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순고용인원 5902명 감소…22개 업종 중 12개에서 ‘마이너스’ 고용

[사진=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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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해 전 세계를 강타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으로 인해 고용시장에 찬바람이 불어닥친 것으로 확인됐다.

기업평가사이트 CEO스코어가 3일 공개한 국내 500대 기업 국민연금 가입자 현황 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이들 기업의 국민연금 신규 취득자는 26만4901명이었으며, 가입 자격 상실자는 27만803명으로 집계됐다.

국민연금 자격 취득은 취업, 상실은 퇴사를 의미한다. 이에 따라 지난해 순고용인원이 5902명 감소한 것으로 확인됐다.

순고용인원 감소는 코로나19로 불어닥친 산업계 전반의 위기감 때문으로 보인다.

참고로 직전년도인 2019년에는 순고용인원이 1만7205명 증가한 바 있다.

개별기업별로 택배 배송 물량이 크게 늘며 쿠팡의 순고용인원이 1만872명이 증가하며 가장 많은 증가를 기록했고, 쿠팡의 자회사 쿠팡풀필먼트서비스도 1만828명이 늘었다. 사실상 쿠팡에서만 2만명이 넘게 증가한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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또한 지난해 역대 4번째 영업이익 기록을 달성하는 등 호황을 누렸던 삼성전자에서도 3552명의 고용인원 순증이 발생했고 한화솔루션(3063명), 홈플러스(2890명), 코웨이(1610명), LG이노텍(1608명), 롯데케미칼(1127명) 등 7개 기업의 순고용인원이 1000명이상 늘어났다.

반면 지난해 점포 수를 대폭 줄인 롯데쇼핑이 3248명 감소를 기록했고, 일부 극장을 폐쇄하고 상영회차를 줄인 CJ CGV에서도 2459명이나 줄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에프알엘코리아(1921명), 아성다이소(1839명), GS리테일(1479명), 솔브레인홀딩스(1140명), 두산중공업(1044명) 등은 1000명 이상 순고용인원 감소를 보였다.

업종별로는 전체 22개 업종 중 12개 업종에서 감소를 기록했다.

특히 코로나19로 국내 건설시장에 한파가 몰아 닥치면서 건설·건자재업종에서 7792명의 순고용인원 감소가 발생했다.

또한 생활용품(3516명), 자동차·부품(1771명), 조선·기계·설비(1551명), 운송(1096명), 통신(1063명) 등의 1000명 이상 줄어 들었다.

반면 코로나19 수혜업종으로 분류되는 10개 업종에선 1만3987명의 순증을 나타냈다.

우선 삼성전자를 종심으로 한 IT·전기전자 기업에서 3833명의 증가를 기록했으며, 유통(3371명)과 공기업(3218명)도 각각 3000명 이상 늘어났다.

월별 순고용인원 증감 현황을 보면 대구 신천지발 집단감염 사태가 본격화됐던 3월 7331명의 감소를 기록했고, 사랑제일교회 등에서 촉발한 2차 대유행 시기였던 9월에도 8220명이 줄어 들었다.

특히 3차 대유행이 본격화 된 지난해 12월에는 1만3175명이나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박주근 CEO스코어 대표는 "올해도 코로나19 3차 유행이 계속되면서 1분기에 특히 고용시장 충격이 심화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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