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신 접종시작 나흘만에 2만3086명 맞아…'감염 재생산지수' 여전히 1 넘어 확산 우려 여전
각급 학교 개학…거리두기 2단계 기준 초 1~2학년·고3 매일 등교, 나머지는 대부분 2/3 등교

지난달 27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지난달 27일 서울시 중구 을지로 국립중앙의료원 중앙예방접종센터에서 의료진이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지난주부터 시작된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이 2만3000건을 넘어서는 등 본격화되고 있다.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에 따르면 지난달 26일 시작한 코로나19 백신 접종은 2일 0시 현재 국내 코로나19 백신 접종자는 2만3086명으로 나타났다. 이는 우리나라 총 인구(5200만명 기준) 대비 0.04%에 달한다.

총 백신 접종자 중 2만2191명이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895명은 화이자 백신을 접종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이번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시작으로 오는 11월까지 집단면역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본격화되면서 사회적거리두기 및 5인이상 모임금지, 밤 10시이후 영업제한 등 강화된 방역조치의 완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다만 일부에서 코로나19 백신과 관련된 가짜뉴스가 계속되면서 접종을 꺼리는 사례가 종종 발생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정부 당국이 대책 마련에 나섰다.

◆ 코로나19백신 관련 가짜뉴스 기승…정부 "엄정 대응"

이와 관련 정세균 국무총리는 이날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회의에서 "연휴를 감안하면 접종 참여율이 높았다"며 "현재까지 이상 반응 신고는 156건이지만 모두가 금방 회복되는 경증으로 나타나 백신 안전성에 문제가 없음이 실제로 입증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정 총리는 코로나19 백신과 관련한 가짜뉴스에 대해 "낙태아의 유전자로 백신을 만든다거나, 접종받은 사람들이 발작을 일으키고 좀비처럼 변한다는 등 터무니없는 내용이 온라인을 통해 퍼져 불신과 불안을 조장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에 대해 엄정 대응하겠다고 강조했다.

또한 수도권을 중심으로 전국 각지에서 소규모 집단감염과 변이 바이러스 감염 사례가 잇따르고 있어 방역당국은 긴장의 끈을 놓지 못하고 있다.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 1일 오후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위해 방문한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전국에 많은 비가 내렸던 지난 1일 오후 서울역 광장 임시선별검사소에서 의료진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검체 검사를 위해 방문한 시민을 안내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국내 누적확진자 9만명 넘어서…'감염 재생산지수' 여전히 1 ↑

질병관리청 중앙방역대책본부에 따르면 이날 0시 현재 신규확진자는 355명으로 이중 지역발생사례가 319명이었으며 해외유입사례는 25명으로 확인됐다. 이날까지 총 누적확진자는 9만372명이다.

사망자는 전날보다 1명 늘어 누적 1606명(평균 치명률 1.78%)이 됐고, 위중증 환자는 4명 증가한  135명이다.

최근 전국의 일일 신규확진자는 사흘째 300명대를 기록하며 다소 안정을 찾아가는 듯한 모습이지만, 이 기간이 연휴로 진단검사 수가 상대적으로 적었던 점을 감안할 때 안심할 수 없는 상황이다.

또한 최근 인구밀집도가 높은 서울 등 수도권의 감염사례가 전국 발생 규모의 70%이상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돼 또 한번의 대유행 가능성은 여전하다.

특히 코로나19 전파력을 뜻하는 감염 재생산지수가 여전히 1 아래로 떨어지지 않고 있어 이 같은 우려는 더 커지고 있다. 감염 재생산지수는 확진자 1명이 주변의 다른 사람 몇 명을 감염시키는지를 나타내는 지표로 1 미만이면 '유행 억제', 1 이상이면 '유행 확산'을 뜻한다.

이날 지역별 신규확진자 현황을 보면 서울이 120명으로 가장 많았고 경기 111명, 인천 10명 등 수도권에서만 241명이 나왔다.

비수도권에서는 부산 17명, 대구 12명, 전북 9명, 전남 7명, 세종·충북·제주 각 5명, 광주·충남·경북 각 4명, 경남 3명, 강원 2명, 대전 1명 등 총 78명이 신규확진 판정을 받았다.

최근 1주일(2.24∼3.2)간 신규 확진자는 일별로 440명→395명→388명→415명→356명→355명→344명으로 일 평균 약 385명 꼴로 발생하고 있다.

정부는 이날부터 시작된 각급학교 새학기 일정과 집단감염 등 전국의 확산 사례를 면밀히 검토한 뒤 14일까지로 연장된 현행 수도권 2단계, 비수도권 1.5단계인 '사회적 거리두기'와 5인이상 사적모임 금지, 밤 10시 이후 다중이용시설 영업 제한 조치의 연장 및 완화 여부를 검토할 예정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2021학년도 신학기 첫 등교가 시작된 2일 오전 설동호 대전교육감과 대전목양초등학교 교직원들이 학교 정문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상황에서 전국 유치원과 초·중·고교의 2021학년도 신학기 첫 등교가 시작된 2일 오전 설동호 대전교육감과 대전목양초등학교 교직원들이 학교 정문에서 등교하는 아이들을 반갑게 맞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 유치원 초·중·고 본격 개학…"철저한 방역수칙 준수 필요" 강조

여기에 오늘부터 전국의 유치원과 초등학교, 중학교, 고등학교 학생들의 개학이 본격화되면서 마스크 쓰기, 거리두기 등 방역수칙 준수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강조되고 있다.

2021학년도 신학기가 시작된 오늘부터 전국의 초등학교 1, 2학년 학생들과 대학 입시가 임박한 고등학교 3학년 학생들은 매일 등교하게 된다.

아울러 전교생이 300명 이상, 400명 이하이면서 학급당 학생 수가 25명 이하인 학교의 학생들도 2.5단계 이전까지는 매일 등교해 수업을 받는다.

단 매일 등교방침은 사회적 거리두기 2단계 이하에서만 가능하며, 상황이 악화될 경우 비대면수업으로 변경될 수 있다.

이외 유·초·중학교 밀집도는 원칙적으로 3분의 1이지만, 학부모들의 등교 확대 요구를 반영해 상당수 학교가 3분의 2 등교 방침을 정했다.

교육부 관계자는 "거리두기를 개편하면 학사 운영 방침 변경도 불가피하지만, 큰 틀에서의 변화는 없을 것"이라며 "거리두기 체제를 개편하면서 (등교 확대와 관련한) 서울시교육청의 제안을 깊이 논의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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