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컴퓨터 모니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구속 관련 뉴스를 띄워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8일 오후 서울 중구 을지로 하나은행 본점 딜링룸에서 한 직원이 컴퓨터 모니터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법정구속 관련 뉴스를 띄워놓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재계는 삼성그룹 이재용 부회장의 법정구속에 이번 국내 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며 우려했다.

코로나19로 악화된 경제위기 속 '이재용의 역할'이 어느 때보다 중요해졌다는 주장에서다.

배상근 전국경제인연합회 전무는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발 경제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경제를 지탱하는데 일조해왔다"며 "이번 판결로 인해 삼성의 경영활동이 위축되면 한국경제 전체에서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어 "1년 6개월이라는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고 내다봤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공식 입장문을 통해 "이번 판결로 삼성그룹의 경영공백이 현실화된 것이 매우 우려스럽다"며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 세계 각국의 자국중심주의 기조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에서 산업 전반에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호인 이인재 변호사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변호인 이인재 변호사가 18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고등법원에서 열린 이 부회장의 '국정농단' 사건 파기환송심 선고 공판이 끝난 뒤 취재진에게 입장을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대한상공회의소는 "이 부회장이 한국경제 발전에서 대기업 총수가 할 수 있는 대규모 투자결정 등 적극적인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만큼 경제사회 선순환을 위한 결정에 차질이 생길까 염려스럽다"고 했다.

재계는 삼성이 '총수 부재'라는 문제를 지혜롭게 헤쳐 나갈 것을 독려하며 정부 차원의 배려를 당부했다. 

경총은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적극적인 사업확장과 기술혁신으로 신산업분야 등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한 만큼, 향후 삼성의 경영 차질이 최소화될 수 있도록 정책적·행정적 배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전경련도 "삼성이 이번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지속성장의 길을 걸어가길 바란다"며 업계 내 피해를 최소화하기 위해 경제계가 협력할 것을 다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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