 앤 마켓(Research and Markets)에 따르면, 서비스 등 로봇 시장은 2021~2027년까지 연평균 29%의 성장률을 보이고 있으며, 오는 2027년이면 시장 규모가 약 1330억 달러(176조255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했다.

산업계는 로봇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기 위해 연구개발 등에 적극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는 AI를 활용해 스스로 물체의 위치나 형태 등을 인식해 집거나 옮기는 등 집안일을 도울 수 있는 로봇 ‘삼성봇 핸디’를 선보였으며, 노약자 돌봄에 더해 다양한 가족 구성원의 일정과 건강관리, 교육 등의 맞춤형 서비스를 제공하는 돌봄 로봇 ‘삼성붓 케어’의 업그레이드 모델도 선보였다. 특히, 반려동물 돌봄 서비스 ‘스마트싱스 펫’도 개발해 올해 상반기 중으로 국내와 미국에 우선 도입한다는 계획이다.

LG전자는 통합물류 서비스 분야와 스마트팩토리를 위한 AI기반의 산업용 로봇 라인업을 선보였다. 자율주행을 기반으로 대향의 물품을 목적지로 운반하는 AI 물류 로봇 ‘LG 클로이 캐리봇’과 인간의 팔과 유사한 동작을 수행하는 수직다관절로봇인 모바일 매니퓰레이터와 물류 로봇 플랫폼 ‘Flex-RPS(Robotic Production System)’, 최대 500kg의 중량을 적재해 목적지까지 스스로 이동하는 자율주행 운송로봇 ‘저상형 AMR(Autonomous Mobile Robot)’이다.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로봇 스팟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공=뉴스퀘스트]
보스턴 다이내믹스 4족 로봇 스팟 [보스턴 다이내믹스 제공=뉴스퀘스트]

현대자동차그룹은 미국 로봇 개발 전문 업체인 보스턴 다이내믹스를 인수했다. 이 회사는 로봇 운용에 필수적인 자율주행 및 보행, 인지, 제어 등에서 세계 최고의 기술력을 갖고 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현대차그룹은 제조, 물류운송을 비롯한 안내지원, 재난구호 등 다양한 방면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이다. 실제로 이 로봇은 최근 이탈리아 최초의 경찰 로봇개로 낙점되며, 사람을 대신해 위험 지역에 투입, 폭발물을 조기에 식별하는 등 다양한 활약에 나선다.

두산로보틱스는 자사의 협동로봇을 기반으로 의료기기 전문 SI(System Integration) 기업 이롭과 부산대 기계공학과 진상록 교수팀이 공동 개발한 수술보조 솔루션이 실제 수술에 첫 활용돼 성공을 거뒀다. 이 솔루션을 통해 현장의 노동 강도 개선과 수술의 완성도 제고 및 수술시간 단축, 환자의 회복력 증가에 긍정적 효과를 기대하고 있다.

KT는 AI‧빅데이터‧클라우드 역량을 기반으로 로봇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그동안 AI 서비스 로봇, AI 호텔로봇, AI 케어로봇, 바리스타로봇, AI 방역로봇까지 로봇 서비스 플랫폼을 꾸준히 확장하고 있다.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한화푸드테크 제공=뉴스퀘스트]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 [한화푸드테크 제공=뉴스퀘스트]

식품업계에서도 로봇 산업에 대한 진출이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다. 한화푸드테크는 미국 로봇 피자 브랜드 ‘스텔라피자’를 인수한다. 스텔라피자는 피자 로봇 시장에서 세계 최고 수준의 기술력을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풀무원푸드앤컬처는 요리로봇과 디지털 무인배송 서비스 등 푸드테크를 접목해 휴게소 곳곳에 제공하고 있다.

◇ 로봇산업, 미래 성장성 높은 분야...“대중화까지는 아직”

이처럼 산업계가 앞 다퉈 로봇산업에 투자하는 이유는 AI,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융합해 미래 성장성이 높은 분야로 평가 받고 있고, 코로나19 팬데믹 이후 비대면 수요가 증가하면서 로봇 산업의 중요성이 더욱 커지고 있다는 것이 업계의 시선이다.

다만, 해결해야 할 문제도 많다는 지적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국내 대표 기업들이 로봇 산업에 진출하고 있는 것은 매우 긍정적인 현상이다”면서도 “아직까지는 로봇의 가격이 높고, 로봇의 오작동 등의 안전성 문제 해결 등 대중화를 위해서는 넘어야 할 산이 많다”고 지적했다.

이어 “이런 문제점들은 로봇 산업이 발전하면서 점차 해결되겠지만, 동시에 예상치 못한 새로운 문제들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며 “로봇 산업의 발전과 함께 이러한 문제점들을 적극적으로 해결해 나가는 것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이러한 지적에 정부는 로봇 안전을 검증하는 ‘국가로봇테스트필드’를 조성해 로봇의 서비스 품질과 안정성, 신뢰성 실증을 진행키로 했다. 새로 개발된 로봇들이 일상생활에서 사람들과 섞여 일을 하는데 문제가 없는지 안정성을 미리 검증하는 것이다.

정부는 지난해 12월 민관이 3조원 이상을 투자해 로봇 산업 규모를 20조원이상으로 키우고, 제조업에서부터 농업, 물류, 서비스, 국방, 사회안전, 의료, 돌봄에 이르기 까지 전 산업·사회 영역에 오는 2030년까지 100만대의 로봇을 보급하는 내용을 담은 '첨단로봇 산업 전략'을 발표한 바 있다.

업계 관계자는 “실제로 로봇산업 시장은 제조업, 의료, 국방, 교육,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활용되고 있으며 인공지능(AI), 빅데이터 등의 기술과 융합해 더욱 발전할 것으로 예상 된다”며 “기업들은 로봇 산업을 미래 성장 동력으로 인식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새로운 시장을 개척하고, 기존 산업의 경쟁력을 강화할 계획이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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