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로 애플에 도전장...스마트폰의 이동성 연결성 강조
오늘부터 국내 사전 판매 시작...5월 14일 출시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 [사진=삼성전자 제공]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삼성전자가 갤럭시 스마트폰의 DNA와 PC의 강력한 성능을 결합한 신형 노트북PC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를 공개했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초슬림·초경량을 통한 스마트폰의 이동성은 물론 스마트폰, 태블릿PC, 무선 이어폰 등 주변기기와의 연결성을 강조했다.

삼성전자가 신제품을 통해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 나서면서 스마트 기기 생태계의 전통 강자인 애플과의 경쟁이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삼성전자는 28일 밤 11시 온라인으로 개최한 '삼성 갤럭시 언팩' 행사에서 노트북 신제품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를 공개했다. 

삼성전자가 노트북을 단독으로 언팩 행사를 연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에 공개된 신제품은 360도 회전 디스플레이에 S펜을 지원하는 투인원(2-in-1) 노트북 '갤럭시 북 프로 360'과 초슬림·초경량 디자인의 '갤럭시 북 프로' 2종이다.

'갤럭시'의 이름을 가진 노트북답게 이날 공개된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갤럭시 스마트폰의 DNA를 물려받았다.

노태문 삼성전자 무선사업부장(사장)은 이날 행사에서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초슬림 초경량 디자인, 강력한 성능, 갤럭시 기기와의 유기적인 연동을 통해 언제나 연결된 세상을 위한 진정한 모바일 컴퓨터”라고 소개했다.

◇ 모바일 경험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이동성·휴대성 제공

'갤럭시 북 프로' 13.3형 모델은 두께 11.2㎜에 무게는 868g으로, 역대 '갤럭시 북' 시리즈 중 가장 얇고 가볍다.

'갤럭시 북 프로 360'도 13.3형과 15.6형 모델의 두께와 무게가 각각 11.5㎜·1.04㎏, 11.9㎜·1.39㎏으로 휴대성이 뛰어나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모두 11mm대의 두께로 가방이나 파우치에 휴대할 때도 전혀 부담이 없다.

모바일 경험에 익숙한 사용자들에게 노트북에서도 강력한 휴대성을 느낄 수 있게 한 셈이다.

65W 고속 충전을 지원하는 USB-C 타입의 기본 충전기는 크기를 전작 대비 절반수준으로 줄여 휴대하기 좋고, 같은 규격의 스마트폰이나 태블릿 등에도 사용할 수 있다.

또한 삼성전자는 스마트폰, 태블릿, 스마트 워치에 이어 노트북인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 AMOLED(능동형 유기발광다이오드)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이를 통해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 디스플레이는 색 표현 영역이 디지털영화협회기준(DCI-P3) 120%로 뛰어나며, 더욱 깊이감 있는 영상 감상 경험을 선사하는 100만대 1 명암비를 갖췄다. 

특히, 360도 회전이 가능한 '갤럭시 북 프로 360'은 터치가 가능한 슈퍼 AMOLED 디스플레이를 탑재했다.

완전히 접어서 태블릿처럼 사용하며 손이나 S펜으로 창작활동을 할 수 있고, 텐트처럼 세우고 인터넷 강의를 수강하며 간단한 필기를 할 수도 있다.

갤럭시 북 프로 360. [사진=삼성전자 제공]
갤럭시 북 프로 360. [사진=삼성전자 제공]

◇ 마이크로소프트와 손잡고 갤럭시 생태계 구축

이번 신제품은 마이크로소프트와 협업해 운영체제가 서로 다른 안드로이드 스마트폰과 윈도우 노트북이 매끄럽게 연동되도록 했다.

그간 애플이 iOS 운영체제를 바탕으로 아이폰·아이패드·맥북 등의 호환·연동에 힘써온 것과 마찬가지로 삼성전자도 갤럭시 생태계 확장에 나선 것이다.

이에 따라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에서 전화하고 문자를 보내고 업무를 보는 등 최대 5개의 스마트폰 앱을 실행할 수 있게 됐다.

또한 갤럭시 스마트폰에서 제공하는 ‘스마트 스위치(Smart Switch)’ 기능을 노트북에서 처음 지원해 이전 노트북에 저장된 데이터를 빠르게 옮겨올 수 있다.

스마트폰만이 아니다.

‘세컨드 스크린(Second screen)’ 기능을 활용하면 최신 갤럭시 태블릿에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 화면을 복제·확장해 활용할 수 있고, 무선 이어폰 ‘갤럭시 버즈’ 시리즈와의 연동도 강화됐다.

또한 노트북 최초로 '스마트싱스(SmartThings)' 앱과 연동해 집 안의 불을 끄고 온도를 바꾸거나 가전을 제어하는 등 스마트폼 허브로도 쓸 수 있다.

갤럭시 북 프로 시리즈는 5월 14일부터 전세계 시장에 출시될 예정이다.

국내에선 오늘(29일)부터 사전 판매를 시작하고 5월 14일 정식 출시된다.

'갤럭시 북 프로 360'은 15.6형과 13.3형에 '미스틱 네이비', '미스틱 실버', '미스틱 브론즈' 색상이 있고 가격은 181만~274만원이다.

'갤럭시 북 프로'는 15.6형과 13.3형에 '미스틱 블루', '미스틱 실버', '미스틱 핑크 골드' 색상이 있고 가격은 130만~251만원이다.

한편 삼성전자가 글로벌 스마트폰 시장에서 연간 판매량 부문에서 1위를 지키고 있는 것에 비해 PC 부문에서 삼성전자의 존재감은 크지 않다.

시장 분석기관 IDC에 따르면 올해 1분기 데스크탑과 노트북을 포함한 글로벌 PC시장의 점유율은 레노버(24.3%), HP(22.9%)가 절반 정도를 차지하고 있다. 

뒤를 이어 델(15.4%), 애플(8.0%), 에이서(7.0%) 순으로 글로벌 PC 시장에서 삼성전자 점유율은 순위권 밖이다.

이에 삼성전자가 스마트폰 시장의 영향력을 기반으로 갤럭시 생태계를 PC 영역까지 넓혀 본격적인 공략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파노스 파네이(Panos Panay) 마이크로소프트 최고 제품 책임자(CPO)는 이날 행사에서 “마이크로소프트와 삼성은 사용자들이 더 쉽고 간편하게 갤럭시 기기를 활용할 수 있도록 윈도우 최적화 등 협력을 계속해왔다”며 “최고의 운영체계와 모바일 기술인 윈도우와 갤럭시 생태계간 연동을 위해 협력을 지속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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