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백스 퍼실리티 통해 초도물량 5만명분 들여올 것으로 보여
정부, 백신 유통과정에 필요한 ‘콜드체인’ 이미 확보…국내 우선 배분 가능성↑

[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국내에 처음으로 들어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해외 백신은 다국가 연합체인 ‘코백스 퍼실리티’를 통한 화이자 백신이 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방대본) 관계자는 21일 “코백스 초도물량 공급분과 관련해 화이자 백신을 유력하게 협의 중”이라며 “아직 확정되지 않았지만 진행이 되는 대로 알리겠다”고 말했다.

정세균 국무총리도 지난 20일 MBC 라디오 방송에서 “코백스 퍼실리티와 계약한 백신 1000만명분중 초도물량이 2월에 도착할 가능성이 있다”며 “코백스에서 2월 초에 백신을 받겠냐는 연락이 와서 받겠다고 답변한 후 준비에 돌입했다”고 말했다.

이에 정부는 내달 초 코백스를 통해 일전에 계약한 1000만명분 중 일부인 초도물량을 도입할 것으로 보인다.

초도 도입 물량은 5만명분 수준일 것이라는 예측이 나오고 있지만 아직 확정된 내용은 없다.

코백스는 작년 11월 아스트라제네카, 화이자, 사노피 백신을 공급할 수 있다고 알려왔고, 우리 정부는 꾸준히 도입 의사를 표명해왔다.

이에 코백스는 각 참여국들에게 전국민의 20%(한국 1000만명) 물량을 공급하기로 했다.

그동안 국내에선 아스트라제네카가 가장 먼저 들어올 것이란 전망이 우세했지만, 코백스가 최근 화이자와 추가로 계약을 체결하면서 판도가 바뀐 것이다.

이번에 초도물량 도입 논의가 이루어질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국내에선 이미 저온 유통체계를 뜻하는 ‘콜드체인’을 준비해두었기 때문이다.

화이자 백신은 mRNA 형식으로 반드시 영하 70도 내외에서 유통돼야 하는 까다로운 조건을 가지고 있다.

방역당국은 이미 초저온 냉동고 100여개와, 초저온 물류센터 계약을 무리없이 추진하고 있어 이 같은 유통조건을 충족할 수 있다는 입장이다.

질병청은 우선접종 대상을 누구로 할지, 접종을 어디서 진행할 지 등 백신접종 로드맵을 이달 말 발표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에 따라 화이자를 시작으로 국내에서 확보한 백신들의 도입도 순차적으로 진행될 것으로 보인다.

현재 정부는 해외제약사와 국제프로젝트인 코백스를 통해 총 5600만명분의 백신을 확보했고, 2000만명분을 추가 확보하기 위해 미국 노바백스와 협상 중이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시찰하며 완성된 백신을 살펴보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문재인 대통령이 20일 오전 경북 안동시 SK바이오사이언스 공장에서 코로나19 백신 생산 현장을 시찰하며 "2천만명분의 백신을 추가로 확보할 가능성이 열렸다"고 말했다. [사진=연합뉴스]

한편, 국내 코로나19 확산세는 계속해서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이날 국내 신규 확진자는 401명으로 전날보다 3명 줄어들었다. 국내 발생은 380명, 해외 유입은 21명이다.

지역별로 보면 서울 122명, 경기 133명, 인천 22명으로 수도권에서 277명이 확진 판정을 받았다.

이밖에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19명, 대구 7명, 광주 5명, 대전 0명, 울산 2명, 세종 1명, 강원 6명, 충북 7명, 충남 10명, 전북 4명, 전남 14명, 경북 8명, 경남 15명, 제주 5명 등 총 103명의 확진자가 나왔다.

사회적 거리두기 단계 조정시 핵심 지표가 되는 1주간 하루 평균 국내 발생 환자 수는 428.6명으로 그 직전 1주(8~14일) 544.4명 대비 116명 가량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저작권자 © 뉴스퀘스트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