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대위 “배동욱 회장 사퇴하라” 민주노총 “최저임금위원직 물러나야”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 [사진=연합뉴스]
배동욱 소상공인연합회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코로나19로 인해 많은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이들을 대변해야 할 소상공인연합회(이하 소공연)가 걸그룹을 초청한 워크숍을 열고 술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소공연 비대위 등에 따르면 배동욱 소공연 연합회장 등은 지난달 25~26일 열린 강원도 평창에서 ‘전국 지역조직 및 업종단체 교육·정책 워크숍’에서 걸그룹을 초청해 공연을 즐기며 술판을 벌인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소공연은 매년 수십억원의 정부 보조금을 받고 있어 세금을 쓸데 없는데 낭비했다는 비판도 받고 있다.

또한 최근 코로나19로 인해 소상공인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는 가운데 배 회장 등의 이 같은 행동은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이와 관련 소공연 비대위는 13일 오전 서울 여의도 중기중앙회관에서 입장문을 통해 "배 회장의 사퇴만이 작금의 처참한 현실을 타개할 수 있는 유일한 방안"이라며 "배 회장은 모든 책임을 지고 물러나야 한다"고 주장했다.

또한 비대위에 따르면 배 회장은 현재 가족이 운영하는 업체에 일감 몰아주기를 하는 등 연합회를 사유화한 의혹을 받고 있다.

이에 앞서 소공연 사무국 노조는 지난 10일 기자회견을 통해 "워크숍 개최 보류를 건의했지만 배 회장은 직원들을 질책하며 의견을 묵살하고 워크숍을 강행했다"고 주장했다.

노조는 또 "소상공인의 사회적·경제적 지위 향상을 위해 설립된 연합회를 올곧게 세우는 것은 소상공인의 생존과 직결된다"며 "이번 사태가 속히 해결될 수 있도록 박영선 장관이 나서 주기를 호소하며 면담을 요청한다"고 밝혔다.

한편, 전국민주노동조합총연맹(이하 민주노총)도 소공연 측의 부적절한 행위에 대해 “소상공인 팔아 집행부 이익만 취하려는 소상공인연합회는 최저임금위원직을 사퇴하라”고 요구했다.

민주노총은 지난 10일 발표한 논평에서 이 같이 말하며 “보통 최저임금을 결정하는 이맘때면 늘 소상공인의 어려움을 말하며, 최저임금 인상 자제 또는 삭감을 요구하는 입장이 연일 나왔기에, 특별한 일이 아니라 생각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이어 “최저임금 삭감을 주장해온 이들이 워크숍이라는 명목으로 술판을 벌여 논란이 된 것”이라며 “심지어 이 워크숍이 정부지원금(세금)을 이용했다는 것으로 드러나 더 큰 문제를 야기하고 있다”고 비판했다.

아울러 “(소공연 집행부는)어디에도 회원인 소상공인을 위한 활동과 정책은 보이지 않은채, 자신들의 알량한 기득권만을 챙기기에 급급한 모습”이라며 “자신들의 기득권, 알량한 정치생명에 최저임금을 볼모로 삼지 말고 즉각 사퇴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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