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이틀만에 또 세자릿수대

할로윈 데이를 닷새 앞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할로윈 데이를 닷새 앞둔 지난 26일 서울 용산구 이태원 거리가 한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방역당국이 오는 31일 할로윈(Halloween)데이을 앞두고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가능성에 비상이 걸렸다.

특히 지난 5월 황금연휴의 사례로 볼 때 서울 이태원과 홍대 등 클럽을 중심으로 젊은이들이 많이 모여 들것으로 보여 이에 대해 대비책 마련에 분주하다.

방역당국과 지자체들은 이번 할로윈데이에 파티를 하기 위해 인파가 몰릴 것으로 예상하고, 주점과 클럽을 집중적으로 단속할 계획이다.

특히 일부에서는 방역 당국의 단속을 피해 몰래 행사를 진행할 가능성도 있어 경찰과 군의 협조를 받아 강도 높은 단속을 벌일 방침이다.

또한 매년 할로윈 행사를 가져온 유치원과 어린이집 등에도 행사를 자제해 달라는 공문을 보냈다.

다만 서울시내 유명클럽들이 다음달 3일까지 할로윈 데이 주간에 영업을 중단하겠다고 밝히는 등 자발적 참여가 이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5월 황금연휴 당시 이태원 클럽에서 시작된 집단감염으로 관련 확진자만 277명이 발생했으며, 전국적으로 확산돼 사태가 눈덩이처럼 커진 바 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은 28일 “할로윈데이에 대비하여 관계부처와 지자체가 현장점검을 진행하고 있지만, 클럽 등 유흥시설에서 여전히 방역수칙을 준수하지 않는 사례가 있다”면서 “점검을 피하기 위해 클럽 등 주로 모였던 장소가 아닌 호텔・카페 등 다른 시설에서 핼러윈 데이 행사를 개최할 가능성이 있다”고 우려를 표했다.

정 청장은 이에 방역당국에게 풍선효과가 예상되는 주변시설・장소 등에 대해서도 세밀하게 점검할 것을 지시했다.

서울시의 할로윈 데이 대규모 모임 자제 캠페인 포스터. [사진=서울시]
서울시의 할로윈 데이 대규모 모임 자제 캠페인 포스터. [사진=서울시]

한편,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 103명(지역 96명·해외 7명)의 신규 확진자가 발생해 총 누적 확진자는 2만6146명이 됐다"고 밝혔다. 사망자도 1명이 늘어 누적 사망자는 461명(치명률 1.76%)이다.

국내 신규 확진자가 세자릿수를 기록한 것은 지난 26일 이후 이틀만이다.

특히 경기도 용인 골프모임과 가족·지인모임, 요양·재활병원 등을 통한 집단감염 사례가 나오고 있어 방역당국이 긴장하고 있다.

전날 정오기준으로 최근 경기 용인시의 한 골프장에서 열린 모 대학 최고위과정 동문 골프모임 관련 누적 확진자가 11명이 늘어난 42명이 됐다.

42명 중 골프모임 참석자가 16명, 참석자의 가족·지인이 25명, 골프장 식당 직원이 1명으로, 지역별는 서울이 19명, 경기 18명, 인천 3명, 대전·경남 각 1명이다.

골프 모임 확진자 중에는 최근 확진 판정을 받은 우리은행과 KB국민은행 임원도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서울 구로구 일가족·부천시 무용(발레)학원과 관련 사례가 1명이 늘어 43명이 됐고, 영등포구 일가족·송파구 건설현장 사례도 5명이 추가돼 누적 확진자는 19명이다.

이외에도 서울 강서구 일가족 관련 사례가 6명이 늘어 7명이 됐고, 강원 원주시 일가족 사례도 16명으로 늘어났다.

특히 수도권의 요양병원과 학교 등에서도 감염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추가 확산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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