왼쪽부터 NXC 김정주 대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넷마블 방준혁 의장 [사진=연합뉴스]
왼쪽부터 NXC 김정주 대표, 엔씨소프트 김택진 대표, 넷마블 방준혁 의장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국내 게임업계의 '3N'으로 불리는 넥슨과 엔씨소프트, 넷마블이 지난해 최대 성과를 바탕으로 주 사업영역인 게임을 넘어 핀테크나 엔터테인먼트 등 분야에 적극 진출하고 있다. 

단순한 게임 회사에서 다양한 사업을 하는 종합 기업으로 바꿔나가겠다는 의도다.

◇ 넥슨 "핀테크에서도 정상을 노린다"

업계 최초로 매출 3조원을 돌파한 넥슨은 항공우주산업, 차량공유, 유통, 금융 등 '미래 먹거리' 분야에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특히 넥슨의 지주회사 NXC는 김정주 대표의 의지에 따라 핀테크와 블록체인, 암호화폐 등 금융업에 적극적인 행보를 보여왔다.

NXC는 지난 2017년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코빗'을 인수했고, 2018년에는 유럽 암호화폐 거래소 ‘비트스탬프’를 인수했다. 

지난해 2월에는 암호화폐, 주식 등 디지털 자산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금융 플랫폼을 개발하는 자회사 '아퀴스'를 설립하는 등 블록체인 관련 기술에 꾸준히 투자해왔다. 

올해 초에는 김 대표가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빗썸의 경영권 인수를 검토하고 있다는 소식이 전해지기도 했다.

게임과 금융의 시너지 효과를 도모하기 위해 관련 기관과의 협력도 눈에 띈다. 

넥슨은 지난해 말 신한은행과 게임과 금융을 결합한 신사업 추진을 위한 업무협약(MOU)를 체결했다. 

양사는 인공지능(AI)와 데이터 기반의 새로운 사업모델을 발굴하고, 게임과 금융을 연계한 콘텐츠 개발 사업을 추진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 엔씨, K-팝 중심 엔터테인먼트·콘텐츠 플랫폼사로 도약

'리니지', '블레이드&소울' 등 국내 흥행작의 지적재산권(IP)을 기반으로 게임업계 강자에 오른 엔씨소프트는 올해 K-팝을 중심으로 한 엔터테인먼트 사업에 집중하고 있다.

특히 엔씨소프트는 올해 모바일 애플리케이션(앱) '유니버스'(UNIVERSE)를 선보이며 본격적인 K-팝 영역으로의 진출에 나섰다.

엔씨소프트의 엔터테인먼트 자회사 '클렙'(KALP)의 '유니버스'는 온·오프라인 팬덤 활동을 모바일에서 즐길 수 있는 올인원(ALL IN ONE) K-팝 플랫폼이다.

AI 음성 합성, 모션캡처 등의 엔씨소프트의 IT 기술력과 엔터테인먼트 콘텐츠를 결합한 것이 특징이다. 

'유니버스'에서는 뮤직비디오·예능·화보 등 독점 콘텐츠는 물론이고 아티스트와 팬이 소통하는 FNS(Fan Network Service) 등 다양한 기능을 제공한다.

자체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뿐만 아니라 엔씨소프트는 CJ ENM과 연내 합작 법인을 설립하기로 했다. 

합작 법인에서는 엔씨소프트의 IT 기술력과 CJ ENM의 콘텐츠 노하우를 접목해 다양한 콘텐츠를 제공한다는 계획이다.  

◇ 넷마블, 엔터테인먼트에서 구독경제 사업까지 진출

넷마블은 일찍부터 엔터테인먼트 산업에 진출하며 게임업계의 주목을 받았다.

넷마블은 방탄소년단(BTS)의 소속사인 빅히트 엔터테인먼트와 협업하여 BTS을 주인공으로 한 소셜 모바일 게임을 전 세계 173개 나라에서 서비스 중이다.

지난해 출시된 'BTS 월드'와 'BTS 유니버스 스토리'는 BTS 팬들의 새로운 커뮤니케이션 소통 창구로 기능하는 등 엔터테인먼트와 게임을 결합한 새로운 모델로 자리잡았다.

넷마블은 엔터테인먼트 산업뿐 아니라 구독경제 시장도 공략하고 있다. 

넷마블은 지난 2019년 렌탈사업을 펼치고 있는 코웨이를 인수하여 구독경제 시장에 첫발을 내딛었다.

방준혁 넷마블 의장은 게임 사업에서 확보한 IT 기술과 렌털·구독경제 사업 부문 1위 기업인 코웨이가 갖춘 빅데이터를 결합해 넷마블의 사업영역을 게임을 넘어 스마트홈 구독 경제 비즈니스, 나아가 AI 사업으로 확장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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