폴란드에 분리막 3·4공장 추가건설...전기차 화재 없어 SK배터리 '안전성 입증'

SK아이이테크놀로지의 폴란드 분리막 1공장 전경.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가 역대급 투자로 배터리 분리막 시장에서 '왕좌 굳히기'에 나섰다.

SK이노베이션의 소재사업 자회사 SKIET는 지난 26일 이사회를 열어 약 1조1300억원을 투자해 폴란드 실롱스크주에 3, 4번째 분리막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밝혔다.

이는 SKIET가 이제까지 단행했던 단일 투자 중 역대 최대 규모다.

SKIET가 건설할 폴란드 3·4 공장은 각각 연간 생산능력 4억3000만㎡ 규모로 총 8억6000만㎡다.

여기에 기존 1, 2 공장이 보유한 6억8000만㎡ 생산능력까지 합하면 연간 총 15억4000만㎡ 분리막을 생산할 수 있게 된다.

회사는 올해 3분기에 3·4공장을 착공해 2023년 말부터 분리막 양산에 돌입할 계획이다.

SKIET는 대대적인 투자를 통해 급성장하는 전기차와 배터리 산업에 선제적으로 대응할 방침이다.

특히 분리막은 리튬이온 배터리의 안전성과 성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꾸준한 기술 개발이 필요한 필수 소재다. 배터리 원가의 약 15~20%를 차지할 만큼 고도의 기술력이 필요한 제품이기도 하다.

최근 전세계에서 잇따라 발생한 전기차 화재 원인 중 하나로 '분리막 손상'이 언급되면서 SKIET 분리막이 더 주목을 받을 것으로 보인다.

SKIET는 자사의 분리막을 적용한 배터리에서 이제까지 단 한 건의 화재 사고도 발생하지 않았다고 강조했다.

회사는 분리막 두께를 자유자재로 조절하면서 균일한 품질을 구현하는 '축차연신' 기술, 열과 충격에도 변형을 최소화하는 분리막 코팅 기술 등 차별화된 독자 기술이 뛰어난 안전성의 비결이라고 설명했다.

SKIET 분리막 사업 투자 현황. [사진=SK이노베이션 제공]

한편 SK의 이번 증설 소식과 함께 글로벌 시장의 각축전이 치열해질 것으로 보인다.

특히 SK가 2003년 분리막 사업에 뛰어들기 전까지 '독점체제'를 끌어왔던 일본 기업들도 올해 기술력을 확대하겠다고 선포했다. 일례로 아사이카세이는 올해 분리막 생산능력을 15억5000㎡로 늘릴 계획이다.

SNE리서치에 따르면 SK는 지난해 습식 분리막 시장에서 점유율 26.8%로 1위 자리를 지키며 기술력과 품질이 우수한 '티어1(Tier1)' 업체로 꼽혔다.

일본의 아사히카세이와 도레이 등은 점유율 24%대를 기록하며 SK를 바짝 뒤쫓고 있다.

SNE리서치는 SKIET의  점유율이 2025년에는 43%에 달할 것으로 예상했다. 전기차 업체들이품질이 뛰어난 습식 분리막을 선호하는 경향이 뚜렷해지면서 SK을 향한 수요가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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