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사철 수요 증가 등으로 주담대 6.4조↑…코로나19 영향 中企 대출 크게 늘어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를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서울시내 한 은행 대출창구를 찾은 고객들이 상담을 받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김동호 기자】 매월 사상 최대 기록을 갈아치우던 은행권 가계대출 규모가 결국 1000조원을 넘어섰다.

한국은행이 10일 발표한 '2월 중 금융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은행의 가계대출 잔액은 직전월보다 6조7000억원 증가한 1003조1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가계대출이 크게 증가한 것은 이사철을 맞아 전세자금대출 등 주택담보대출이 크게 늘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달 전세자금 대출을 포함한 주택담보대출은 한 달만에 6조4000억원이나 증가해 누적 잔액 733조3000억원을 나타냈다.

이는 직전월인 1월의 5조원보다 약 20%가량 많은 수치로 매년 2월 기준으로 보면 지난해 7조8000억원 역대 두 번째로 많다.

신용대출이 대부분을 차지하는 기타대출은 전월보다 3000억원 늘어 누적 잔액 268조9000억원을 기록했다.

박성진 한은 금융시장국 시장총괄팀 차장은 "주택담보대출의 경우 전세자금대출을 중심으로 높은 증가세를 지속했다"며 "전세자금대출 증가에는 전셋값, 신학기 이사철 수요 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금융위원회·금융감독원의 '가계대출 동향'에 따르면 금융권 전체 2월 가계대출은 9조5000억원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2월 말 기준 기업의 은행 원화 대출 잔액은 995조3000억원으로 전월대비 8조9000억원 늘어 2월 증가액으로는 관련 통계 작성 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중소기업 대출은 개인사업자 대출 4조1000억원을 포함해 한 달 새 8조4000억원이나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반면 대기업 대출은 6000억원 증가하는데 그친 것으로 조사됐다.

이와 관련 박 차장은 "개인사업자 등 중소기업의 경우 코로나19 관련 자금 수요가 있는 데다 시중은행과 정책금융기관들의 금융지원이 이어졌기 때문에 대출을 통한 자금조달이 늘었다"고 설명했다.

여신(대출)이 아닌 은행의 수신 잔액은 2월 말 현재 전월보다 38조3000억원 증가한 1963조8000억원으로 나타났다.

국고채 3년, 10년물 금리의 경우 지난 9일 기준으로 1.21%, 2.03% 수준으로, 1월 말 대비 각 0.24%포인트(p), 0.26%포인트 상승했다.

한은은 “2월 이후 국고채금리가 오른 것은 미국 등 주요국 장기금리 상승, 추가경정예산(추경) 편성에 따른 국고채 수급 부담, 외국인 국채선물 순매도 등의 영향”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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