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동기 대비 14% 성장...전 세계 반도체 수요 증가·메모리 칩 회복세 견인
2분기 '반도체 슈퍼사이클' 본격화...D램·낸드플래시 등 메모리칩 가격 잇따라 상승

인텔의 반도체 웨이퍼. [사진=인텔 뉴스룸]

【뉴스퀘스트=김보민 기자】 전 세계적으로 반도체 품귀 현상이 계속되는 가운데, 반도체 원재료인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이 역대 최고치를 달성했다.

4일 국제반도체장비재료협회(SEMI)에 따르면 올해 1분기 실리콘 웨이퍼 출하 면적은 33억3700만 제곱인치로, 직전 분기보다 4% 성장했다.

이는 지난해 동기 29억2000만 제곱미터보다 14% 늘어난 성적으로, 기존 역대 최고치였던 2018년 3분기 출하 기록을 넘어섰다.

닐 위버 SEMI 실리콘 제조그룹 의장은 "로직(logic) 반도체 및 파운드리가 실리콘 웨이퍼 출하량 증가의 가장 강력한 요인"이라며 "메모리 시장의 회복 또한 올 1분기 출하량 증가를 이끌었다"라고 말했다.

웨이퍼는 반도체 집적회로(IC)를 만드는 데 쓰이는 원판으로, 이를 작은 사각형 형태로 절단하면 반도체 칩이 생성된다.

올 1분기 출하된 웨이퍼는 오는 2분기 중으로 D램과 낸드플래시 칩으로 재탄생할 예정이다. 메모리 반도체를 만드는 데에는 최소 150일이 소요된다.

때문에 올 2분기 본격적인 메모리 반도체 슈퍼사이클(초호황기)에 대한 기대감이 상승하고 있다.

늘어난 웨이퍼 출하량만큼 더 많은 메모리 칩을 생산할 수 있고, 관련 고정거래 가격도 상승하고 있기 때문이다.

대만의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에 따르면 지난달 PC용 D램(DDR4 8Gb)의 고정거래가격은 평균 3.8달러로 전월 대비 26.67% 증가했다.

이와 함께 서버용 D램 값도 15~18% 뛰었다. 서버용 D램은 아마존, 구글 등 대형 클라우드 업체들이 주로 구매하는 제품이다.

낸드플래시 범용제품(128Gb 16Gx8 MLC) 고정거래가도 지난달 평균 4.56달러로 전월 대비 8.57% 상승했다.

전반적인 반도체 수요도 꾸준히 늘고 있다.

미국 반도체산업협회(SIA)가 최근 발표한 '2021년 1분기 세계 반도체 매출' 자료에 따르면, 반도체 매출 규모는 1231억달러(약 137조5000억원)로 전년 동기 대비 17.8% 증가했다.

SIA는 올해 1분기 매출이 슈퍼사이클이 가시화됐던 2018년 3분기 기록을 넘어선 것으로, 통계 집계 이래 사상 최대치를 기록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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