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재부 '최근 경제동향 4월호', "내수·고용·수출 등 어려움 확대"

코로나19 사태로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코로나19 사태로 서비스업이 직격탄을 맞고 있다. 서울 명동거리가 한산하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최인호 기자】 정부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인한 실물경제 침체에 대해 지난달 보다 더욱 '비관적'이라는 판단을 내렸다. 

내수·고용·수출 등의 지표가 곤두박질치고 지난달 고용시장에서도 취업자 수가 큰 폭으로 줄어드는 등 충격을 더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기획재정부는 17일 발간한 '최근 경제동향'(그린북 4월호)에서 "최근 우리 경제는 코로나19 영향으로 내수위축이 지속하는 가운데 고용지표가 크게 둔화하고 수출 불확실성이 증가하는 등 실물경제 어려움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밝혔다.

3월호에서 "경제 심리가 위축되고 실물경제·금융시장 불확실성이 확대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한 것과 비교해 한층 더 비관적으로 보고 있다는 이야기다.

기재부는 글로벌 경기에 대해서도 침체 우려가 확대되고 있다고도 밝혔다.

"대외적으로는 각국 정부의 적극적 정책 대응으로 금융시장 불안은 다소 완화됐지만 미국·유럽연합(EU) 등 주요국 경제활동이 크게 위축되면서 실물지표가 악화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에 기재부는 "이미 마련한 150조원 규모의 지원대책을 속도감 있게 추진하는 한편 엄중한 상황 인식 하에 민생경제·일자리 등 전방위적 대응 방안을 선제적으로 마련해 총력 대응하겠다"고 말했다.

3월 소비 관련 속보치를 보면 승용차 판매량이 늘었음에도 백화점과 할인점 매출액이 감소하면서 카드 국내승인액(-4.3%)이 2년 5개월 만에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백화점 매출액은 전년 동월 대비 34.6% 감소해 작년 12월 이후 4개월 연속 빠졌으며, 2월(-30.6%)보다 감소폭도 더 커졌다.

할인점 매출액은 13.8% 줄었다. 2월(-19.6%)보다는 감소 폭이 다소 줄었다.

반면 코로나19로 비대면 소비가 늘어나면서 온라인 매출액은 1년 전보다 23.6% 증가했다. 다만 2월(36.5%)보다는 증가폭이 줄었다.

국산 승용차 내수판매량은 11.9% 증가하면서 2월(-24.6%)의 부진을 만회했다.

한국을 찾은 중국인 관광객은 1년 전보다 96.5% 감소하며 전월(-76.1%)보다 낙폭을 키웠다.

3월 소비자심리지수(CSI)는 78.4로, 기준선(100)은 물론 2월(96.9)보다도 떨어지며 얼어붙은 소비 심리를 보여줬다.

이날 발표된 3월 취업자 수는 1년 전보다 19만5000명 감소해 10년 10개월 만에 최대 감소 폭을 기록하며 코로나19의 충격을 본격화 했다.

전 산업생산은 지난 2월에 전 달 보다 3.5% 줄면서 2011년 2월 이후 최대 감소 폭을 나타냈다. 광공업(-3.8%), 서비스업(-3.5%)이 모두 감소한 영향이다.

2월 소매판매 역시 6.0% 감소했다. 2011년 2월 이후 가장 큰 감소 폭이다. 설비투자도 4.8% 줄었다.

3월 수출은 조업일수 증가에도 유가 하락에 따른 수출 단가 하락 등의 영향으로 1년 전보다 0.2% 감소했다.

3월 국내 금융시장은 주가가 큰 폭으로 하락하고 환율은 소폭 상승했다. 하루 평균 주식거래대금은 18조5000억원으로 2월(14조2000억원)보다 늘었다.

주택시장은 매매가격 상승 폭이 확대됐으나 전셋값 상승 폭은 축소됐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