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심한 투자부진·소비회복세 둔화도 성장 흐름 악화

[그래픽=뉴스퀘스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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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박민석 기자] 전국경제인연합회 산하 한국경제연구원이 올해 우리나라 경제성장률을 3개월 전 전망치보다 0.2%포인트 하향한 2.2%로 수정했다. 이는 국내 연구기관 중 가장 낮은 수치다.

미·중 무역전쟁이 수그러들 기미가 안보이고 반도체 경기침체 등으로 경제성장을 이끌던 수출의 급격한 위축, 건설·설비 투자 둔화폭이 확대된데 따른 것이다.

한경연은 3일 '경제동향과 전망, 2·4분기 보고서'를 통해 올해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2%로 하향 조정한다고 밝혔다. 앞서 한경연은 지난 3월 경제성장률 전망치를 2.4%로 발표한 바 있다.

한경연은 "지난해 경제성장을 견인한 수출의 급격한 감소가 올해 성장률 하락을 주도할 것"이라며 "무역분쟁 외에 주요 수출품목의 가격경쟁력 상실 등 전반적인 교역조건 악화도 수출급감의 주요한 배경"이라고 설명했다.

또한 극심한 투자부진과 소비회복세 둔화도 성장 흐름을 악화시킬 것으로 내다봤다. 이미 마이너스 성장으로 전환된 설비투자는 수출전망 악화와 극심한 경기부진에 따른 증설 유인 부족, 금리상승으로 자금조달 부담상승까지 겹쳐 둔화폭이 확대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건설투자는 정부의 부동산 억제정책과 사회간접자본(SOC) 예산 감축으로 마이너스(–)5.0%까지 감소세가 확대될 것으로 한경연은 분석했다.

민간소비도 암울하다는 진단이다. 경기부진으로 명목임금상승률이 크게 감소한 가운데 소비심리의 지속적인 악화, 가계부채원리금 상환부담 증가, 자산가격 하락의 영향이 가시화되면서 3월 전망치보다 0.2%포인트 감소한 2.3% 성장에 그칠 것으로 예상했다.

한경연 이승석 부연구위원은 “대내적으로는 자산가격 하락, 환율급등으로 인한 자본시장의 변동성 확대 및 소비심리 악화, 노동시장 유연성 약화에 따른 생산성 하락이 성장률 전망치 하향 요인"이라며 "대외적으로는 미·중 무역갈등의 격화 및 교역규모 축소, 주요국들의 성장률 하락으로 인한 대외수요 감소, 반도체단가의 하락세 지속, 국제자본시장 불확실성 증대 등이 성장의 하방위험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아울러, 소비자물가 상승률은 목표물가상승률에 크게 못 미치는 0.8% 수준을 기록할 것으로 예측했다.

경상수지는 세계경기 하락과 무역분쟁 심화의 영향으로 상품수지의 흑자폭이 크게 줄어드는 가운데 서비스수지의 적자기조가 지속되면서 지난해에 비해 204억달러 감소한 560억달러 수준에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원·달러 환율은 1180원 수준으로 지난해 평균환율(1089원)보다 100원 가까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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