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그룹 조원태 회장이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18일 여의도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한미재계회의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 17일 대한항공의 지주사인 한진칼이 산업은행과 투자합의서를 체결하며 본격적인 아시아나항공 인수가 공식화됐다.

이로써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이 기정사실화됐다.

이를 두고 업계에서는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의 합병 후 구조조정 및 항공요금 인상 등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실제로 양사의 합병 후 업무가 중복되는 사무직이나 노선 등으로 인해 인력 조정이 예상되며, 상대적으로 가격이 비쌌던 대한항공의 요금으로 상향 조정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이와 관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현재 양사 규모로 생각했을 때 노선, 인원 등 중복이 많은 것은 사실"이라면서도 "(아시아나항공 인수 후)구조조정 계획은 없다. 가격 인상도 절대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조 회장은 18일 오전 서울 여의도 전국경제인연합회(전경련) 회관에서 열린 32차 한미재계회의에 참석한 뒤 기자들과 만나 이 같이 말했다.

조 회장은 이 자리에서 "그런 우려가 있을 수 있다"며 "모든 직원을 품고 가족으로 맞이해 함께 할 수 있는 기회를 만들도록 하겠다. (또한) 절대로 고객 편의(저하), 가격 인상 이런 것은 없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누구도 소외되지 않도록 최선을 다하겠다"며 "최대한 빨리 (노조를) 만나 상생할 수 있는 방법을 찾겠다"고 밝혔다.

이에 앞서 지난 16일 최대현 산업은행 부행장은 "양사의 중복 인력은 관리직 등 간접 부문 800∼1000명으로 추산한다"며 "연간 자연감소 인원과 통합작업, 신규사업 등으로 인한 인력을 감안하면 인위적인 구조조정은 없을 것으로 판단하고 있고, 한진의 확약을 받았다"고 말했다.

또한 우기홍 대한항공 사장은 이날도 같은날 사내 게시판에 "아시아나항공 인수 결정에 혼란스럽고 우려스러운 생각이 들 수도 있을 거라 생각한다"며 "앞으로 인수 과정에서 일자리 보장을 최우선 목표로 할 것이며 임직원들이 불편을 느끼지 않도록 세심히 살피겠다"고 강조했다.

피인수자인 한창수 아시아나항공 사장도 "(인수) 거래 종결 이후에도 인위적인 인력 구조조정은 없을 것"이라고 전했다.

한편, 조 회장은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행동주의 사모펀드(PEF) KCGI, 반도건설 등 제3자연합의 아시아나인수 반대 입장에 대해 "대응 계획이 없다"고 밝혔다.

또한 이번 아시아나항공 인수를 두고 '산업은행의 지원 특혜' 논란에 대해서도 "그렇게 생각하지 않는다"고 선을 그었다.

특히 조현아 전 부사장 등 가족과 관련한 문제에 대해서 "앞으로 계속 할 문제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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