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선 의원 중심으로 '강성보수 이미지' 우려...일부 중진 의원은 "복당 환영"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10일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국민의힘에 복당을 신청하겠다고 밝히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퀘스트=이태웅 기자】 홍준표 무소속 의원이 `친정`인 국민의힘 복당 의사를 공식 표명했다.

지난해 4·15 총선 직전 당의 공천 배제에 반발해 당을 떠난 지 1년 2개월 만이다.

홍 의원의 강성보수 이미지 때문에 그의 복당을 둘러싼 찬반 의견이 엇갈리고 있다.

홍 의원이 보수층의 열혈 지지를 받고 있지만, 국민의힘의 중도 확장에 걸림돌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홍 의원은 지난 10일 오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이제 저는 당으로 돌아가야 할 때가 되었다고 생각한다"며 복당 신청서를 제출한 뒤 절차를 밟겠다고 밝혔다.

홍 의원은 "당선 즉시 바로 복당하겠다고 굳은 약속을 했지만, 집으로 돌아가지 못하는 시간이 400여 일을 넘기고 있다"며 "(직전 지도부에서) 내가 개인적 악연 있었던 사람이 당을 이끌고 있었기 때문에 복당 신청서를 내지 않았다"고 말했다. 

이는 홍 의원의 복당에 반대해온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을 겨냥한 것으로 보인다.

홍 의원의 복당 문제를 두고 초선 의원을 중심으로 당내 반발이 거세다.

막말 논란 등 홍 의원의 부정적인 이미지가 중도층을 끌어들이는 데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는 우려다.

홍 의원과 SNS에서 설전을 주고받고 있는 초선 당권 주자인 김웅 의원도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선배의 말 한마디가 우리 당의 이미지를 폭락시켰던 경험이 생생하다"며 "후배들에게 좀 더 발전된 모습을 보여달라"고 지적했다.

김재섭 비상대책위원도 "홍 의원님의 복당을 반대하는 것은 당랑거철임을 알고 있다"면서도 "26년간 당을 지켜온 홍 의원님의 충심을 지키는 유일한 길이 복당하지 않는 것이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반면 홍 의원과 정치를 함께 했던 중진 의원들은 그의 복당을 반기는 분위기다.

이날 당권 도전을 공식 선언한 주호영 전 원내대표는 "다음 대선을 승리로 이끌기 위해서는 대통합이 필요하다"며 복당에 찬성하는 뜻을 밝혔다.

장제원 의원 역시 지체 없는 복당을 주장하며 홍 의원을 옹호했다.

장 의원은 "일반 국민의 47%, 국민의힘 지지층의 65%가 홍 의원의 복당에 찬성하고 있다"며 "김기현 당 대표 권한대행은 지체 없이 홍 의원의 복당 결정을 해 주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한편, 홍 의원의 복당 심사는 신청서 접수 후 대구시당 당원자격심사위원회와 중앙당 최고위원회(비상대책위원회) 의결을 거쳐 이뤄진다.

김 대표 권한대행은 홍 의원의 복당 문제에 대해 “그건 급한 문제가 아니다”라며 시간을 두고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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